1
00:00:00,959 --> 00:00:02,502
[새가 짹짹 지저귄다]

2
00:00:13,722 --> 00:00:17,517
(문경)
캐나다의 고모 집에 묵기로 하고
한국을 떠날 준비를 시작했다

3
00:00:23,606 --> 00:00:27,110
그래도 제일 친했던 방 선배를 만나
청계산에 갔다
[잔잔한 음악]

4
00:00:38,997 --> 00:00:42,167
우연히 얼마 전에
둘 다 통영을 갔다 온 걸 알게 돼서

5
00:00:42,709 --> 00:00:45,253
그 여행 얘기를 안주 삼아
막걸리를 먹기로 했다

6
00:00:54,220 --> 00:00:56,014
좋고 즐거웠던 얘기만 하기로 했다

7
00:00:56,514 --> 00:00:57,891
한 토막에 한 모금씩

8
00:01:03,605 --> 00:01:05,273
(문경)
어머니가 거기서 복집 해

9
00:01:05,774 --> 00:01:07,025
8년 만에 찾아간 거야

10
00:01:07,859 --> 00:01:09,194
떠나기 전에 봐야겠더라고

11
00:01:09,986 --> 00:01:11,863
아무 생각 안 하고 그냥 간 거야

12
00:01:18,036 --> 00:01:21,247
[사람들이 대화한다]
(문경 모)
근데 너 머리가 센 거야?

13
00:01:21,331 --> 00:01:22,332
(문경)
응, 셌어

14
00:01:23,500 --> 00:01:25,168
(문경 모)
복국 안 나와, 아줌마?

15
00:01:25,627 --> 00:01:27,170
(여자)
네, 나가요

16
00:01:31,758 --> 00:01:32,592
이거 써 봐

17
00:01:33,134 --> 00:01:34,010
(문경 모)
뭐야, 이게?

18
00:01:34,969 --> 00:01:35,845
써 봐

19
00:01:39,933 --> 00:01:42,018
[문경의 웃음]
(문경)
예쁘다, 가질래?

20
00:01:42,769 --> 00:01:44,854
[문경 모의 헛웃음]
(문경 모)
내가 이게 필요한 건가?

21
00:01:45,271 --> 00:01:46,272
예쁘다, 정말

22
00:01:48,900 --> 00:01:50,401
(문경 모)
해 뜨거울 때 쓰면 딱이겠다

23
00:01:50,485 --> 00:01:51,444
(문경)
어, 그럼

24
00:01:56,407 --> 00:01:58,243
- (극단 대표) 아이고, 아유...
- (문경 모) 애가 너무 커서요

25
00:01:58,326 --> 00:01:59,577
(문경 모)
내 새끼인가 싶어요

26
00:01:59,661 --> 00:02:00,662
[함께 웃는다]

27
00:02:00,745 --> 00:02:03,331
(관장)
아, 정말 대단한 아들을 뒀네요

28
00:02:03,873 --> 00:02:04,707
[함께 웃는다]

29
00:02:04,791 --> 00:02:06,584
(극단 대표)
아드님이 정말 잘생겼어요, 진짜

30
00:02:06,668 --> 00:02:08,211
(문경 모)
예, 감사합니다

31
00:02:11,798 --> 00:02:12,632
(극단 대표)
아, 예

32
00:02:12,715 --> 00:02:15,218
[사람들이 술잔을 챙 부딪는다]

33
00:02:16,970 --> 00:02:17,887
[관장의 시원한 숨소리]

34
00:02:19,222 --> 00:02:21,558
[사람들이 대화한다]

35
00:02:22,892 --> 00:02:26,354
(문경)
너무 배고팠는데 정말 맛있더라고
[문경의 웃음]

36
00:02:26,896 --> 00:02:28,481
어색한 데는 뜨거운 게 최고야

37
00:02:29,232 --> 00:02:32,735
배도 진짜 고팠지만
엄마 음식 잘하는 건 확실한 거 같아

38
00:02:33,278 --> 00:02:34,112
다행이야

39
00:02:34,696 --> 00:02:36,030
(중식)
그게 즐거웠던 일이야?

40
00:02:36,656 --> 00:02:37,907
(문경)
[웃으며]
아이, 좋지, 뭐

41
00:02:38,283 --> 00:02:40,201
엄마 보고 맛있게 밥도 먹고

42
00:02:41,286 --> 00:02:42,745
(중식)
나도 복국 먹었는데

43
00:02:42,829 --> 00:02:44,038
(문경)
그래요?
[문경의 웃음]

44
00:02:44,205 --> 00:02:45,039
자, 한잔

45
00:02:45,123 --> 00:02:46,541
(중식)
그래, 마시자
[문경과 중식의 웃음]

46
00:02:47,917 --> 00:02:49,502
[정호가 말한다]
(중식)
난 원래 복 안 먹는데

47
00:02:49,586 --> 00:02:50,461
거기 후배 놈이 데려갔어

48
00:02:50,545 --> 00:02:51,546
(정호)
아유, 오늘 한가하네?

49
00:02:51,671 --> 00:02:53,423
(중식)
서울에서도 잘나가는 시인인데

50
00:02:53,506 --> 00:02:54,924
[정호와 중식이 말한다]
거기에 내려가 있더라고

51
00:02:55,341 --> 00:02:57,927
제일 잘하는 유명한 데라고
데리고 가더라고

52
00:02:58,011 --> 00:02:59,012
(중식)
뭐 먹을까?

53
00:02:59,470 --> 00:03:01,890
(정호)
복국도 괜찮고
뭐, 아욱국도 괜찮고 그렇더라고

54
00:03:02,473 --> 00:03:03,975
[다가오는 발걸음]
[정호의 웃음]

55
00:03:04,475 --> 00:03:05,351
(문경 모)
어서 오세요

56
00:03:06,144 --> 00:03:07,645
왜 이렇게 안 왔어?

57
00:03:07,729 --> 00:03:09,564
(정호)
예, 요새 술 안 마셨어요

58
00:03:11,649 --> 00:03:12,567
아, 사장님이셔

59
00:03:12,650 --> 00:03:13,484
(중식)
아, 안녕하세요

60
00:03:13,818 --> 00:03:16,529
(문경 모)
얘는 엄마라고 부르라니까
그렇게 안 불러

61
00:03:16,613 --> 00:03:18,656
시인이라 비위가 약해서 그런가
왜 그래?

62
00:03:19,115 --> 00:03:20,116
(정호)
예, 부를게요

63
00:03:20,241 --> 00:03:21,159
[문경 모가 살짝 웃는다]

64
00:03:21,409 --> 00:03:22,702
(문경 모)
얘, 우리 아들이 왔었는데

65
00:03:22,785 --> 00:03:25,538
내 이 옷이 그렇게 야하다고
눈치를 주는 거 있지

66
00:03:25,663 --> 00:03:27,957
[정호의 헛웃음]
나중엔 별걸 다 신경 쓰고 살아야 돼

67
00:03:28,625 --> 00:03:30,293
(중식)
하나도 안 야한데요?

68
00:03:30,585 --> 00:03:31,628
- (문경 모) 그렇죠?
- (중식) 예

69
00:03:31,794 --> 00:03:33,922
근데 안에는 노출이 좀 있거든요

70
00:03:34,005 --> 00:03:36,341
[사람들의 웃음]

71
00:03:37,050 --> 00:03:39,844
(문경 모)
자기가 해 준 것도 없는 놈이
해 줬으면 내가 다 해 줬지

72
00:03:41,346 --> 00:03:44,515
어, 정화야
너 좋아하는 시인 오빠 왔다

73
00:03:45,516 --> 00:03:46,434
(정화)
네

74
00:03:47,435 --> 00:03:49,229
(문경 모)
쟤한테 뭐 시켜, 먹고 가

75
00:03:49,437 --> 00:03:50,271
(정호)
예

76
00:03:50,980 --> 00:03:51,856
(문경 모)
'엄마' 해 봐

77
00:03:52,607 --> 00:03:53,441
(정호)
예?

78
00:03:54,108 --> 00:03:55,026
어, 엄마

79
00:03:55,109 --> 00:03:57,111
그래, 그렇게 불러, 알았지?
[정호의 웃음]

80
00:03:57,320 --> 00:03:58,154
(정호)
예

81
00:03:58,363 --> 00:04:02,450
저기, 쟤는요, 여기서 일하는 애가
아니고 제 양녀예요

82
00:04:02,867 --> 00:04:04,118
- (중식) 양녀요? 네
- (문경 모) 예

83
00:04:04,327 --> 00:04:07,038
- 여기 조선소 외국 회사 비서예요
- (중식) 아

84
00:04:08,206 --> 00:04:11,668
야, 결혼해 달라고 난리인가 봐
그 사장이

85
00:04:11,793 --> 00:04:12,669
[정호의 헛웃음]

86
00:04:13,211 --> 00:04:15,713
근데 쟤는 널 따르잖아

87
00:04:15,797 --> 00:04:18,967
그러니까 네가 얘기를 확실히 해 줘
남자답게

88
00:04:19,050 --> 00:04:20,718
애가 너무 힘들어한다, 얘

89
00:04:21,219 --> 00:04:22,053
(정호)
예

90
00:04:24,097 --> 00:04:25,473
- (정호) 들어가세요
- (문경 모) 예

91
00:04:41,030 --> 00:04:42,115
[웃음]

92
00:04:43,866 --> 00:04:45,660
- 왔어?
- (정호) 어, 잘 지냈어?

93
00:04:45,743 --> 00:04:46,577
(정화)
어

94
00:04:47,161 --> 00:04:47,996
(정호)
아, 여기 앉아

95
00:04:49,580 --> 00:04:50,415
(정화)
안녕하세요

96
00:04:50,498 --> 00:04:51,374
(중식)
아, 안녕하세요

97
00:04:52,542 --> 00:04:53,668
복국 좀 줘

98
00:04:54,210 --> 00:04:55,211
제일 비싼 거로 줘라

99
00:04:55,545 --> 00:04:56,671
- (정화) 응, 알았어
- (정호) 응

100
00:04:57,755 --> 00:04:59,007
- 갖다줄게
- (정호) 응

101
00:04:59,382 --> 00:05:00,341
(중식)
예, 감사합니다

102
00:05:01,342 --> 00:05:03,344
[멀어지는 발걸음]

103
00:05:05,221 --> 00:05:06,055
예쁘다

104
00:05:06,889 --> 00:05:07,890
돈도 많이 벌어

105
00:05:08,766 --> 00:05:09,600
(중식)
그래?

106
00:05:09,684 --> 00:05:11,269
(정호)
그럼, 외국 회사 다니는데

107
00:05:12,478 --> 00:05:13,313
진짜 예쁘다

108
00:05:14,355 --> 00:05:16,649
(정호)
형, 오늘 내가 살게, 많이 먹어

109
00:05:18,026 --> 00:05:20,653
(중식)
그래? 고맙다

110
00:05:20,945 --> 00:05:22,071
(정호)
고맙긴 뭘

111
00:05:24,073 --> 00:05:25,491
[중식의 한숨]

112
00:05:26,576 --> 00:05:27,410
예뻐?

113
00:05:27,910 --> 00:05:29,287
[함께 웃는다]

114
00:05:29,370 --> 00:05:30,455
응? 응?

115
00:05:31,080 --> 00:05:31,914
(중식)
예쁘다

116
00:05:31,998 --> 00:05:32,957
(중식)고맙더라고 [함께 웃는다]

117
00:05:33,416 --> 00:05:37,378
돈 진짜 없는 놈이 제일 비싼 걸
사 주겠다고 하니까 뭉클하더라고
[중식이 말한다]

118
00:05:37,795 --> 00:05:38,629
반갑더라고

119
00:05:39,338 --> 00:05:40,631
(중식)
복국 맛있었고

120
00:05:40,715 --> 00:05:44,093
[웃으며]
그리고 그 여자 몸매
정말정말 예쁘더라

121
00:05:44,177 --> 00:05:45,845
(문경)
[웃으며]
좋았겠네

122
00:05:46,220 --> 00:05:48,681
(중식)
여자 몸이 주는 힘은
정말 대단한 거 같아

123
00:05:49,390 --> 00:05:50,600
후배 국밥도 고마웠고

124
00:05:50,767 --> 00:05:52,060
[문경의 웃음]
(문경)
그래, 한잔

125
00:05:52,477 --> 00:05:53,311
(중식)
그래

126
00:05:54,812 --> 00:05:59,525
(문경)
난 그날 장 관장이라는 분이
억지로 향토 역사관으로 데리고 갔는데

127
00:06:00,276 --> 00:06:03,613
그 역사관이라는 데를
그 관장님이 거의 혼자 만들었나 봐

128
00:06:04,280 --> 00:06:05,782
아, 자부심이 대단하더라고

129
00:06:06,824 --> 00:06:09,744
엄마를 좋아하는 사람인 거 같아서
되게 부담스럽더라

130
00:06:10,745 --> 00:06:12,538
(관장)
음악가 윤일상 씨는 아실 거고

131
00:06:12,789 --> 00:06:13,623
(문경)
예

132
00:06:13,831 --> 00:06:16,125
- (관장) 시인이신 김춘수 씨
- (문경) 음

133
00:06:16,793 --> 00:06:19,754
(관장)
김상옥 씨는 시조 시인이신데
아주 중요한 분이시죠

134
00:06:20,004 --> 00:06:20,880
아시죠?

135
00:06:21,339 --> 00:06:22,340
(문경)
예, 알죠

136
00:06:23,382 --> 00:06:24,926
(관장)
박경리 씨는 물론 아실 테고

137
00:06:25,343 --> 00:06:26,511
(문경)
아, 예

138
00:06:27,386 --> 00:06:29,138
아, 대단하네요

139
00:06:29,931 --> 00:06:33,184
이렇게 작은 곳에서
이분들이 다 나오신 게

140
00:06:36,896 --> 00:06:37,772
(관장)
이 그림인데요

141
00:06:40,358 --> 00:06:43,069
이게 좀 토속적인 그림인 거 같아도

142
00:06:43,986 --> 00:06:45,863
공식 영정보다
이게 더 마음에 들어요

143
00:06:47,532 --> 00:06:51,828
어, 살아 있는 듯한
장군의 영혼이 잘 포착되어 있어요

144
00:06:53,412 --> 00:06:55,665
(문경)
예, 그런 거 같습니다

145
00:06:56,958 --> 00:06:57,792
[관장의 한숨]

146
00:06:57,875 --> 00:07:01,045
[사람들이 웅성거린다]

147
00:07:01,129 --> 00:07:04,340
(관장)감독님하고 얼굴이랑 느낌이 비슷하네요

148
00:07:05,133 --> 00:07:06,217
(문경)
제가요?

149
00:07:06,384 --> 00:07:08,010
[문경의 어색한 웃음]

150
00:07:08,094 --> 00:07:10,179
(관장)
아니요, 정말 비슷하네요

151
00:07:11,139 --> 00:07:12,849
(문경)
[멋쩍게 웃으며]
아이, 왜 그러세요

152
00:07:13,599 --> 00:07:14,600
[문경의 멋쩍은 신음]

153
00:07:14,976 --> 00:07:16,727
[사람들이 시끄럽게 떠든다]

154
00:07:16,811 --> 00:07:17,812
- 아유
- (관장) 잠깐만요

155
00:07:20,398 --> 00:07:22,316
(관장)
여긴 시끄럽게
구경하는 데가 아닙니다!

156
00:07:23,609 --> 00:07:24,819
놀이터가 아니지 않습니까

157
00:07:28,448 --> 00:07:31,033
(문경)
야, 한마디에 조용해지니까
그거 시원하더라

158
00:07:31,117 --> 00:07:31,951
(관장)
나갈 거예요?

159
00:07:32,034 --> 00:07:34,287
(문경)
낮술 먹은 사람들이
꼼짝도 못 하더라고

160
00:07:34,370 --> 00:07:35,496
[문경의 웃음]
[사람들이 저마다 사과한다]

161
00:07:35,746 --> 00:07:37,832
[몽환적인 음악]

162
00:07:46,966 --> 00:07:48,968
"세병관"

163
00:07:49,051 --> 00:07:50,887
[성옥이 해설한다]

164
00:07:51,179 --> 00:07:52,555
(문경)
와, 크네요

165
00:07:53,222 --> 00:07:54,098
(관장)네 [관장의 헛기침]

166
00:07:55,766 --> 00:07:57,226
(문경)
뭐, 해설을 해 주나 보죠?

167
00:07:57,810 --> 00:07:59,896
(관장)
저희 문화 관광 해설하는 분이십니다

168
00:08:00,563 --> 00:08:02,607
(문경)
[웃으며]
아, 재밌겠네요

169
00:08:03,191 --> 00:08:04,984
(성옥)
여기 자기 선조들의 이름을 확인하고

170
00:08:05,067 --> 00:08:07,528
아주 자랑스러워하면서
사진도 찍고 그러십니다

171
00:08:07,612 --> 00:08:09,655
[성옥과 학생들이 말한다]
(문경)
종아리가 예쁘더라고

172
00:08:09,947 --> 00:08:13,701
(성옥)
이렇게 세병관은 지금도
과거와 현재를 이어 주는

173
00:08:13,784 --> 00:08:15,745
가교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
참 대단하죠?

174
00:08:15,828 --> 00:08:16,662
(학생들)
네

175
00:08:16,746 --> 00:08:18,623
(성옥)
네, 여러분들
제 얘기 참 잘 들어 주셔서

176
00:08:18,706 --> 00:08:20,124
너무나 감사드리고요

177
00:08:20,458 --> 00:08:23,544
(성옥)
여러분, '아는 만큼 보인다'라는 말
들어 보셨죠?

178
00:08:23,628 --> 00:08:24,921
참 유명한 말이죠, 그렇죠?

179
00:08:25,004 --> 00:08:25,838
(학생들)
네

180
00:08:25,922 --> 00:08:27,757
(성옥)
네, 오늘 여러분들이
이 세병관에 오셔서

181
00:08:27,840 --> 00:08:30,218
그동안 모르던 것들
꽤 많이 알게 됐잖아요

182
00:08:30,301 --> 00:08:33,513
그리고 이 오래된
400년 된 건물 안에 앉아서

183
00:08:33,804 --> 00:08:35,765
지금 여러분은 뭘 보고 계신 거예요?

184
00:08:36,140 --> 00:08:37,016
뭐가 보이나요?

185
00:08:38,267 --> 00:08:40,228
(학생1)
그때 살았던 사람들이 보여요

186
00:08:40,686 --> 00:08:41,521
(성옥)
사람들

187
00:08:41,604 --> 00:08:45,775
그렇죠, 그냥 빈 건물
옛날 건물이 아니고 사람이 보여요

188
00:08:45,983 --> 00:08:47,777
예, 다른 학생들은 어떤가요?

189
00:08:48,152 --> 00:08:50,029
[저마다 대답한다]
(학생2)
보이는 것 같아요

190
00:08:50,112 --> 00:08:51,405
(성옥)
네, 그렇다면 여러분들은

191
00:08:51,489 --> 00:08:54,325
오늘 조금 더
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신 겁니다

192
00:08:54,408 --> 00:08:57,870
그게 다 여러분들이
아는 것 때문에 그렇죠? 예

193
00:08:57,954 --> 00:08:59,330
아, 오늘 정말로 감사했고요

194
00:08:59,413 --> 00:09:01,749
저는 앞으로도 쭉
세병관을 지키고 있겠습니다

195
00:09:01,832 --> 00:09:02,667
감사합니다

196
00:09:02,959 --> 00:09:03,960
(학생들)
수고하셨습니다

197
00:09:04,043 --> 00:09:05,002
(선생님)
박수

198
00:09:05,878 --> 00:09:07,046
감사합니다

199
00:09:07,380 --> 00:09:09,590
자, 일어나라, 전체 이동하자

200
00:09:09,674 --> 00:09:11,092
[학생들이 저마다 말한다]
재밌었지?

201
00:09:11,175 --> 00:09:12,051
(학생들)
네

202
00:09:13,970 --> 00:09:14,971
[성옥의 한숨]

203
00:09:15,680 --> 00:09:16,681
아, 안녕하세요

204
00:09:16,764 --> 00:09:17,723
(관장)
수고하셨어요

205
00:09:17,807 --> 00:09:18,933
(성옥)
예, 안녕하세요

206
00:09:19,016 --> 00:09:20,017
(문경)
예, 안녕하세요

207
00:09:20,309 --> 00:09:21,894
[성옥의 한숨]
(관장)
아참, 인사하세요

208
00:09:22,311 --> 00:09:24,063
이분은 왕성옥 씨고

209
00:09:24,564 --> 00:09:25,648
- (성옥) 아, 예, 안녕하세요
- (문경) 예

210
00:09:25,731 --> 00:09:27,942
(관장)
이분은 서울에서 교수도 하시고
영화감독이시고

211
00:09:28,025 --> 00:09:28,859
(성옥)
아

212
00:09:28,943 --> 00:09:29,777
(관장)
이름이 뭐였죠?

213
00:09:30,194 --> 00:09:31,821
(문경)
네, 저 조문경입니다

214
00:09:31,904 --> 00:09:33,114
(성옥)
예, 반갑습니다

215
00:09:36,951 --> 00:09:38,703
(성옥)
[웃으며]
해설하는 거 들으셨어요?

216
00:09:38,786 --> 00:09:39,996
(문경)
네, 저, 근데요

217
00:09:40,705 --> 00:09:42,498
아는 것만 보이는 거 좋은데요

218
00:09:42,832 --> 00:09:44,250
어, 사실 제 생각에는

219
00:09:44,709 --> 00:09:46,294
몰라야 더 보이는데

220
00:09:46,794 --> 00:09:47,628
[문경의 어색한 웃음]

221
00:09:48,254 --> 00:09:49,088
죄송합니다, 저...

222
00:09:49,630 --> 00:09:50,923
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?

223
00:09:52,300 --> 00:09:54,385
(성옥)
아니요, 그게 무슨 말인데요?

224
00:09:58,139 --> 00:09:59,348
관장님, 저 이만 가 보겠습니다

225
00:09:59,432 --> 00:10:00,349
- (관장) 아, 네
- (성옥) 예

226
00:10:00,433 --> 00:10:01,976
- (성옥) 내일 아침에 갈게요
- (관장) 그래요

227
00:10:02,184 --> 00:10:03,102
- (성옥) 네
- (문경) 안녕히 가세요

228
00:10:07,523 --> 00:10:10,109
(문경)
얼굴은 보통인데
몸매가 되게 예쁘더라고

229
00:10:10,526 --> 00:10:11,944
그래서 눈이 가더라, 음

230
00:10:12,486 --> 00:10:13,571
(중식)
그랬구나

231
00:10:13,654 --> 00:10:15,114
마시자 [문경과 중식의 웃음]

232
00:10:15,197 --> 00:10:16,282
(문경)
자

233
00:10:16,365 --> 00:10:17,283
[문경이 술을 후루룩 마신다]

234
00:10:17,366 --> 00:10:18,659
[문경이 숨을 카 내뱉는다]

235
00:10:27,418 --> 00:10:28,502
(정호)
무슨 약이야, 그거, 형?

236
00:10:29,253 --> 00:10:30,087
(중식)
응

237
00:10:31,005 --> 00:10:31,839
우울증 약

238
00:10:33,758 --> 00:10:36,093
이제 서울 가면
최면 치료 시작할 거야

239
00:10:36,802 --> 00:10:37,637
최면 치료?

240
00:10:39,096 --> 00:10:39,972
많이 우울한 거야?

241
00:10:40,473 --> 00:10:41,682
한 반년 넘었어

242
00:10:47,146 --> 00:10:48,648
집에 들어가기가 싫어

243
00:10:49,649 --> 00:10:51,233
[정호의 헛웃음]
(정호)
왜?

244
00:10:52,068 --> 00:10:54,153
형수하고 안 좋은 거야, 요즘에? 응?

245
00:10:54,779 --> 00:10:55,613
(중식)
아니

246
00:10:57,490 --> 00:10:59,033
그 사람 너무 좋은 사람이잖아

247
00:11:02,495 --> 00:11:03,496
[정호의 헛웃음]

248
00:11:04,246 --> 00:11:05,081
이거 봐

249
00:11:06,874 --> 00:11:07,750
(중식)
아무것도 안 보여

250
00:11:08,793 --> 00:11:09,627
[중식과 정호의 웃음]

251
00:11:12,296 --> 00:11:13,464
아, 좋다

252
00:11:14,507 --> 00:11:15,341
살겠다

253
00:11:16,050 --> 00:11:18,010
(정호)
다 가렸지, 그냥
[함께 웃는다]

254
00:11:18,344 --> 00:11:19,261
이젠 좋아

255
00:11:21,013 --> 00:11:22,807
너무 우울해하지 마

256
00:11:23,099 --> 00:11:25,643
요즘에 뭐, 다 그렇더구먼, 뭐
나도 그런데

257
00:11:25,726 --> 00:11:28,687
[다가오는 발걸음]

258
00:11:28,771 --> 00:11:30,356
(중식)
나도 아름다운 종아리 봤다

259
00:11:31,732 --> 00:11:33,442
한산섬 가는 뱃전에서 봤다

260
00:11:47,623 --> 00:11:49,458
(중식)
조선소에서 일하죠?

261
00:11:51,544 --> 00:11:53,254
네, 지금은요

262
00:11:54,338 --> 00:11:57,341
(중식)
아, 그럼 전에는 뭐 하셨어요?

263
00:11:58,342 --> 00:11:59,844
저 안기부에서 일했었어요

264
00:12:00,511 --> 00:12:01,345
(중식)
진짜요?

265
00:12:01,929 --> 00:12:05,141
몇 년 했다가
재미가 없어져서 그만뒀어요

266
00:12:05,808 --> 00:12:06,809
(중식)
아, 그래요?

267
00:12:07,685 --> 00:12:11,105
중국에서 일할 땐
그래도 제일 재밌었는데

268
00:12:11,522 --> 00:12:12,690
아, 중국에서?

269
00:12:13,357 --> 00:12:16,026
아, 그럼 중국에서
그럼 뭐 하신 거예요?

270
00:12:17,194 --> 00:12:18,362
스파이죠, 뭐

271
00:12:19,989 --> 00:12:22,158
(중식)
저, 정말요? 스파이?

272
00:12:23,117 --> 00:12:24,243
스파이 하신 거예요?

273
00:12:28,205 --> 00:12:29,123
믿기 힘들죠?

274
00:12:29,707 --> 00:12:30,541
이해해요

275
00:12:31,459 --> 00:12:32,877
다 그렇게 생각하는데요, 뭐

276
00:12:33,085 --> 00:12:34,670
(중식)
아이, 아니, 아닙니다
[중식의 멋쩍은 웃음]

277
00:12:37,715 --> 00:12:39,842
(정화)
아, 오늘 술 마시고 싶다

278
00:12:40,968 --> 00:12:42,344
[중식이 숨을 깊게 내뱉는다]
나 술 한잔 사 줘

279
00:12:43,471 --> 00:12:44,472
나 오늘 일할 거야

280
00:12:45,306 --> 00:12:47,308
(정화)
무슨 일을 그렇게 맨날 해?

281
00:12:47,641 --> 00:12:49,143
시 쓰는 게 무슨 일이야?

282
00:12:49,643 --> 00:12:51,979
(정호)
어, 나한텐 일이야, 그게

283
00:12:53,564 --> 00:12:57,693
술 먹다가도 시 쓴다고
집에 가는 사람이에요, 이 사람이

284
00:12:57,776 --> 00:12:59,153
[정화의 웃음]
(중식)
네

285
00:13:00,196 --> 00:13:02,656
(정호)
야, 네가 무슨 시를 아니?

286
00:13:04,742 --> 00:13:06,410
(정화)
그래, 나 무식해

287
00:13:06,911 --> 00:13:09,580
(중식)
너 일을 그렇게 열심히 하니?

288
00:13:10,247 --> 00:13:13,292
아니야, 그냥 조금씩 쓰는 거야, 매일

289
00:13:14,585 --> 00:13:15,586
써야 돼

290
00:13:15,878 --> 00:13:17,379
(중식)
오늘도 써야 돼? 나 왔는데?

291
00:13:19,215 --> 00:13:21,383
어, 밤에 쓸 거야

292
00:13:23,302 --> 00:13:24,136
[중식의 답답한 한숨]

293
00:13:25,054 --> 00:13:25,930
[정화의 헛기침]

294
00:13:27,056 --> 00:13:28,807
(중식)아이참 [정화의 답답한 한숨]

295
00:13:30,351 --> 00:13:32,394
[잔잔한 음악]
저랑 드실래요?

296
00:13:36,774 --> 00:13:37,608
정화 씨!

297
00:13:39,235 --> 00:13:42,279
[새가 짹짹 지저귄다]
(중식)
와, 그 여자 정말 술 먹고 싶어 하던데

298
00:13:42,363 --> 00:13:43,614
(문경)
응, 그랬어?

299
00:13:44,448 --> 00:13:46,200
(중식)
그래도 그 배 탄 건 정말 좋았다

300
00:13:46,450 --> 00:13:47,701
정말 아름답더라
[문경이 픽 웃는다]

301
00:13:47,993 --> 00:13:48,911
(문경)
그래, 알아

302
00:13:49,411 --> 00:13:50,246
자, 마셔

303
00:13:55,167 --> 00:13:57,795
(극단 대표)
[술 취한 목소리로]
그놈들은 변절자야, 알아?

304
00:13:59,838 --> 00:14:02,967
자기들이 뭐라 합리화를 해도

305
00:14:03,425 --> 00:14:06,220
변절을 한 거야, 변절!

306
00:14:08,097 --> 00:14:09,723
씨팔 놈들, 흥

307
00:14:10,849 --> 00:14:11,809
[극단 대표가 훌쩍인다]

308
00:14:11,892 --> 00:14:13,894
나쁜 새끼들

309
00:14:13,978 --> 00:14:15,980
[극단 대표가 흐느낀다]

310
00:14:16,313 --> 00:14:18,566
(문경)
나이 든 분들이 되게 열정적이더라고

311
00:14:19,942 --> 00:14:21,026
(문경 모)
울기는 참

312
00:14:21,110 --> 00:14:23,737
아휴, 이분 오늘 대단히 귀여우시네

313
00:14:23,821 --> 00:14:25,948
[극단 대표의 한숨]
- 자, 한잔 받아요
- (극단 대표) 응

314
00:14:26,782 --> 00:14:28,993
(극단 대표)
어휴, 정말 더러워서

315
00:14:30,244 --> 00:14:32,538
그래, 알잖아요, 자기는

316
00:14:32,663 --> 00:14:34,498
(문경 모)
알죠, 제가 왜 몰라요?

317
00:14:34,874 --> 00:14:38,752
(관장)
알겠는데, 그래도 친구들을
그렇게 얘기하는 게 아니야!

318
00:14:38,836 --> 00:14:39,920
(극단 대표)
좆같은 소리

319
00:14:40,421 --> 00:14:42,798
친구는 무슨 놈의 친구야! 쯧

320
00:14:44,383 --> 00:14:47,219
(문경)
제가 그, 저, 어렸을 때, 그

321
00:14:48,304 --> 00:14:49,972
운동권을 딱 일 년 했는데

322
00:14:50,514 --> 00:14:52,975
운동을 하니까 두 개가 좋더라고요

323
00:14:53,642 --> 00:14:56,020
그, 술을 좀 덜 먹은 거 같고요

324
00:14:57,062 --> 00:14:58,647
제가 좀 여자를 좋아하는데 그...

325
00:14:58,981 --> 00:15:01,609
운동하니까 쫓아다니는 짓
안 한 거 같아요

326
00:15:01,692 --> 00:15:02,568
[극단 대표의 웃음]

327
00:15:02,651 --> 00:15:06,614
(남자1)
아, 그러니까 감독님은
여자 되게 쫓아다니셨나 봐요, 어?

328
00:15:06,697 --> 00:15:08,741
- (문경) 아니, 저...
- (남자1) 여자를 막...
[사람들의 웃음]

329
00:15:08,824 --> 00:15:11,118
(문경)
아니, 저, 제가 드린 말씀은
[정화가 말한다]

330
00:15:11,201 --> 00:15:13,412
그런 게 아닌...
[정화의 힘겨운 숨소리]

331
00:15:13,495 --> 00:15:16,248
- (문경) 아, 예, 고맙습니다
- (남자1) 오, 고맙습니다
[정화의 한숨]

332
00:15:16,332 --> 00:15:18,125
(관장)
영화배우 해도 되겠어요

333
00:15:19,335 --> 00:15:21,378
아, 정말 영화배우보다 낫다

334
00:15:21,587 --> 00:15:22,713
(문경 모)
예쁘죠, 애가?

335
00:15:23,047 --> 00:15:24,048
수고했다

336
00:15:24,131 --> 00:15:25,049
(정화)
[술 취한 목소리로]
아니에요

337
00:15:25,799 --> 00:15:27,343
- 감독님
- (문경) 예

338
00:15:27,426 --> 00:15:29,720
감독님이 만들 영화가
갑자기 궁금해졌어요

339
00:15:30,095 --> 00:15:32,806
음식 하면서
그게 진짜로 궁금하더라고요

340
00:15:33,641 --> 00:15:34,725
(문경)
[멋쩍게 웃으며]
감사합니다

341
00:15:35,726 --> 00:15:37,102
영화를 좋아하나 봐요?

342
00:15:37,186 --> 00:15:38,854
(정화)
영화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?

343
00:15:38,938 --> 00:15:40,481
(문경)
[웃으며]
그렇죠

344
00:15:41,190 --> 00:15:43,525
영화라는 건 참 대단해요

345
00:15:44,443 --> 00:15:46,987
- (문경 모) 뭐가 궁금한데?
- 무슨 영화냐에 따라 다르죠

346
00:15:47,488 --> 00:15:48,447
(문경)
네

347
00:15:48,697 --> 00:15:50,324
(정화)
그래도 궁금해요
[문경의 헛웃음]

348
00:15:50,407 --> 00:15:51,241
(문경)
감사합니다

349
00:15:52,076 --> 00:15:53,077
나중에 제가...

350
00:15:53,953 --> 00:15:55,454
제가 한잔 드리겠습니다

351
00:16:02,294 --> 00:16:03,212
예

352
00:16:08,842 --> 00:16:10,636
[다가오는 발걸음]

353
00:16:10,719 --> 00:16:13,514
(정화)
아, 어유, 토할 거 같아, 아, 죽겠네

354
00:16:16,058 --> 00:16:16,892
[정화의 옅은 웃음]

355
00:16:18,143 --> 00:16:18,978
[문경의 아파하는 신음]

356
00:16:19,728 --> 00:16:20,562
(문경)
왜 그러세요?

357
00:16:20,896 --> 00:16:22,272
(정화)
여기 계속 계실 거예요?

358
00:16:23,607 --> 00:16:25,150
(문경)
제가 아까 할 얘기가 있었는데요

359
00:16:25,234 --> 00:16:26,568
제가 진짜 민망하네요

360
00:16:26,652 --> 00:16:29,029
(정화)
흥, 난 여기 싫어

361
00:16:31,824 --> 00:16:33,325
저 술 한잔 사 주실래요?

362
00:16:34,535 --> 00:16:35,369
(문경)
아, 예

363
00:16:35,911 --> 00:16:37,121
예, 알겠습니다, 그러면...

364
00:16:37,204 --> 00:16:38,622
그럼 이따 끝나면 제가...

365
00:16:38,706 --> 00:16:39,540
(정화)
아니, 지금

366
00:16:40,332 --> 00:16:41,750
지금 가야 돼요

367
00:16:42,209 --> 00:16:43,293
(문경)
지금요?

368
00:16:44,336 --> 00:16:45,170
정말요?

369
00:16:47,172 --> 00:16:48,132
(정화)
가요, 지금

370
00:16:49,008 --> 00:16:49,883
가요, 빨리

371
00:16:58,017 --> 00:16:58,851
[정화의 조용한 웃음]

372
00:17:00,853 --> 00:17:02,438
(문경)
[조용히 웃으며]
아니, 근데

373
00:17:03,063 --> 00:17:03,897
그...

374
00:17:04,440 --> 00:17:07,276
아유, 취해서 괜찮아요?

375
00:17:07,693 --> 00:17:09,028
(정화)
난 괜찮아요

376
00:17:09,695 --> 00:17:11,113
자긴 괜찮아요?

377
00:17:11,739 --> 00:17:13,407
(문경)
[웃으며]
좀 걱정돼요

378
00:17:13,490 --> 00:17:16,535
[함께 웃는다]

379
00:17:16,618 --> 00:17:19,038
[휴대전화 벨 소리]

380
00:17:20,414 --> 00:17:21,415
(문경)
전화 왔네

381
00:17:22,082 --> 00:17:23,792
(정화)죄송해요 [문경의 멋쩍은 웃음]

382
00:17:30,632 --> 00:17:32,092
네, 저예요

383
00:17:32,468 --> 00:17:34,261
(문경 모)
너 어디야?
너 누구랑 있는 거야, 지금?

384
00:17:34,762 --> 00:17:35,596
너 미쳤니?

385
00:17:36,972 --> 00:17:38,807
아, 그냥 나온 건데

386
00:17:39,141 --> 00:17:40,392
(문경 모)
너 누구랑 나간 거야, 지금!

387
00:17:41,060 --> 00:17:41,894
빨리 안 와?

388
00:17:43,604 --> 00:17:46,732
네, 알았어요, 지금 갈게요, 죄송해요

389
00:17:51,653 --> 00:17:52,946
저 가 봐야겠어요

390
00:17:53,363 --> 00:17:54,615
- (문경) 네?
- 다음에 봐요

391
00:17:55,741 --> 00:17:57,076
(문경)
아니, 저...

392
00:17:57,951 --> 00:17:58,994
(중식)
와, 그랬어?

393
00:17:59,787 --> 00:18:00,913
야, 너 대단하다

394
00:18:01,371 --> 00:18:03,540
(문경)
[웃으며]
안 그러길 잘했지, 뭐

395
00:18:03,874 --> 00:18:04,833
마셔 [문경의 웃음]

396
00:18:04,917 --> 00:18:05,793
(중식)
그래, 마시자

397
00:18:06,585 --> 00:18:07,961
[중식의 밝은 웃음]

398
00:18:11,673 --> 00:18:13,759
(중식)
나도 아는 여자가 있어서
내려오라고 했다

399
00:18:14,718 --> 00:18:16,678
내가 그 사람 휴가 맞춰
먼저 내려갔던 거야

400
00:18:17,596 --> 00:18:19,848
통영에를 꼭 오고 싶다고
전부터 그러더라고

401
00:18:34,738 --> 00:18:35,572
(연주)
아!

402
00:18:36,740 --> 00:18:37,574
아참

403
00:18:39,952 --> 00:18:40,786
(중식)
그게 뭐야?

404
00:18:42,621 --> 00:18:44,039
이게 뭐냐고?

405
00:18:44,623 --> 00:18:45,457
(연주)
선물

406
00:18:48,752 --> 00:18:50,504
(중식)
이게 뭐야? 문진인가?

407
00:18:51,839 --> 00:18:55,217
(연주)
책 읽을 때마다
내 생각 하면서 읽어요

408
00:18:55,634 --> 00:18:56,760
(중식)
그래, 그럴게
[연주의 다정한 웃음]

409
00:18:57,678 --> 00:18:59,263
근데 나 책 많이 안 읽는데

410
00:19:00,180 --> 00:19:01,056
(연주)
책 안 읽어요?

411
00:19:01,849 --> 00:19:03,559
[중식의 옅은 웃음]
- (연주) 어?
- (중식) 바보

412
00:19:13,193 --> 00:19:14,278
(연주)
우리 결혼할까?

413
00:19:15,654 --> 00:19:16,697
[중식의 옅은 웃음]

414
00:19:17,865 --> 00:19:19,032
(중식)
아휴, 바보

415
00:19:24,037 --> 00:19:24,872
[쪽 뽀뽀한다]

416
00:19:27,082 --> 00:19:28,083
[쪽 뽀뽀한다]
[중식의 옅은 신음]

417
00:19:30,669 --> 00:19:32,880
[잔잔한 음악]

418
00:19:33,422 --> 00:19:37,092
[중식의 옅은 신음]

419
00:19:38,677 --> 00:19:39,511
[중식의 거친 숨소리]

420
00:19:40,137 --> 00:19:40,971
(중식)
연주야

421
00:19:41,930 --> 00:19:43,557
(문경)
애인이 내려온 거구나?

422
00:19:43,807 --> 00:19:44,725
애인 있었구나?

423
00:19:45,767 --> 00:19:48,645
(중식)
[웃으며]
응, 만난 지 반년 좀 넘었다

424
00:19:49,354 --> 00:19:50,230
(문경)
뭐 하는 사람인데?

425
00:19:51,315 --> 00:19:53,817
(중식)
음, 스튜어디스야

426
00:19:54,401 --> 00:19:56,069
(문경)
어, 그렇구나

427
00:19:56,528 --> 00:19:57,362
형, 한잔해

428
00:19:57,613 --> 00:19:58,614
대단해, 형

429
00:19:58,822 --> 00:20:01,116
[문경과 중식의 웃음]
(중식)
그래, 마시자

430
00:20:12,544 --> 00:20:17,299
(성옥)
이순신 장군이 초대 통제사를 맡으시고
본영을 세우신 곳은 제승당이죠

431
00:20:17,382 --> 00:20:19,009
그 한산섬 안에 있는

432
00:20:19,092 --> 00:20:22,262
예, '이순신 장군님의
체취를 느끼고 싶다' 이런 분은

433
00:20:22,346 --> 00:20:24,097
제승당에 꼭 가셔야 합니다

434
00:20:24,181 --> 00:20:26,183
배로 30분밖에 안 걸리는 거리고요

435
00:20:26,266 --> 00:20:28,101
뱃삯도 굉장히 저렴합니다

436
00:20:28,185 --> 00:20:30,562
(남자2)
저, 그냥 물어볼 게 있는데요

437
00:20:30,646 --> 00:20:31,480
(성옥)
아, 예

438
00:20:31,563 --> 00:20:34,399
(남자2)
그분이 정말 이 나라를 구한 게
맞는 얘긴가요?

439
00:20:34,775 --> 00:20:35,692
(성옥)
예?

440
00:20:35,776 --> 00:20:39,196
(남자2)
그리고 요즘에
역사 왜곡이 심하지 않습니까?

441
00:20:39,613 --> 00:20:42,407
후대에서 미화도 많이 시키고 그러는데

442
00:20:43,408 --> 00:20:45,953
(성옥)
예, 그렇습니다
[성옥의 당황한 웃음]

443
00:20:47,371 --> 00:20:52,292
아, 그분을 그냥 영웅이라고
부르질 않죠, 우리가?

444
00:20:53,126 --> 00:20:55,504
성웅이라고 부르지 않습니까
다 아시죠?

445
00:20:56,296 --> 00:20:59,132
적군인 일본에서도
그분을 위대한 장군이라고

446
00:20:59,216 --> 00:21:01,760
존경했던 사람이 많았다는
기록이 남아 있습니다

447
00:21:01,843 --> 00:21:04,346
그분은 한 번도
패전을 하지 않으셨어요

448
00:21:04,554 --> 00:21:06,431
그래서 일본 측에서는

449
00:21:06,515 --> 00:21:08,934
'이순신 장군과는
아예 대결을 피해라'

450
00:21:09,017 --> 00:21:10,477
이런 지시가 내려졌었어요

451
00:21:10,560 --> 00:21:11,520
그거 다 아시죠?

452
00:21:11,979 --> 00:21:14,356
명나라가 도와줘서
우리가 일본을 이긴 게 아닙니다

453
00:21:14,690 --> 00:21:18,318
그 당시에 우리가 바닷길을
완벽하게 장악하지 못했더라면

454
00:21:18,402 --> 00:21:20,654
절대로 이길 수가 없는 전쟁이었어요

455
00:21:21,655 --> 00:21:23,282
솔직히 인간적으로

456
00:21:23,365 --> 00:21:26,618
그렇죠, 우리가 얼마나 이기적이고
또 얼마나 속이 좁습니까?

457
00:21:27,703 --> 00:21:31,540
뭐, '목숨을 바쳐서 대의를 위해
헌신을 한다' 이런 거는

458
00:21:31,790 --> 00:21:33,542
참, 농담이 되어 버렸죠, 이제는?

459
00:21:33,709 --> 00:21:37,170
그런데 그분은
정말로 그렇게 하신 거예요

460
00:21:37,879 --> 00:21:41,925
정말 인생 자체가
위대한 정신의 구현이라고 할 수 있고

461
00:21:42,009 --> 00:21:44,928
뭐라 할까요?
그, 인간 이상이라고 부를 정도의

462
00:21:45,012 --> 00:21:46,596
그런 숭고한 목표와

463
00:21:46,680 --> 00:21:47,931
또 강한 실천력

464
00:21:48,015 --> 00:21:50,642
거기다 천재적인 능력까지
겸비를 하신 분이었어요

465
00:21:50,892 --> 00:21:54,813
정말 신이 우리 민족에게 내린
축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

466
00:21:54,896 --> 00:21:57,441
그런 분한테, 예, 그렇죠?

467
00:21:57,524 --> 00:22:01,194
지금 말씀하신 분은
뭐, 몇 마디 말로 폄하하거나

468
00:22:01,278 --> 00:22:03,739
뭐, 의심하거나 그럴 수 있겠지마는

469
00:22:04,740 --> 00:22:07,409
예, 지금 그렇게 하셨으니까요

470
00:22:08,910 --> 00:22:14,374
근데 아마 선생님께서
그분을 직접 만나 뵌다면

471
00:22:15,959 --> 00:22:20,964
예, 감히 그분을
쳐다보시지도 못할 겁니다

472
00:22:21,048 --> 00:22:22,215
하도 눈이 부셔서

473
00:22:23,633 --> 00:22:25,552
선생님 무시하자고
하는 얘기가 아니고요

474
00:22:26,553 --> 00:22:29,765
지금 우리가 다
그런 존재뿐이 안 돼요, 지금, 사실

475
00:22:29,848 --> 00:22:30,891
(남자2)
아, 아닙니다

476
00:22:30,974 --> 00:22:33,769
아, 제가 그분을 무시하려고 해서
그런 건 절대 아닙니다

477
00:22:34,019 --> 00:22:37,939
(성옥)
영웅이 존재할 수 없다고
생각하는 우리 마음속에는

478
00:22:38,356 --> 00:22:40,984
우리 자신에 대한 경멸이
들어 있는 것 같아요

479
00:22:41,693 --> 00:22:42,611
안 그런가요?

480
00:22:44,404 --> 00:22:47,949
그래서 저는 우리 삶에
화가 참 많이 납니다

481
00:22:49,701 --> 00:22:52,412
저는 그분을 믿습니다, 예, 믿고요

482
00:22:53,205 --> 00:22:56,416
그분이 그렇게
너무나 아름다웠던 인간이었다는 거를

483
00:22:56,500 --> 00:22:58,126
진짜 믿고 있습니다, 예

484
00:22:59,586 --> 00:23:01,129
죄송합니다, 그만할게요

485
00:23:01,713 --> 00:23:03,840
예, 아니, 아니
그만하, 그만하겠습니다

486
00:23:04,674 --> 00:23:05,675
아휴, 어떡하나...

487
00:23:07,260 --> 00:23:08,136
[성옥의 옅은 한숨]

488
00:23:08,386 --> 00:23:09,888
[신발을 달그락 신는다]

489
00:23:11,681 --> 00:23:12,849
[성옥의 옅은 한숨]
(문경)
안녕하세요

490
00:23:14,601 --> 00:23:16,269
(성옥)
아, 예, 안녕, 안녕하세요

491
00:23:17,270 --> 00:23:18,480
(문경)
저, 잘 들었습니다

492
00:23:19,898 --> 00:23:21,066
정말 잘 들었습니다

493
00:23:21,525 --> 00:23:22,651
[성옥의 멋쩍은 신음]

494
00:23:22,734 --> 00:23:24,945
아니에요, 제가 너무 말이
말이 많았어요

495
00:23:25,403 --> 00:23:26,238
(문경)
저...

496
00:23:28,323 --> 00:23:30,242
저, 이거 드리고 싶습니다

497
00:23:32,077 --> 00:23:33,912
(성옥)
[헛웃음 치며]
이게 뭔데요?

498
00:23:34,579 --> 00:23:35,455
(문경)
선물입니다

499
00:23:40,669 --> 00:23:41,503
고맙습니다

500
00:23:42,420 --> 00:23:43,255
잘하셨어요

501
00:23:46,049 --> 00:23:46,883
(성옥)
네

502
00:23:48,260 --> 00:23:49,469
- 예쁘네요
- (문경) 네

503
00:24:01,314 --> 00:24:03,692
[몽환적인 음악]

504
00:24:05,694 --> 00:24:08,029
(문경)
마침 장난으로 갖고 다니던
염주를 줬어

505
00:24:08,738 --> 00:24:10,490
그게 있어서 너무 잘됐어

506
00:24:11,032 --> 00:24:12,159
(중식)
뭔가 주고 싶었어?

507
00:24:12,701 --> 00:24:15,370
(문경)
응, 참 예쁘더라고, 말하는 게

508
00:24:15,954 --> 00:24:17,205
- (문경) 마셔
- (중식) 그래

509
00:24:17,956 --> 00:24:19,958
[비가 쏴 내린다]

510
00:24:20,417 --> 00:24:22,127
(중식)
비가 와서 낭송회 못 하겠네

511
00:24:22,711 --> 00:24:23,837
밖에서 한다 그랬는데

512
00:24:24,921 --> 00:24:26,006
(연주)
나 가지 말아요?

513
00:24:27,340 --> 00:24:28,383
그럼 나 뭐 해?

514
00:24:29,134 --> 00:24:30,719
(중식)
생각 중이야

515
00:24:30,802 --> 00:24:32,137
씁, 같이 간다 그럴까?

516
00:24:33,680 --> 00:24:35,432
(연주)
나 혼자 호텔 지키고 있을게요

517
00:24:36,224 --> 00:24:37,100
재밌게 노세요

518
00:24:38,643 --> 00:24:40,979
시 낭송회에는 왜 가?
시인도 아닌데

519
00:24:41,062 --> 00:24:42,189
[연주의 못마땅한 한숨]

520
00:24:42,439 --> 00:24:44,274
나 혼자 바닷가에 놀러 가야겠다

521
00:24:44,357 --> 00:24:46,359
(중식)
바닷가에는 왜 가니?
혼자서 위험하게

522
00:24:47,652 --> 00:24:48,612
[연주의 한숨]

523
00:24:48,945 --> 00:24:51,114
아니, 정호가 나한테 뭐 준다 그랬는데

524
00:24:51,198 --> 00:24:53,158
씁, 아, 그냥 못 간다 그럴까?

525
00:24:54,659 --> 00:24:56,703
아, 너 데리고 간다 그러면
괜찮지 않을까?

526
00:24:56,786 --> 00:24:57,954
그래도 그놈이 시인인데

527
00:24:58,663 --> 00:25:02,167
(연주)
그래요, 예술가인데
그런 거 왜 이해 못 하겠어요?

528
00:25:03,585 --> 00:25:05,754
좀 데리고 가 봐요, 아는 사람한테

529
00:25:06,838 --> 00:25:08,006
(중식)
뭐라고 소개하지?

530
00:25:10,508 --> 00:25:11,343
아이고

531
00:25:11,760 --> 00:25:12,802
나 왜 사랑해요?

532
00:25:17,933 --> 00:25:20,769
너는 세상에서 제일 예뻐

533
00:25:21,895 --> 00:25:23,188
제일 귀엽고

534
00:25:25,315 --> 00:25:27,150
제일로 똑똑해

535
00:25:27,984 --> 00:25:28,818
정말이야

536
00:25:30,153 --> 00:25:30,987
정말?

537
00:25:32,364 --> 00:25:34,449
내가 그렇게 예쁘지 않죠

538
00:25:35,450 --> 00:25:36,409
평범하지

539
00:25:37,202 --> 00:25:38,620
똑똑하지도 않고

540
00:25:41,623 --> 00:25:42,874
내가 똑똑해요?

541
00:25:43,416 --> 00:25:44,251
(중식)
응

542
00:25:45,252 --> 00:25:46,962
자기한테는 헛게 없어

543
00:25:48,129 --> 00:25:51,007
자기가 원하는 걸 진짜로 알아

544
00:25:51,216 --> 00:25:52,592
그게 진짜로 똑똑한 거야

545
00:25:55,136 --> 00:25:56,763
나 이뻐해 줘서 고마워요

546
00:25:59,015 --> 00:25:59,849
(중식)
아니

547
00:26:01,351 --> 00:26:03,353
(연주)
자기 진짜 최고야
[중식의 헛기침]

548
00:26:04,020 --> 00:26:06,147
다른 사람들이랑 비교가 안 돼

549
00:26:06,231 --> 00:26:08,233
[함께 웃는다]

550
00:26:09,067 --> 00:26:11,319
- (중식) 정말이야?
- (연주) 응, 정말이야

551
00:26:30,547 --> 00:26:32,340
(중식)
아침에 그 사람하고 있는데

552
00:26:32,424 --> 00:26:34,551
너무 짜릿하고 너무너무 좋더라

553
00:26:35,468 --> 00:26:38,138
온몸에 소름이 다 돋았어
[잔잔한 음악]

554
00:26:38,221 --> 00:26:41,099
[문경의 웃음]
(문경)
나도 거기서 비 좀 맞고 다녔는데

555
00:26:41,182 --> 00:26:43,351
(중식)
감각이 다 되살아나는 거 같았어

556
00:26:43,810 --> 00:26:45,061
그 사람이 그런 걸 해 준다

557
00:26:46,271 --> 00:26:47,564
- (중식) 마시자
- (문경) 응

558
00:26:47,647 --> 00:26:48,857
(문경과 중식)짠 [문경의 웃음]

559
00:26:48,940 --> 00:26:50,692
[비가 쏴 내린다]

560
00:27:17,218 --> 00:27:18,845
[새가 짹짹 지저귄다]

561
00:27:26,978 --> 00:27:28,229
[열쇠 꾸러미가 짤랑거린다]

562
00:27:29,147 --> 00:27:29,981
(문경)
성옥 씨

563
00:27:31,858 --> 00:27:33,026
[문경의 웃음]
(성옥)
어머

564
00:27:33,318 --> 00:27:34,277
(문경)
놀랐죠?

565
00:27:35,653 --> 00:27:37,197
(성옥)
저 따라오신 거예요?

566
00:27:37,822 --> 00:27:39,324
[문경의 멋쩍은 웃음]
어머, 기가 막혀

567
00:27:39,407 --> 00:27:40,742
(문경)
[멋쩍게 웃으며]
미안해요

568
00:27:41,034 --> 00:27:43,787
혼자 나오는 거 보고
반가워서 따라왔어요

569
00:27:44,704 --> 00:27:47,165
(성옥)
아니, 왜 무섭게
사람을 따라오고 그래요?

570
00:27:48,541 --> 00:27:50,543
(문경)
아니, 할 말이
생각이 안 나니까 그랬죠

571
00:27:51,628 --> 00:27:53,296
[성옥의 어이없는 웃음]
[문경이 살짝 웃는다]

572
00:27:53,380 --> 00:27:54,839
(성옥)
정말 이상한 사람이다

573
00:27:55,632 --> 00:27:59,344
아니, 교수님 하는 거 맞아요?
진짜 교수예요?

574
00:27:59,636 --> 00:28:01,971
(문경)
교수는 시켜 줘야 하죠, 저 잘렸어요

575
00:28:02,555 --> 00:28:04,140
영화도 아직 못 만들었습니다

576
00:28:04,224 --> 00:28:05,517
아, 돈도 별로 없습니다

577
00:28:05,975 --> 00:28:07,394
[함께 웃는다]

578
00:28:07,477 --> 00:28:08,561
(성옥)
웃기지 마세요

579
00:28:10,021 --> 00:28:12,690
뭐, 할 말 있으세요?

580
00:28:13,400 --> 00:28:16,736
(문경)
예, 당신 처음 봤을 땐 몰랐는데요

581
00:28:17,195 --> 00:28:20,365
오늘 거기서 기다리다가
이렇게 걸어가는 거 봤더니

582
00:28:21,241 --> 00:28:22,200
너무 좋았습니다

583
00:28:23,868 --> 00:28:27,372
너무, 아주 많이 귀여우시더라고요

584
00:28:28,706 --> 00:28:29,541
[성옥의 헛웃음]

585
00:28:32,335 --> 00:28:33,169
[성옥의 난처한 신음]

586
00:28:34,295 --> 00:28:35,588
- (성옥) 바람도 많이 불고
- (문경) 네

587
00:28:35,672 --> 00:28:36,881
- (성옥) 비 오고 그러니까
- (문경) 네

588
00:28:37,006 --> 00:28:39,300
(성옥)
그만 들어가세요

589
00:28:39,384 --> 00:28:40,385
[함께 웃는다]

590
00:28:40,468 --> 00:28:41,469
제가 할 일이 있어요

591
00:28:41,553 --> 00:28:42,846
- (문경) 아, 예
- (성옥) 예

592
00:28:42,929 --> 00:28:44,305
(성옥)
나중에 얘기해요, 우리

593
00:28:44,389 --> 00:28:46,015
- (성옥) 네?
- (문경) 예, 봐서 좋았습니다

594
00:28:46,307 --> 00:28:47,475
- (성옥) 네
- (문경) 미안합니다

595
00:28:47,892 --> 00:28:48,727
(문경)
예...

596
00:28:50,145 --> 00:28:52,814
(성옥)
이름이 조문경 씨 맞죠?

597
00:28:53,356 --> 00:28:54,607
- (문경) 예
- (성옥) 예

598
00:28:55,108 --> 00:28:57,402
(문경)
아, 그, 왕성옥이란 이름요

599
00:28:58,194 --> 00:29:00,572
되게 귀여우세요

600
00:29:01,197 --> 00:29:02,031
[성옥의 헛웃음]

601
00:29:02,449 --> 00:29:03,283
[문경의 웃음]

602
00:29:03,992 --> 00:29:06,119
(성옥)
둘 다 기억력이 참 좋네요, 그렇죠?

603
00:29:06,202 --> 00:29:07,287
- (문경) 예
- 예

604
00:29:08,079 --> 00:29:08,997
(성옥)
조심해서 내려가세요

605
00:29:09,080 --> 00:29:11,040
- (문경) 예, 예, 예, 들어가십시오
- (성옥) 예

606
00:29:14,377 --> 00:29:15,211
- (성옥) 가세요
- (문경) 예

607
00:29:32,771 --> 00:29:34,939
(정호)
여기요, 성옥 씨

608
00:29:37,567 --> 00:29:39,944
- (정호) 나예요, 나
- (성옥) 아, 예, 나가요
[정호의 웃음]

609
00:29:40,445 --> 00:29:42,614
[다가오는 발걸음]
[성옥의 다급한 숨소리]

610
00:29:43,406 --> 00:29:44,240
(성옥)
아, 들어오세요

611
00:29:44,324 --> 00:29:46,409
(정호)
네, 아, 바람이 왜 이렇게 불어요?

612
00:29:46,493 --> 00:29:47,327
[성옥의 한숨]

613
00:29:48,703 --> 00:29:49,662
(성옥)
아으, 추워라

614
00:29:49,746 --> 00:29:51,998
(문경)
기분 나쁘게
똑같은 모자를 쓰고 있더라고

615
00:29:52,373 --> 00:29:53,208
(중식)
남자가 있는 거야?

616
00:29:53,958 --> 00:29:55,251
(문경)
응, 그런 거지

617
00:29:55,543 --> 00:29:56,795
(중식)
다시 안 만났어, 그래서?

618
00:29:57,128 --> 00:29:59,047
(문경)
형부터 해, 하나씩 나눠서 하자

619
00:29:59,798 --> 00:30:01,925
(중식)
어, 그렇게 할까? 알았어

620
00:30:02,509 --> 00:30:03,802
- (중식) 건배
- (문경) 자

621
00:30:05,637 --> 00:30:09,641
'은행나무는 한참 동안
자기를 버리는 데 열중했다'

622
00:30:11,810 --> 00:30:14,896
(시인1)
'비가 오고 바람이 불고'

623
00:30:15,939 --> 00:30:18,900
[시인1의 낭송이 계속된다]
(중식)
그 후배는 또 딴 여자를 데리고 왔어

624
00:30:21,653 --> 00:30:24,030
(정호)
아, 맞다, 미안해

625
00:30:24,113 --> 00:30:25,865
형한테 준다고 한 거 못 가져왔네

626
00:30:26,199 --> 00:30:27,575
(중식)
자식, 괜찮아

627
00:30:29,035 --> 00:30:29,994
여자 친구냐?

628
00:30:30,495 --> 00:30:31,329
(정호)
어

629
00:30:32,956 --> 00:30:34,207
난 잘 모르겠어

630
00:30:35,333 --> 00:30:36,292
좋은 사람이야

631
00:30:36,835 --> 00:30:38,837
(중식)
새끼, 남자가 확실히 해야지

632
00:30:40,547 --> 00:30:41,714
(정호)
근데 그게 힘들어

633
00:30:42,549 --> 00:30:45,051
정말 선택하는 거잖아, 잔다는 거

634
00:30:46,886 --> 00:30:48,972
[작은 목소리로]
그런데 성욕이 없어

635
00:30:49,514 --> 00:30:50,348
[작은 목소리로]
너?

636
00:30:50,640 --> 00:30:51,474
(중식)
그러니까, 내가

637
00:30:53,017 --> 00:30:54,769
(정호)
잊어버린 거 같아, 어떤 땐 내가

638
00:30:55,353 --> 00:30:56,771
[정호의 헛웃음]
너 왜 그러냐?

639
00:30:57,063 --> 00:30:58,523
너 술 많이 마셔서 그런 거 아니야?

640
00:30:58,606 --> 00:30:59,482
(정호)아니야 [정호의 헛웃음]

641
00:30:59,566 --> 00:31:00,441
(중식)
그럼 아직 안 잔 거야?

642
00:31:01,734 --> 00:31:03,319
그냥, 뭐, 어설프게 한 번?

643
00:31:03,903 --> 00:31:05,071
(중식)
잘해 줘

644
00:31:05,822 --> 00:31:07,073
너 많이 좋아하는 거 같더라

645
00:31:10,827 --> 00:31:12,579
(정호)
형 애인은 진짜 세련됐다

646
00:31:13,204 --> 00:31:14,163
(중식)
고마워

647
00:31:14,247 --> 00:31:15,582
야, 절대로 얘기하면 안 된다

648
00:31:16,165 --> 00:31:19,377
네가 남한테 말하는 순간
어떻게든 이리저리 번진다

649
00:31:20,086 --> 00:31:22,005
(정호)알았어 [사람들의 박수]

650
00:31:22,422 --> 00:31:24,966
(성옥)
두 분은 무슨 말씀이 그렇게 많으세요?

651
00:31:25,466 --> 00:31:26,301
(중식)
아유, 죄송합니다

652
00:31:26,718 --> 00:31:28,011
(연주)
맞아요, 정말

653
00:31:28,344 --> 00:31:29,262
(성옥)
예의가 아니다

654
00:31:29,971 --> 00:31:30,805
(시인2)
저, 교수님

655
00:31:31,264 --> 00:31:32,932
시 낭송할 줄 아는 거 있으세요?

656
00:31:33,433 --> 00:31:34,267
한번 해 보시죠

657
00:31:34,350 --> 00:31:36,603
(중식)
아이고, 제가 시를 외우는 게 없는데

658
00:31:37,145 --> 00:31:38,021
그럼 저, 제가

659
00:31:38,104 --> 00:31:39,856
- (중식) 피아노 한번 쳐 볼게요
- (시인2) 피아노?

660
00:31:39,939 --> 00:31:41,524
- (중식) 예, 예
- (시인2) 예, 좋습니다
[중식의 멋쩍은 웃음]

661
00:31:42,859 --> 00:31:44,027
(중식)
즉흥으로 한번 쳐 보겠습니다

662
00:31:44,110 --> 00:31:44,986
(시인2)네 [정호의 환호성]

663
00:31:48,781 --> 00:31:51,826
[잔잔한 피아노 연주]

664
00:31:55,788 --> 00:31:56,915
아, 저 형은 정말

665
00:31:57,498 --> 00:32:01,085
피아노 칠 줄 안다는
착각만 안 하면 정말 좋은 형인데

666
00:32:02,879 --> 00:32:05,173
[함께 웃는다]

667
00:32:09,761 --> 00:32:12,347
(연주)
아, 너무 좋다

668
00:32:14,933 --> 00:32:16,142
(중식)
아, 너무 좋았어

669
00:32:16,559 --> 00:32:18,519
그날 즉흥곡이 정말 좋은 게 나왔어

670
00:32:19,270 --> 00:32:21,439
아, 기억할 수 있으면 참 좋을 텐데
[연주가 감탄한다]

671
00:32:22,065 --> 00:32:23,650
(문경)
형 참 재밌게 지냈네

672
00:32:24,275 --> 00:32:26,069
(중식)
응, 잊을 수 없어, 요번 통영은

673
00:32:27,028 --> 00:32:28,196
- (중식) 마시자
- (문경) 응, 응

674
00:32:28,404 --> 00:32:29,280
[술잔을 툭 부딪는 소리가 난다]

675
00:32:30,281 --> 00:32:31,115
[개운한 숨을 내뱉는다]

676
00:32:32,700 --> 00:32:33,660
[개운한 숨을 내뱉는다]

677
00:32:33,952 --> 00:32:35,453
아, 정말 잘 먹었다

678
00:32:35,536 --> 00:32:36,496
[문경의 웃음]
(문경 모)
맛있지?

679
00:32:37,246 --> 00:32:38,623
이게 유명한 복국이야

680
00:32:38,831 --> 00:32:39,832
(문경)
응, 너무 맛있어

681
00:32:40,416 --> 00:32:42,126
엄마, 음식 정말 잘하는 거 같아

682
00:32:42,961 --> 00:32:45,296
내가 하는 거 아니야
아줌마가 하는 거지

683
00:32:46,339 --> 00:32:48,424
근데 너는 낮에 뭐 하고 다녀?

684
00:32:48,758 --> 00:32:50,051
(문경)
어, 그냥 여기저기 다녀

685
00:32:50,134 --> 00:32:51,386
아, 세, 세병관에 많이 가

686
00:32:52,095 --> 00:32:53,680
(문경 모)
그래, 거기 좋지

687
00:32:54,013 --> 00:32:55,640
엄마도 예전에 많이 갔었는데

688
00:32:55,974 --> 00:32:56,808
(문경)
아, 그래?

689
00:32:57,850 --> 00:33:00,395
엄마, 그, 근데 뭐냐, 그...

690
00:33:00,979 --> 00:33:03,773
엄만 아버지 지금 생각하면 어때?

691
00:33:04,440 --> 00:33:05,316
(문경 모)
응?

692
00:33:05,608 --> 00:33:09,779
아버지에 대해서 그
뭐, 한 가지라도 좋은 점

693
00:33:09,862 --> 00:33:10,947
생각나는 거 없어?

694
00:33:11,280 --> 00:33:12,156
(문경 모)
없어

695
00:33:12,824 --> 00:33:13,700
(문경)
정말?

696
00:33:14,867 --> 00:33:16,619
아, 그래도 뭐 없어? 그...

697
00:33:16,703 --> 00:33:17,662
하나만 말해 봐

698
00:33:19,330 --> 00:33:20,248
(문경 모)
없어, 정말

699
00:33:21,749 --> 00:33:24,669
아니, 그래도 사람이
조금이라도 좋은 점이 다 있잖아

700
00:33:25,128 --> 00:33:26,379
하나만 얘기해 봐, 그런 거

701
00:33:27,588 --> 00:33:28,715
잘한 게 있어야지

702
00:33:30,049 --> 00:33:31,926
아, 네 아빠 여자 좋아했다

703
00:33:32,301 --> 00:33:34,637
치마만 둘렀다 하면
다 자빠뜨렸으니까

704
00:33:34,721 --> 00:33:35,555
취향도 없어

705
00:33:35,972 --> 00:33:36,848
그거 하난 잘했다

706
00:33:37,473 --> 00:33:38,307
[문경의 헛웃음]

707
00:33:39,392 --> 00:33:40,226
(문경)
아이고

708
00:33:41,019 --> 00:33:41,894
[문경의 답답한 한숨]

709
00:33:44,063 --> 00:33:45,565
아참, 엄마, 그 모자 써?

710
00:33:46,733 --> 00:33:48,276
- (문경 모) 모자?
- (문경) 어, 써, 그거?

711
00:33:49,694 --> 00:33:52,196
야, 그걸 어떻게 쓰냐?
너무 애들 거 같아서

712
00:33:53,406 --> 00:33:55,450
(문경)
아, 그럼 정말 안 쓸 거면
나 도로 주고

713
00:33:55,700 --> 00:33:57,076
내가 그거 되게 좋아하는 거거든

714
00:33:58,411 --> 00:33:59,996
갖고 가라, 어디 있을 거야

715
00:34:00,580 --> 00:34:01,414
(문경)
그거 어디 있어?

716
00:34:01,748 --> 00:34:03,082
나 지금 비 오니까 좀 쓰게

717
00:34:04,625 --> 00:34:05,460
(문경 모)
얻다 뒀지?

718
00:34:05,793 --> 00:34:06,711
아, 집에 있을 거야

719
00:34:07,587 --> 00:34:09,547
얘, 하나 새로 사라

720
00:34:09,630 --> 00:34:10,798
그거 너무 낡았더라

721
00:34:11,174 --> 00:34:12,258
거지 취향이니?

722
00:34:13,009 --> 00:34:14,177
엄마가 새거 하나 사 줄게

723
00:34:14,802 --> 00:34:15,678
(문경)
집에 갖다 놨어?

724
00:34:16,637 --> 00:34:17,722
(문경 모)
집에 갖다 놨을걸?

725
00:34:18,598 --> 00:34:19,432
(문경)
알았어

726
00:34:41,079 --> 00:34:41,913
[문경의 한숨]

727
00:34:55,051 --> 00:34:57,136
[잔잔한 음악]

728
00:35:12,902 --> 00:35:15,988
(중식)
'한산섬 달 밝은 밤에'

729
00:35:16,739 --> 00:35:18,741
'수루에 혼자 앉아'

730
00:35:19,992 --> 00:35:22,328
'큰 칼 옆에 차고'

731
00:35:22,912 --> 00:35:25,164
'깊은 시름 하는 차에'

732
00:35:26,165 --> 00:35:30,962
'어디서 일성호가는 남의 애를 끓나니'

733
00:35:33,131 --> 00:35:34,048
[옅은 한숨]

734
00:35:39,262 --> 00:35:41,472
[새가 짹짹 지저귄다]

735
00:35:50,815 --> 00:35:52,358
[새가 짹짹 지저귄다]

736
00:35:54,152 --> 00:35:55,570
(문경)
[흐느끼며]
아휴, 장군님

737
00:35:56,195 --> 00:35:57,780
장군님을 사랑합니다

738
00:35:57,864 --> 00:35:59,407
[문경이 흐느낀다]
[장군의 인자한 웃음]

739
00:36:00,074 --> 00:36:00,908
(장군)
여기 앉아라

740
00:36:00,992 --> 00:36:02,493
(문경)
아이고, 아닙니다, 아유

741
00:36:02,952 --> 00:36:05,204
장군님이 살아 계셨어야 되는데

742
00:36:05,288 --> 00:36:07,165
장군님, 장군님

743
00:36:07,248 --> 00:36:09,041
- (장군) 괜찮다, 옆에 앉아라
- (문경) 아유

744
00:36:10,126 --> 00:36:11,210
(장군)
너 조문경이지?

745
00:36:12,003 --> 00:36:12,837
(문경)
예

746
00:36:13,838 --> 00:36:14,672
아유, 장군님

747
00:36:15,548 --> 00:36:16,883
저에게 힘이 되어 주십시오

748
00:36:17,341 --> 00:36:18,676
저 아무것도 모르겠습니다

749
00:36:19,510 --> 00:36:20,928
맨날 거짓말만 하고요

750
00:36:21,512 --> 00:36:22,680
다 너무 어리석고요

751
00:36:23,097 --> 00:36:25,057
전 너무 힘이 없습니다

752
00:36:26,267 --> 00:36:27,143
(장군)
견뎌라

753
00:36:27,768 --> 00:36:31,105
아무것도 몰라도
힘이 없어도 견뎌라

754
00:36:31,647 --> 00:36:33,774
(문경)
아이고, 어떻게 견딥니까?

755
00:36:34,317 --> 00:36:35,818
전 너무 힘든데요

756
00:36:37,570 --> 00:36:39,989
(장군)
문경아, 너 눈 있지?

757
00:36:40,948 --> 00:36:42,158
(문경)
예, 눈 있습니다

758
00:36:42,909 --> 00:36:44,076
(장군)
그 눈으로 보아라

759
00:36:44,952 --> 00:36:46,537
그러면 힘이 저절로 날 것이다

760
00:36:47,330 --> 00:36:49,415
네 머릿속의 남의 생각으로 보지 말고

761
00:36:50,249 --> 00:36:51,876
네 눈을 믿고 네 눈으로 보아라

762
00:36:55,838 --> 00:36:56,672
이게 보이니?

763
00:36:57,882 --> 00:36:59,717
(문경)
예, 나뭇잎입니다

764
00:37:00,301 --> 00:37:01,302
(장군)
아니야, 나뭇잎

765
00:37:01,552 --> 00:37:02,386
이게 뭐니?

766
00:37:04,513 --> 00:37:09,769
(문경)
예, 나뭇잎 아니라니까
멍해지네요, 그...

767
00:37:10,478 --> 00:37:11,896
이름도 없어지고요

768
00:37:13,231 --> 00:37:14,941
좀 딴생각이 나네요

769
00:37:16,359 --> 00:37:17,360
똑똑하다

770
00:37:18,194 --> 00:37:19,237
그렇게 똑똑한데

771
00:37:20,238 --> 00:37:21,781
비겁해서 안 똑똑하게 사는 거야

772
00:37:22,281 --> 00:37:26,452
(문경)
네, 하여튼 조금 새로운 게 보이는데요

773
00:37:26,786 --> 00:37:28,871
저, 근데 그게 뭔지 모르겠는데요

774
00:37:29,997 --> 00:37:31,290
원래 모르는 거야

775
00:37:32,166 --> 00:37:33,459
그냥 다르게 좀 느끼고

776
00:37:33,918 --> 00:37:35,253
그리고 감사하면 그게 끝이야

777
00:37:37,129 --> 00:37:39,882
훈련하는 셈 치고 매일 시를 써 봐라

778
00:37:40,633 --> 00:37:42,218
예쁜 시를 매일 한 편씩 써 봐

779
00:37:43,261 --> 00:37:47,181
(문경)
아, 그러면 뭐, 있는 그대로를
보게 되는 거

780
00:37:47,556 --> 00:37:48,849
뭐, 그런 겁니까?

781
00:37:48,933 --> 00:37:51,644
(장군)
아니지, 있는 그대로 보는 게 아니지
그런 게 어디 있냐?

782
00:37:52,561 --> 00:37:53,562
생각을 해 봐

783
00:37:56,399 --> 00:37:59,068
(문경)
네, 네, 그렇, 그렇습니다

784
00:37:59,944 --> 00:38:02,530
아, 그럼 장군님은 지금 뭘 보십니까?

785
00:38:02,822 --> 00:38:06,492
이, 이 나뭇잎에서
구체적으로 뭘 보고 계십니까?

786
00:38:07,952 --> 00:38:09,412
난 좋은 것만 본다

787
00:38:09,495 --> 00:38:11,789
항상 좋은 것만 보고
아름다운 것만 보지

788
00:38:14,250 --> 00:38:16,627
아, 좋은 것만요?

789
00:38:18,212 --> 00:38:19,046
[문경의 놀란 숨소리]

790
00:38:19,130 --> 00:38:20,548
사람들에게서도 좋은 점만 본다

791
00:38:21,299 --> 00:38:22,717
(문경)
네, 좋은 점
[장군의 인자한 웃음]

792
00:38:24,093 --> 00:38:26,137
(장군)
내가 보라는 게 아니라
네 눈으로 보라고

793
00:38:26,429 --> 00:38:27,388
원래 그런 거니까

794
00:38:28,431 --> 00:38:30,516
(문경)
아, 예, 알겠습니다

795
00:38:31,267 --> 00:38:32,518
근데 저, 혹시요, 저...

796
00:38:33,644 --> 00:38:34,979
제 아버지 소식 아세요?

797
00:38:35,062 --> 00:38:37,189
잘 계시는지 걱정돼서요

798
00:38:38,149 --> 00:38:39,525
(장군)
그런 쓸데없는 데 신경 쓰지 마라

799
00:38:40,484 --> 00:38:41,652
(문경)
아, 예, 장군님

800
00:38:43,654 --> 00:38:45,072
장군님, 너무 좋으세요

801
00:38:45,656 --> 00:38:46,741
너무 고맙고요

802
00:38:46,824 --> 00:38:48,451
뭐, 또 해 주실 말씀 없으세요?

803
00:38:50,161 --> 00:38:51,787
(장군)
어둡고 슬픈 것을 조심해라

804
00:38:52,288 --> 00:38:53,873
그 속에 제일 나쁜 것이 있단다

805
00:38:54,540 --> 00:38:56,042
아, 예, 알겠습니다

806
00:38:56,792 --> 00:39:00,004
예, 장군님, 수고하세요

807
00:39:00,796 --> 00:39:01,672
[장군의 옅은 웃음]

808
00:39:02,048 --> 00:39:03,466
- (장군) 저기 구경하고 가라
- (문경) 예?

809
00:39:03,549 --> 00:39:04,383
(장군)
통영 좋지?

810
00:39:05,384 --> 00:39:07,845
(문경)
저는 장군님을 봐서 제일 좋습니다

811
00:39:08,054 --> 00:39:09,555
[장군의 옅은 웃음]
(장군)
아이고, 귀여운 것

812
00:39:09,638 --> 00:39:11,474
[함께 웃는다]

813
00:39:35,456 --> 00:39:39,043
(문경)
장군님 말 기억하고 싶어서
일어나서 바로 적어 놨는데

814
00:39:39,377 --> 00:39:40,836
한마디뿐이 기억이 안 났어

815
00:39:41,712 --> 00:39:43,881
'난 좋은 것만 본다'라는 말
[문경의 조용한 웃음]

816
00:39:44,173 --> 00:39:46,384
(중식)
재밌다, 그런 꿈을 꿨구나?

817
00:39:46,801 --> 00:39:47,676
(문경)
응

818
00:39:48,135 --> 00:39:49,845
- (문경) 건배
- (중식) 응
[술잔을 툭 부딪는 소리가 난다]

819
00:39:57,019 --> 00:39:57,853
[중식의 한숨]

820
00:39:59,563 --> 00:40:00,648
(중식)
야, 너 여기 웬일이야?

821
00:40:01,107 --> 00:40:01,941
언제 온 거야?

822
00:40:02,191 --> 00:40:03,025
(정호)
지금 왔어

823
00:40:03,776 --> 00:40:06,404
(중식)
야, 나도 지금 막 내려와서
너한테 막 전화하려고 그랬었거든

824
00:40:06,821 --> 00:40:09,281
알아, 뭐, 여기 형 아는 사람
나밖에 더 있어?

825
00:40:09,740 --> 00:40:12,827
(중식)
야, 인마, 그래도 웃기잖아
내가 딱 네 생각 하고 있었는데

826
00:40:13,494 --> 00:40:15,121
(정호)
매일 보면서 뭘 그래

827
00:40:15,204 --> 00:40:16,997
(중식)
그래도, 인마
[함께 웃는다]

828
00:40:17,915 --> 00:40:19,959
(정호)
저, 아, 형 애인은 뭐 해?

829
00:40:20,543 --> 00:40:23,671
(중식)
어, 지금 뭐, 좀 더 쉬고 싶나 봐
더 자겠대

830
00:40:24,046 --> 00:40:24,880
(정호)
아

831
00:40:27,716 --> 00:40:32,388
여기, 저기 말이야
이거 내가 어젯밤에 쓴 거야

832
00:40:33,305 --> 00:40:34,140
(중식)
네가 쓴 시야?

833
00:40:34,557 --> 00:40:36,016
(정호)
응, 아, 여기서 보지 말고

834
00:40:36,434 --> 00:40:37,726
(중식)괜찮아 [중식의 다정한 웃음]

835
00:40:38,519 --> 00:40:39,353
(정호)
읽어 볼래?

836
00:40:44,358 --> 00:40:46,569
[새가 짹짹 지저귄다]

837
00:40:49,321 --> 00:40:50,156
[정호의 지친 한숨]

838
00:40:58,831 --> 00:41:00,082
- (정호) 여기야
- (중식) 어, 그렇구나

839
00:41:01,000 --> 00:41:02,960
(중식)
정호야, 아까 우리 본 거

840
00:41:03,210 --> 00:41:04,044
(정호)
어, 어

841
00:41:04,712 --> 00:41:07,381
(중식)
그거, 저, 마음에는 드는 거야, 쓴 게?

842
00:41:08,132 --> 00:41:09,925
(정호)
아, 그냥 요즘 쓴 거 중에는
괜찮은 거 같은데?

843
00:41:10,718 --> 00:41:12,344
(중식)
뭐가 그렇게 어둡냐, 시가?

844
00:41:12,678 --> 00:41:13,512
(정호)
어두워?

845
00:41:14,722 --> 00:41:16,348
그냥 내가 요즘에 좀 그런가 보네

846
00:41:16,765 --> 00:41:18,225
(중식)
너 실존주의에 빠진 거 같아

847
00:41:18,309 --> 00:41:20,769
(정호)
아니야, 그냥 내가 느낀 걸 쓴 건데

848
00:41:20,853 --> 00:41:22,271
(중식)
뭐가 아니야, 새끼야

849
00:41:23,022 --> 00:41:24,773
네가 그 풍에 그냥 쑥 빠져 버렸어

850
00:41:26,233 --> 00:41:28,068
실존주의 영향을 받았어, 내가 보기엔

851
00:41:28,319 --> 00:41:29,320
(정호)
실존주의가 뭔데?

852
00:41:30,196 --> 00:41:31,030
[정호의 헛웃음]

853
00:41:31,614 --> 00:41:34,700
아니, 그냥 내가 느끼고 본 거를
쓴 거라니까, 뭔 소리를 하는 거야?

854
00:41:34,783 --> 00:41:35,784
[정호의 헛웃음]
(중식)
내가 널 알잖아

855
00:41:35,868 --> 00:41:37,745
네가 이래?
네가 이런 사람이야, 어?

856
00:41:38,204 --> 00:41:40,414
너 괜히 과장한 거잖아, 내가 다 알아

857
00:41:40,789 --> 00:41:42,458
네 사춘기 감정 같은 게 남아서

858
00:41:42,541 --> 00:41:45,336
실존주의풍에 그걸 기대서
그냥 뽑아낸 거잖아

859
00:41:45,669 --> 00:41:47,087
그러지 마, 어?

860
00:41:47,505 --> 00:41:48,589
야, 남들이 다 본다

861
00:41:49,590 --> 00:41:51,300
야, 인마
그걸 네가 스스로 극복해야지

862
00:41:51,383 --> 00:41:53,302
(정호)
아, 좀 그만해, 됐어

863
00:41:53,385 --> 00:41:55,679
아, 진짜 듣기 힘드네, 아휴

864
00:41:57,264 --> 00:41:58,098
[정호의 한숨]

865
00:41:58,682 --> 00:42:01,727
아니, 내가 뭐, 형 앞에서 하는 거랑
시 쓰는 거랑 똑같아? 어?

866
00:42:02,645 --> 00:42:06,482
아니, 내가 시 쓰는 거랑
형 앞에서 하는 거랑 어떻게 똑같아?

867
00:42:06,565 --> 00:42:10,027
(중식)
좀 더 치열하든가
죽을 각오로, 사는 게, 응?

868
00:42:10,236 --> 00:42:12,196
아니면 너한테 진짜로 솔직해지든가

869
00:42:12,738 --> 00:42:14,490
둘 중의 하나를 해야지
이건 그냥...

870
00:42:14,740 --> 00:42:16,116
이건 진짜 네 마음이 아니야

871
00:42:16,200 --> 00:42:17,159
(정호)
내 마음?

872
00:42:17,243 --> 00:42:19,161
[헛웃음 치며]
형이 내 마음을 알아? 어?

873
00:42:20,621 --> 00:42:24,250
아휴, 씨, 형, 진짜 웃긴다
[정호의 헛웃음]

874
00:42:25,251 --> 00:42:26,085
[정호의 못마땅한 한숨]

875
00:42:26,877 --> 00:42:29,672
난 내 갈 길이 있는 거야, 어?

876
00:42:29,922 --> 00:42:31,882
형 말대로 내가 유치하다 그래도

877
00:42:32,132 --> 00:42:34,885
난 내 길을 가야
그래야 성장하는 거야

878
00:42:35,135 --> 00:42:36,428
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

879
00:42:37,846 --> 00:42:39,056
[중식의 답답한 한숨]

880
00:42:39,139 --> 00:42:39,974
[정호가 가래를 칵 모은다]

881
00:42:41,267 --> 00:42:42,851
(중식)
그래, 아직 뭐
시간이 있으니까, 알았다

882
00:42:42,935 --> 00:42:43,769
[정호의 기침]

883
00:42:44,103 --> 00:42:45,938
들어가자, 밥 먹어야지

884
00:42:47,690 --> 00:42:48,524
(정호)
배고파?

885
00:42:48,941 --> 00:42:50,109
(중식)
어, 아침 먹어야지

886
00:42:53,320 --> 00:42:54,154
(정호)
성옥 씨!

887
00:42:55,531 --> 00:42:56,448
[정호가 발로 문을 쾅쾅 두드린다]

888
00:42:56,824 --> 00:42:57,783
성옥 씨!

889
00:42:58,117 --> 00:42:58,951
(중식)
문을 차고 그래?

890
00:42:59,034 --> 00:43:00,077
- (성옥) 네, 나가요
- (정호) 괜찮아

891
00:43:00,703 --> 00:43:01,954
(성옥)
나가요

892
00:43:02,955 --> 00:43:03,789
[성옥의 한숨]

893
00:43:04,623 --> 00:43:05,749
날씨 너무 좋죠?
[멀리서 개가 짖는다]

894
00:43:05,833 --> 00:43:07,543
- (성옥) 어, 안녕하세요
- (중식) 안녕하세요
[성옥의 수줍은 웃음]

895
00:43:07,668 --> 00:43:08,919
(정호)
아, 오늘 왜 이렇게 덥냐?

896
00:43:09,003 --> 00:43:10,379
(성옥)
어? 많이 안 더운데

897
00:43:15,384 --> 00:43:16,468
[중식이 후루룩 먹는다]

898
00:43:25,936 --> 00:43:27,479
(성옥)
이거 너무 예쁘게 자랐죠?

899
00:43:29,273 --> 00:43:30,733
(정호)
왜 맨날 이렇게 선물하는 거예요?

900
00:43:32,526 --> 00:43:34,570
(성옥)
치, 선물하지 마요?

901
00:43:35,362 --> 00:43:36,697
(정호)
아, 좀 그랬으면 좋겠어요

902
00:43:36,780 --> 00:43:38,157
너무 맨날 하는 거 같아

903
00:43:41,368 --> 00:43:43,537
(성옥)
도로 줘요, 그럼, 치

904
00:43:46,624 --> 00:43:49,376
(정호)
이거 주면 내가 좋아해야 되는 거예요?

905
00:43:51,211 --> 00:43:53,172
나 하나만 물어볼게요, 이게 뭐예요?

906
00:43:55,716 --> 00:43:56,550
(성옥)
꽃요

907
00:43:57,509 --> 00:43:58,969
(정호)
꽃 아닌 거 같아요, 이게 뭐예요?

908
00:43:59,595 --> 00:44:01,180
(성옥)
꽃이 아니면 뭐예요, 이게?

909
00:44:01,972 --> 00:44:03,057
꽃 이름 말하는 거예요?

910
00:44:03,432 --> 00:44:05,309
아, 그건 남들이 붙인 거고
이게 뭐냐고요

911
00:44:06,268 --> 00:44:07,519
[성옥의 헛웃음]

912
00:44:08,020 --> 00:44:08,854
이름도 아니고

913
00:44:10,773 --> 00:44:11,607
(성옥)
아니...

914
00:44:13,400 --> 00:44:15,611
예쁜 색깔도 있고요
모양도 있고요

915
00:44:17,071 --> 00:44:20,366
뭐, 응? 자기가 살려고 하는
그런 것도 보이고요, 그렇죠?

916
00:44:22,284 --> 00:44:25,120
근데 꽃의 마음은 안 보이네요

917
00:44:26,372 --> 00:44:27,247
[정호의 코웃음]

918
00:44:27,456 --> 00:44:28,874
내가 사랑하는 거지, 뭐, 꽃을

919
00:44:29,208 --> 00:44:30,250
(정호)
좀 어색하지 않아요?

920
00:44:31,502 --> 00:44:32,336
예?

921
00:44:33,337 --> 00:44:35,422
뭘 알지도 못하면서
함부로 이름 붙이고

922
00:44:35,506 --> 00:44:37,758
자기 마음대로 막 사랑하고, 어?

923
00:44:38,008 --> 00:44:39,635
꽃 주면 남들이 좋아할 거라고 믿고

924
00:44:39,718 --> 00:44:41,553
막 꺾어 가지고 남한테 선물로 주고

925
00:44:41,637 --> 00:44:43,097
그거 너무, 너무 어색하잖아요

926
00:44:44,139 --> 00:44:45,140
그거 못 느끼겠어요?

927
00:44:47,184 --> 00:44:49,728
(성옥)
아, 밥 잘 먹고 왜 그래요?

928
00:44:50,396 --> 00:44:51,230
[정호의 답답한 한숨]

929
00:44:51,814 --> 00:44:53,357
내가 선물하는 게 그렇게 싫었어요?

930
00:44:55,192 --> 00:44:56,485
[정호의 한숨]
치...

931
00:44:57,111 --> 00:44:58,821
내가 너무 잘해 줬는가 보다, 그동안

932
00:44:58,904 --> 00:45:00,239
(정호)
뭘 잘해 줘요!

933
00:45:00,322 --> 00:45:01,907
그냥 좋아하면 좋아하는 거지

934
00:45:02,157 --> 00:45:03,158
뭘 하려고 그래, 꼭!

935
00:45:04,076 --> 00:45:04,910
예?

936
00:45:04,993 --> 00:45:08,163
그렇게 알지도 못하면서
왜 마음대로 정해서 그렇게 하냐고요

937
00:45:08,705 --> 00:45:10,040
이 꽃이 뭔지도 모르잖아요

938
00:45:11,458 --> 00:45:15,421
근데 왜 이걸 남한테 그렇게 선물하는
이상한 짓을 하냐고요! 쯧

939
00:45:16,130 --> 00:45:18,340
자기도 꽃을 지금
꽃이라고 부르잖아요!

940
00:45:19,258 --> 00:45:20,676
(성옥)
아휴, 진짜, 안 가져가면 되지

941
00:45:21,760 --> 00:45:22,845
너무 예민하잖아

942
00:45:22,928 --> 00:45:24,805
사람이 그렇게까지 하는 건
좀 지나친 거지

943
00:45:28,684 --> 00:45:29,726
나 일하러 가야 돼요

944
00:45:30,602 --> 00:45:31,687
그래야 밥 먹고 사니까

945
00:45:34,940 --> 00:45:37,401
[멀어지는 발걸음]

946
00:45:39,236 --> 00:45:42,114
(중식)
그놈한테 한마디 시원하게 하니까
기분 좋더라

947
00:45:42,364 --> 00:45:43,407
(문경)
[조용히 웃으며]
그랬어?

948
00:45:44,074 --> 00:45:45,409
(중식)
그놈이 시간이 지나면 알 거야

949
00:45:45,868 --> 00:45:47,870
- (문경) 응, 그래, 마시자
- (중식) 응

950
00:45:48,996 --> 00:45:50,414
[중식과 문경이 숨을 카 내뱉는다]

951
00:45:52,207 --> 00:45:55,627
[다가오는 발걸음]

952
00:45:55,752 --> 00:45:56,587
(문경)
아...

953
00:45:57,171 --> 00:45:58,380
[수줍게 웃으며]
안녕하세요

954
00:45:58,755 --> 00:46:00,716
[성옥의 당황하는 웃음]

955
00:46:01,800 --> 00:46:03,051
(성옥)
말이 안 나오네요

956
00:46:03,135 --> 00:46:04,219
(문경)
[조용히 웃으며]
왜요?

957
00:46:04,470 --> 00:46:05,971
좀 어색하죠, 제가?

958
00:46:06,054 --> 00:46:07,723
(성옥)
아니에요, 안 어색해요, 뭐

959
00:46:08,557 --> 00:46:09,933
반가워요, 예
[문경의 조용한 웃음]

960
00:46:10,184 --> 00:46:11,935
오늘은 무슨 일 있으세요?

961
00:46:12,102 --> 00:46:15,397
(문경)
아, 그냥 일하시는 거 아니까
오게 되더라고요

962
00:46:15,731 --> 00:46:16,565
- (성옥) 아...
- (문경) 저...

963
00:46:18,484 --> 00:46:19,318
(문경)
여기

964
00:46:20,819 --> 00:46:21,987
제가 쓴 겁니다

965
00:46:22,529 --> 00:46:23,363
시입니다

966
00:46:23,864 --> 00:46:25,240
(성옥)
어, 시를 쓰세요?

967
00:46:25,699 --> 00:46:27,659
(문경)
예, 오늘 아침에 쓴 겁니다

968
00:46:28,368 --> 00:46:29,661
매일 한 편씩 써 보려고요

969
00:46:30,871 --> 00:46:33,248
제 첫 시를 드리는 거라서 좋네요

970
00:46:34,458 --> 00:46:35,375
(성옥)
고맙습니다

971
00:46:37,211 --> 00:46:38,378
나중에 읽을게요

972
00:46:38,712 --> 00:46:40,088
- (문경) 아, 예, 그러세요, 예
- 예

973
00:46:40,797 --> 00:46:41,757
[성옥의 어색한 웃음]

974
00:46:42,591 --> 00:46:43,717
(성옥)
날씨가 너무 좋죠?

975
00:46:44,843 --> 00:46:46,470
비가 온 뒤라 너무 깨끗해요

976
00:46:46,887 --> 00:46:49,264
(문경)
예, 찬란한 날씨입니다

977
00:46:50,474 --> 00:46:52,351
아, 식사하셨나요, 혹시?

978
00:46:53,060 --> 00:46:53,894
아니요, 아직

979
00:46:55,729 --> 00:46:58,982
(문경)
그럼 제가 밥을 사 드리면 어떨까요?

980
00:47:00,442 --> 00:47:01,276
(성옥)
그러세요

981
00:47:01,610 --> 00:47:02,945
저도 밥은 먹어야 되니까요

982
00:47:03,362 --> 00:47:04,488
(문경)
[웃으며]
잘됐습니다

983
00:47:04,571 --> 00:47:06,657
- (성옥) 예
- 그러면, 그럼 같이 밥 먹을까요?

984
00:47:07,032 --> 00:47:09,701
- (성옥) 예, 밥 먹어요, 예
- (문경) 네, 가시죠

985
00:47:09,785 --> 00:47:11,119
[함께 웃는다]

986
00:47:19,169 --> 00:47:21,255
(성옥)아 [문경의 밝은 웃음]

987
00:47:23,006 --> 00:47:24,841
오늘 술 좀 마셔도 되죠?

988
00:47:25,259 --> 00:47:26,343
(문경)
아유, 그럼요

989
00:47:26,677 --> 00:47:27,844
건배 [문경의 밝은 웃음]

990
00:47:32,432 --> 00:47:33,559
[성옥이 숨을 카 내뱉는다]

991
00:47:35,727 --> 00:47:37,020
(성옥)
나 결혼도 했었는데

992
00:47:38,230 --> 00:47:39,439
(문경)
아, 예

993
00:47:40,691 --> 00:47:41,858
(성옥)
원래 깡패였는데

994
00:47:42,693 --> 00:47:44,319
조명 수입하는 사람이었어요

995
00:47:44,736 --> 00:47:46,113
나 5년 따라다녔어요

996
00:47:47,197 --> 00:47:50,075
결혼해서는 딱 반년 살았지

997
00:47:51,034 --> 00:47:51,868
[성옥의 옅은 웃음]

998
00:47:54,204 --> 00:47:56,248
혹시 우리 집 앞에서
남자 못 만났어요?

999
00:47:57,249 --> 00:47:58,166
(문경)
네, 아, 예

1000
00:47:58,917 --> 00:48:00,544
아, 그 사람 봤는데

1001
00:48:01,962 --> 00:48:04,298
그 사람이 제가
지금 사귀는 사람이에요

1002
00:48:04,756 --> 00:48:06,466
[문경의 탄성]

1003
00:48:07,092 --> 00:48:09,052
(문경)
어유, 잘생겼던데요, 아주

1004
00:48:09,136 --> 00:48:10,470
(성옥)
응, 해병대 출신이에요

1005
00:48:11,597 --> 00:48:12,431
(문경)
아유

1006
00:48:13,015 --> 00:48:15,309
어떻게 둘 다 센 사람을 만났네요?

1007
00:48:15,392 --> 00:48:16,560
(성옥)
그 사람도 똑같아요

1008
00:48:17,769 --> 00:48:20,731
당신처럼 나 해설하는 거 보고
따라다녔어요

1009
00:48:20,814 --> 00:48:22,316
그래서 원래 서울에 살았는데

1010
00:48:22,774 --> 00:48:25,027
내 좋다고 지금
완전 내려왔잖아요, 일로

1011
00:48:25,110 --> 00:48:27,529
[사람들이 저마다 말한다]
(문경)
아이고, 대단하네요

1012
00:48:27,613 --> 00:48:29,865
그게 쉬운 일이 아닌데

1013
00:48:32,868 --> 00:48:34,411
멋있어요, 자기도

1014
00:48:35,537 --> 00:48:36,913
(문경)
아, 예, 감사합니다

1015
00:48:39,041 --> 00:48:42,085
사실 저도 공수 부대 출신입니다

1016
00:48:42,711 --> 00:48:43,545
[문경의 어색한 웃음]

1017
00:48:43,795 --> 00:48:44,630
(성옥)
진짜예요?

1018
00:48:45,005 --> 00:48:45,839
[문경의 멋쩍은 웃음]

1019
00:48:46,298 --> 00:48:47,132
농담 아니죠?

1020
00:48:47,549 --> 00:48:48,759
(문경)
예, 그럼요
[문경의 쑥스러운 웃음]

1021
00:48:49,301 --> 00:48:50,469
(성옥)
아, 미치겠다!

1022
00:48:51,219 --> 00:48:53,347
아, 난 왜 이렇게 센 사람을 만나지?

1023
00:48:54,473 --> 00:48:56,058
진짜 공수 부대 출신이에요?

1024
00:48:56,141 --> 00:48:59,561
예, 예, 제, 제가 저
말은 잘 안 하는데...

1025
00:49:00,354 --> 00:49:02,314
제가 결혼했던 사람이 수색대거든요

1026
00:49:02,397 --> 00:49:03,565
그다음이 해병대지

1027
00:49:03,649 --> 00:49:04,900
당신 공수 부대지

1028
00:49:05,817 --> 00:49:07,944
아, 나 왜 이러지? 아휴

1029
00:49:09,780 --> 00:49:12,115
(문경)
그래도 저는 시를 쓰는데요

1030
00:49:12,199 --> 00:49:14,868
예, 좀, 제가 섬세한 면도 좀 있고

1031
00:49:15,243 --> 00:49:16,411
[문경의 어색한 웃음]

1032
00:49:16,495 --> 00:49:17,412
(성옥)
시는 다 써요

1033
00:49:17,996 --> 00:49:18,830
나도 쓰는데

1034
00:49:19,289 --> 00:49:20,290
그 사람도 시 쓰고

1035
00:49:20,666 --> 00:49:22,334
(문경)
[멋쩍게 웃으며]
아, 그렇구나

1036
00:49:22,876 --> 00:49:23,752
예

1037
00:49:26,546 --> 00:49:27,506
(성옥)
준 거 읽어 봐야지

1038
00:49:32,052 --> 00:49:32,886
[문경의 쑥스러운 숨소리]

1039
00:49:38,975 --> 00:49:40,310
(성옥)
'보았습니다'

1040
00:49:40,977 --> 00:49:41,812
[성옥의 헛기침]

1041
00:49:44,731 --> 00:49:46,817
'당신을 보았습니다'

1042
00:49:48,610 --> 00:49:52,155
'어제 꿈속에서 당신을 보았습니다'

1043
00:49:53,115 --> 00:49:54,700
'당신을 보았습니다'

1044
00:49:55,117 --> 00:49:59,454
'모르는 당신이 꿈속에선
제 맘대로 제 옆에 있었습니다'

1045
00:49:59,746 --> 00:50:00,914
(문경)
얼굴 가까이 있는 게

1046
00:50:00,997 --> 00:50:02,457
[성옥이 시를 낭송한다]
안 믿기게 좋았어

1047
00:50:02,874 --> 00:50:07,754
(성옥)
'모르는 당신이 제 마음껏
따뜻하게 미소 지어 주었습니다'

1048
00:50:07,838 --> 00:50:09,005
[문경의 멋쩍은 웃음]

1049
00:50:09,089 --> 00:50:10,674
'당신을 보았습니다'

1050
00:50:11,049 --> 00:50:13,635
'어제 꿈속에서 당신은 제 말대로'

1051
00:50:13,719 --> 00:50:15,637
'절 이해해 주셨습니다'

1052
00:50:17,013 --> 00:50:19,349
'당신을 보고 싶습니다'

1053
00:50:20,392 --> 00:50:23,395
'오늘 아침에 당신 마음으로'

1054
00:50:23,645 --> 00:50:27,065
'절 사랑해 주길 꿈꾸면서'

1055
00:50:32,195 --> 00:50:33,029
좋네요

1056
00:50:35,157 --> 00:50:35,991
잘 썼어요

1057
00:50:36,408 --> 00:50:37,701
(문경)
[쑥스러운 듯 웃으며]
아이고, 아닙니다

1058
00:50:40,412 --> 00:50:43,331
(성옥)
뭘 보면서 살아요, 자기는, 살면서?

1059
00:50:44,624 --> 00:50:45,459
(문경)
네

1060
00:50:47,002 --> 00:50:48,795
전 좋은 것만 봅니다

1061
00:50:49,671 --> 00:50:50,922
사람들한테서도

1062
00:50:52,340 --> 00:50:54,176
좋은 점만 볼 겁니다

1063
00:51:19,201 --> 00:51:20,035
[성옥이 입소리를 쩝 낸다]

1064
00:51:22,329 --> 00:51:24,331
[잔잔한 음악]

1065
00:51:25,248 --> 00:51:26,082
[성옥의 한숨]

1066
00:51:26,416 --> 00:51:27,834
(성옥)건배 [문경의 즐거운 웃음]

1067
00:51:34,508 --> 00:51:35,342
[성옥이 숨을 카 내뱉는다]

1068
00:51:40,722 --> 00:51:42,224
(성옥)
오늘 여기서 헤어져요

1069
00:51:44,726 --> 00:51:48,730
나도 그냥 저기 들어가고
그러고 싶은 마음인데

1070
00:51:50,357 --> 00:51:52,317
[한숨 쉬며]
너무 취한 게 싫어요

1071
00:51:54,653 --> 00:51:56,530
[성옥의 한숨]
(문경)
사랑도 안 하는데

1072
00:51:57,572 --> 00:51:58,990
동물 되기가 싫어요?

1073
00:52:01,785 --> 00:52:03,161
(성옥)
어, 잘 아네요?

1074
00:52:05,956 --> 00:52:07,874
어떻게 이렇게 잘 알지, 이 사람은?

1075
00:52:09,292 --> 00:52:10,126
또 말해 봐요

1076
00:52:10,544 --> 00:52:12,254
뭐, 나에 대해서, 어?
[문경의 멋쩍은 웃음]

1077
00:52:12,504 --> 00:52:13,547
(문경)
아, 뭐, 그런 거 가지고...

1078
00:52:17,300 --> 00:52:20,887
속은 순정인데요

1079
00:52:22,055 --> 00:52:25,600
받을 사람들이 너무 한심해요, 예?

1080
00:52:27,394 --> 00:52:30,397
사람들이 너무 강한 거 보고

1081
00:52:30,480 --> 00:52:32,774
어? 배려하는 거 보고
오해하고 그러는데

1082
00:52:33,817 --> 00:52:37,863
아이, 뭐, 자긴 그렇다고
마음 준 건 아니고, 예?

1083
00:52:39,781 --> 00:52:41,366
오해받는 거 정말 싫지만

1084
00:52:42,576 --> 00:52:44,494
그렇다고 뭐, 싸우는 거
피하는 거 아니고요

1085
00:52:45,245 --> 00:52:50,000
남들처럼 부지런히 사는 거
그거 너무 쉬운데, 예?

1086
00:52:51,251 --> 00:52:53,044
속은 항상 양이 안 차요

1087
00:52:54,421 --> 00:52:55,255
네?

1088
00:52:56,256 --> 00:52:58,300
뭐, 남자들은 늘 필요하긴 한데

1089
00:52:58,383 --> 00:53:01,094
[성옥의 웃음]
나처럼 항상 그, 예?

1090
00:53:02,679 --> 00:53:03,513
한심하죠?

1091
00:53:04,347 --> 00:53:05,223
당신한테

1092
00:53:06,641 --> 00:53:07,976
맞나, 모르겠다...

1093
00:53:08,894 --> 00:53:09,853
(성옥)
조금 맞아요

1094
00:53:12,063 --> 00:53:12,898
(문경)
맞아요?

1095
00:53:14,357 --> 00:53:15,275
갈래요?

1096
00:53:16,151 --> 00:53:18,278
(성옥)
예, 갈게요

1097
00:53:22,073 --> 00:53:22,908
[문경의 옅은 웃음]

1098
00:53:28,747 --> 00:53:32,083
(성옥)
오늘 나 그 사람한테
진짜 잘못한 거예요, 알았죠?

1099
00:53:32,208 --> 00:53:33,418
(문경)
아이고, 아니

1100
00:53:34,210 --> 00:53:35,420
그런 거 아니에요

1101
00:53:36,880 --> 00:53:38,757
- (문경) 아유, 참
- (성옥) 네

1102
00:53:39,507 --> 00:53:40,425
[문경의 조용한 웃음]

1103
00:53:43,428 --> 00:53:44,721
(문경)
정말 많이 취했는데

1104
00:53:45,180 --> 00:53:47,974
실수 안 하고 보내서
기분이 좋았어, 뿌듯했어

1105
00:53:48,391 --> 00:53:49,267
(중식)
잘한 거다, 그거

1106
00:53:49,643 --> 00:53:51,311
그렇게 꼬이면
아주 안 좋아질 수 있어

1107
00:53:51,853 --> 00:53:53,730
(문경)
[조용히 웃으며]
아니야, 그런 거

1108
00:53:54,105 --> 00:53:55,774
(중식)
뭐가 아니야?
[중식과 문경의 웃음]

1109
00:53:56,566 --> 00:53:59,444
(성옥)
그래도 케이크 한 조각 드셔야죠
생신이신데

1110
00:53:59,527 --> 00:54:00,445
(문경 모)
고마워요, 하여튼

1111
00:54:00,779 --> 00:54:03,782
(중식)
성옥 씨, 되게 비슷해요, 사장님하고

1112
00:54:04,908 --> 00:54:05,867
(성옥)
그래요?

1113
00:54:05,951 --> 00:54:07,327
[함께 웃는다]
(문경 모)
그런가, 우리가?

1114
00:54:07,410 --> 00:54:10,622
(중식)
아니, 어떤 속의 기운 같은 게
두 분이 되게 비슷해요

1115
00:54:10,705 --> 00:54:11,790
[성옥의 탄성]
나는 그런데

1116
00:54:11,873 --> 00:54:12,874
자기는 그렇게 생각 안 해?

1117
00:54:13,249 --> 00:54:14,459
(정호)
그러고 보니까 그런 거 같아요

1118
00:54:14,542 --> 00:54:16,378
- (중식) 그렇지?
- (정호) 그냥 두 분이 굉장히 세니까

1119
00:54:16,461 --> 00:54:18,588
- (중식) 맞아, 정말 두 분이 비슷해
- (정호) 더 비슷해 보이는 거 같아

1120
00:54:18,964 --> 00:54:21,383
(중식)
아, 내가 보고서 깜짝 놀랐다니까요
[중식과 정호의 웃음]

1121
00:54:21,841 --> 00:54:23,426
(문경 모)
뭐가 비슷해? 난 모르겠네

1122
00:54:24,094 --> 00:54:24,928
[함께 웃는다]

1123
00:54:25,011 --> 00:54:25,887
(중식)
아, 죄송합니다

1124
00:54:26,388 --> 00:54:27,722
나 저 물 좀 줄래?

1125
00:54:28,348 --> 00:54:30,058
- (정호) 응
- (중식) 어, 나 약을 먹어야겠다

1126
00:54:30,809 --> 00:54:31,810
(문경 모)
그게 무슨 약이야?

1127
00:54:32,227 --> 00:54:33,895
(중식)
예, 이게 저, 우울증 약입니다

1128
00:54:38,066 --> 00:54:39,275
제가 좀 심합니다, 예

1129
00:54:39,693 --> 00:54:42,070
(문경 모)
맨날 웃기만 하던데
우울증은 무슨 우울증이야?

1130
00:54:42,153 --> 00:54:43,154
[중식과 성옥의 웃음]

1131
00:54:43,238 --> 00:54:44,155
(성옥)
저도 그렇게 생각해요

1132
00:54:44,239 --> 00:54:45,824
우울하면 정호 씨가 더 우울하죠

1133
00:54:46,116 --> 00:54:47,701
(정호)
내가 뭐가 우울해요?

1134
00:54:47,784 --> 00:54:48,618
우울해요

1135
00:54:48,702 --> 00:54:49,536
[정호의 헛웃음]

1136
00:54:50,954 --> 00:54:52,789
(정호)
근데 얼굴 왜 그래?
어제 술 먹었나 봐?

1137
00:54:53,039 --> 00:54:54,541
- (정호) 여기 봐 봐, 막 빨간데?
- (중식) 저 담배 좀...

1138
00:54:54,624 --> 00:54:56,251
- (문경 모) 피워요, 피워요
- (정호) 응?
[성옥의 당황한 웃음]

1139
00:54:56,334 --> 00:54:57,168
(성옥)
뭐 좀 났어요

1140
00:54:58,003 --> 00:55:00,547
자기가 어제 나한테 좀 한 게 있잖아
자기가

1141
00:55:00,630 --> 00:55:01,798
(정호)
[조용히 웃으며]
그랬나?

1142
00:55:03,216 --> 00:55:04,050
아참, 어머니

1143
00:55:04,884 --> 00:55:07,554
이 사람이요
요새 제가 만나고 있는 사람이에요

1144
00:55:08,138 --> 00:55:10,140
(문경 모)
아, 그래? 난 누군가 했네

1145
00:55:10,724 --> 00:55:11,808
(정호)
아주 착한 사람입니다

1146
00:55:12,851 --> 00:55:15,395
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
그건 네 생각이지
[중식의 조용한 웃음]

1147
00:55:16,312 --> 00:55:17,564
(문경 모)
부지런하게는 생겼네

1148
00:55:18,314 --> 00:55:19,774
좋아, 정호가, 당신은?

1149
00:55:21,276 --> 00:55:23,570
(성옥)
제가 열심히 고른다고 골랐거든요

1150
00:55:23,778 --> 00:55:24,988
(문경 모)아이고 [문경 모가 픽 웃는다]

1151
00:55:26,156 --> 00:55:28,616
(성옥)
근데 요새 자기 좀 멋있어져 봐
[중식의 웃음]

1152
00:55:28,700 --> 00:55:30,994
(정호)
[헛웃음 치며]
내가 뭘, 내가 뭘 어쨌다고요?

1153
00:55:31,077 --> 00:55:33,538
좀 멋있어지면 안 돼, 정말로?
[함께 웃는다]

1154
00:55:33,621 --> 00:55:35,415
[정호가 중얼거린다]
(문경 모)
정호 멋있는데

1155
00:55:36,166 --> 00:55:38,043
(성옥)
어머니, 이런 사람이랑
어떻게 같이 살아요?

1156
00:55:38,126 --> 00:55:39,419
남자들 왜 이렇게 한심해요?

1157
00:55:39,961 --> 00:55:41,337
난 혼자 살아, 그래서

1158
00:55:41,671 --> 00:55:42,922
(성옥)
아, 맞다, 혼자 사시는구나

1159
00:55:43,006 --> 00:55:44,758
어유, 잘하셨어요

1160
00:55:45,592 --> 00:55:46,426
귀엽네

1161
00:55:46,551 --> 00:55:48,136
(성옥)
[조용히 웃으며]
고맙습니다

1162
00:55:48,803 --> 00:55:49,929
너 내 양녀 해라

1163
00:55:50,513 --> 00:55:52,515
[정호의 헛웃음]
오늘부터 내 딸 해, 알았지?

1164
00:55:52,932 --> 00:55:55,310
(성옥)
그럴까요?
그럼 지금부터 엄마라고 부를게요

1165
00:55:56,061 --> 00:55:56,895
한잔 받아
[중식의 웃음]

1166
00:55:58,104 --> 00:55:59,439
(중식)
되게 재밌다
[중식과 정호의 웃음]

1167
00:56:00,231 --> 00:56:02,317
아니, 얘는 그럼 아들이고
성옥 씨는 딸이고

1168
00:56:02,650 --> 00:56:04,360
그럼 이렇게 둘이는
안 되는 건데요, 사장님

1169
00:56:04,444 --> 00:56:05,987
[함께 웃는다]

1170
00:56:07,655 --> 00:56:09,741
(문경 모)
안 우울해 보여, 보면

1171
00:56:09,824 --> 00:56:11,618
당신이 우울증이면
우린 다 미치광이겠다

1172
00:56:11,701 --> 00:56:13,328
[함께 웃는다]

1173
00:56:13,828 --> 00:56:15,872
(중식)
제가 진짜 우울합니다

1174
00:56:18,041 --> 00:56:19,167
[문경 모의 웃음]
[중식의 한숨]

1175
00:56:19,250 --> 00:56:20,168
좀 심해요

1176
00:56:23,254 --> 00:56:25,757
(중식)
내가 한 말 때문에 양녀로 삼더라고
[성옥이 말한다]

1177
00:56:25,840 --> 00:56:27,801
(문경)
그 사람 참 자식 많네
[문경의 웃음]

1178
00:56:27,884 --> 00:56:28,843
(중식)
난 안 삼아 다행이지

1179
00:56:28,927 --> 00:56:30,887
[문경과 중식의 웃음]
- (문경) 자, 마셔요
- (중식) 응

1180
00:56:32,013 --> 00:56:34,432
(문경)
난 다음 날
그 해설가에게 또 전화했어

1181
00:56:35,266 --> 00:56:38,103
세병관이 쉬는 날이라
역사관에 전화를 해 봤더니

1182
00:56:38,561 --> 00:56:40,021
그 사람 번호를 알려 주더라고

1183
00:56:41,106 --> 00:56:44,067
그런데 한 시간 넘게를 기다려도
나오지를 않는 거야
[문경의 웃음]

1184
00:56:44,400 --> 00:56:45,235
(문경)
늦게 왔네요?

1185
00:56:46,444 --> 00:56:48,530
(성옥)
아는 사람 생일이라서
잠깐만 나온 거예요

1186
00:56:48,738 --> 00:56:50,156
(문경)
아, 그래요?
[문경의 웃음]

1187
00:56:50,240 --> 00:56:51,658
(성옥)
또 들어가 봐야 돼요, 나는

1188
00:56:51,908 --> 00:56:52,909
(문경)
예, 알았어요

1189
00:56:55,537 --> 00:56:56,496
뭐, 화났어요?

1190
00:56:58,957 --> 00:57:02,210
(성옥)
왜 그냥 좋은 추억으로
남겨 두지 않는 거예요?

1191
00:57:03,795 --> 00:57:05,004
왜 전화를 해요?

1192
00:57:05,880 --> 00:57:07,215
(문경)
[멋쩍게 웃으며]
왜, 왜 그래요?

1193
00:57:09,342 --> 00:57:10,343
(성옥)
창피하지 않아요?

1194
00:57:11,803 --> 00:57:13,596
사람이 창피하지 않아요?

1195
00:57:14,097 --> 00:57:16,349
(문경)
아, 뭐, 뭐, 오해했나 보다

1196
00:57:17,183 --> 00:57:18,017
네?

1197
00:57:19,060 --> 00:57:21,020
아이고, 그러지 마요, 아무것도 아닌데

1198
00:57:21,646 --> 00:57:23,982
자기 보고 싶어서 전화한 거예요
[문경의 당황한 웃음]

1199
00:57:24,315 --> 00:57:26,276
(성옥)
근데 왜 호텔로 불러요?

1200
00:57:26,443 --> 00:57:28,027
왜 여기로 부르냐고요!

1201
00:57:28,611 --> 00:57:30,864
아이, 정말 오해다, 아이

1202
00:57:31,239 --> 00:57:33,116
그냥 어제 저기서
자기랑 헤어졌잖아요

1203
00:57:33,199 --> 00:57:34,826
그래서 이리로 부른 거예요

1204
00:57:35,243 --> 00:57:36,244
[멋쩍게 웃으며]
아이참

1205
00:57:38,496 --> 00:57:39,456
(성옥)
거짓말쟁이

1206
00:57:39,998 --> 00:57:41,374
아이, 거짓말 아닙니다

1207
00:57:41,624 --> 00:57:42,917
밖이 너무 무덥잖아요

1208
00:57:43,001 --> 00:57:44,752
여기가 그래도 시원하다고요

1209
00:57:44,836 --> 00:57:45,670
[문경의 어색한 웃음]

1210
00:57:45,753 --> 00:57:48,214
(성옥)거짓말쟁이 내가 그 말을 믿을 거 같아?

1211
00:57:51,342 --> 00:57:52,302
[성옥이 훌쩍인다]

1212
00:57:53,678 --> 00:57:55,138
- 우리 들어가서 자요
- (문경) 예?

1213
00:57:55,638 --> 00:57:56,681
(성옥)
자면 되겠다, 맞지?

1214
00:57:57,432 --> 00:57:58,600
- 들어가서 자자
- (문경) 아이, 어딜 가요?

1215
00:57:58,683 --> 00:58:00,185
(성옥)자자 [문경의 당황한 웃음]

1216
00:58:02,395 --> 00:58:03,563
순 거짓말쟁이야!

1217
00:58:04,898 --> 00:58:06,691
[흐느끼며]
당신 진짜 나쁜 사람이야

1218
00:58:07,484 --> 00:58:11,279
난 당신이
진짜 착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, 씨

1219
00:58:12,071 --> 00:58:14,324
[성옥이 흐느낀다]
[문경의 당황한 신음]

1220
00:58:14,407 --> 00:58:15,992
(문경)
저 착하지 않습니다

1221
00:58:17,118 --> 00:58:18,119
(성옥)
알아요

1222
00:58:18,870 --> 00:58:22,332
나는 이제 다시는 당신 안 만날 거야

1223
00:58:23,249 --> 00:58:25,627
나한테 절대 전화하지 마요

1224
00:58:27,128 --> 00:58:28,379
[성옥의 짜증 섞인 신음]
[풀을 탁 던진다]

1225
00:58:30,465 --> 00:58:32,008
[성옥이 씩씩거린다]

1226
00:58:32,091 --> 00:58:35,762
[멀어지는 발걸음]
[문이 덜컹 여닫힌다]

1227
00:58:40,350 --> 00:58:41,601
(문경)
너무 귀엽더라

1228
00:58:42,268 --> 00:58:44,020
풀을 뽑아 가지고
손에 쥐고 온 거야

1229
00:58:44,354 --> 00:58:47,148
그게 그 사람한텐
최고의 분노의 표현이었어

1230
00:58:47,232 --> 00:58:48,900
(문경)
[웃으며]
너무 귀여워

1231
00:58:49,400 --> 00:58:52,237
길에서 그 풀을 뽑았을 생각을 하니까
[문경의 웃음]

1232
00:58:53,613 --> 00:58:54,906
[몽환적인 음악]

1233
00:58:54,989 --> 00:58:56,115
(성옥)
아, 안녕하세요

1234
00:59:02,205 --> 00:59:04,332
[사람들이 시끌벅적하다]

1235
00:59:06,084 --> 00:59:08,002
(문경 모)
이 사람이 정말 미쳤나 봐

1236
00:59:08,086 --> 00:59:09,796
완전히 사람 잡네, 오늘

1237
00:59:09,879 --> 00:59:13,550
(관장)
당신은 여자, 나는 남자, 어?
[문경 모의 힘겨운 신음]

1238
00:59:14,509 --> 00:59:15,843
(문경 모)
아, 나 좀 나갈래

1239
00:59:15,927 --> 00:59:17,595
- (문경 모) 아휴, 정말 미치겠어
- (관장) 아, 안 보내

1240
00:59:17,720 --> 00:59:19,847
[사람들이 시끌벅적하다]

1241
00:59:19,931 --> 00:59:20,974
[문경 모의 한숨]

1242
00:59:25,562 --> 00:59:29,399
(문경 모)
얘, 너는 왜 들어오라는데
안 들어오고 그러고 있어?

1243
00:59:29,857 --> 00:59:30,692
(문경)
엄마, 일로 와 봐

1244
00:59:31,734 --> 00:59:32,694
(문경 모)
어, 왜?

1245
00:59:34,821 --> 00:59:35,780
(문경)
이게 뭐야, 이게!

1246
00:59:36,864 --> 00:59:37,699
이게 옷이야?

1247
00:59:38,157 --> 00:59:39,325
남자들 앞에서 뭐 하는 거야?

1248
00:59:39,784 --> 00:59:40,618
추하게시리, 씨

1249
00:59:41,244 --> 00:59:42,954
(문경 모)
뭐라고? 추하다고?

1250
00:59:43,037 --> 00:59:44,956
(문경)
진짜 추하게시리, 아이고, 참

1251
00:59:45,206 --> 00:59:46,040
(문경 모)
이놈의 새끼가

1252
00:59:46,457 --> 00:59:47,834
이게 어디 엄마한테다 대고

1253
00:59:48,084 --> 00:59:49,627
이 나쁜 놈의 새끼!

1254
00:59:50,587 --> 00:59:51,421
너 좀 있어 봐

1255
00:59:52,547 --> 00:59:54,757
- (관장) 왜, 어딜 가려고...
- (문경 모) 아, 나와요

1256
00:59:57,885 --> 00:59:59,596
(문경 모)
너 걷어, 옷 걷어!

1257
01:00:00,346 --> 01:00:01,264
종아리 걷어!

1258
01:00:01,347 --> 01:00:02,807
(문경)
내가 뭐, 아이고, 내가...

1259
01:00:03,391 --> 01:00:04,225
아, 내가...

1260
01:00:04,684 --> 01:00:06,185
뭐, 무슨 종아리를 걷어, 내가?

1261
01:00:06,269 --> 01:00:07,103
(문경 모)
빨리 걷어!

1262
01:00:07,562 --> 01:00:10,064
이놈의 새끼
이 나쁜 놈의 새끼, 빨리 걷어

1263
01:00:10,481 --> 01:00:12,609
너 엄마한테 맞아 봐, 빨리 맞아!

1264
01:00:12,692 --> 01:00:13,943
(문경)
[흐느끼며]
엄마

1265
01:00:14,027 --> 01:00:15,820
[문경이 흐느낀다]

1266
01:00:16,237 --> 01:00:19,157
내가 뭘 어쨌다고
엄마가 사람들하고...

1267
01:00:19,240 --> 01:00:20,241
(문경 모)
빨리 걷어!

1268
01:00:20,658 --> 01:00:21,492
이 나쁜 놈의 새끼

1269
01:00:21,868 --> 01:00:23,578
빨리 걷어!
[문경이 흐느낀다]

1270
01:00:24,120 --> 01:00:24,996
빨리 걷어!

1271
01:00:25,288 --> 01:00:26,164
손 치워!

1272
01:00:27,123 --> 01:00:28,666
[문경 모의 힘주는 신음]
[문경의 종아리를 탁탁 내리친다]

1273
01:00:28,750 --> 01:00:30,293
(문경)
엄마, 아유, 엄마

1274
01:00:30,376 --> 01:00:33,212
엄마...
[문경이 흐느낀다]

1275
01:00:33,630 --> 01:00:35,590
아이고, 엄마, 아이고

1276
01:00:36,424 --> 01:00:37,592
(문경)
[흐느끼며]
엄마

1277
01:00:37,675 --> 01:00:39,385
[문경의 서러운 울음]

1278
01:00:39,552 --> 01:00:40,720
(관장)
왜 이러세요?
[문경 모의 힘주는 신음]

1279
01:00:40,803 --> 01:00:41,888
- (문경 모) 아, 놔요
- (관장) 그만하세요

1280
01:00:41,971 --> 01:00:43,723
(문경)
아, 그것도 정말 재미난 일이야
[소란스럽다]

1281
01:00:43,806 --> 01:00:44,682
[문경의 웃음]

1282
01:00:44,766 --> 01:00:46,934
- (중식) 대단하다, 네 엄마
- (문경) 응

1283
01:00:47,518 --> 01:00:48,394
(문경)
그래도 좋더라

1284
01:00:48,478 --> 01:00:50,938
그렇게 하니까 좀
애정이 느껴지던데

1285
01:00:51,022 --> 01:00:53,149
[문경과 중식의 웃음]

1286
01:00:55,026 --> 01:00:56,861
- (중식) 와, 칼 조심해
- (연주) 응

1287
01:00:57,654 --> 01:00:59,405
- (중식) 정말 조심해, 어?
- (연주) 어

1288
01:01:03,910 --> 01:01:04,744
[중식의 한숨]

1289
01:01:05,078 --> 01:01:06,454
(중식)
이거 어디서 난 거야?
[연주의 힘주는 숨소리]

1290
01:01:06,871 --> 01:01:09,332
(연주)
어, 어저께 혼자 다니다가

1291
01:01:10,667 --> 01:01:12,043
너무 싸서 샀어요

1292
01:01:13,127 --> 01:01:15,046
- (중식) 와, 진짜 크다
- (연주) 싸서

1293
01:01:15,546 --> 01:01:17,632
(중식)
이거 들고 오느라고
정말 힘들었겠다

1294
01:01:18,800 --> 01:01:19,717
아휴, 골치야

1295
01:01:20,009 --> 01:01:20,843
[연주의 한숨]

1296
01:01:22,929 --> 01:01:23,763
(연주)
중식 씨

1297
01:01:24,347 --> 01:01:25,181
(중식)
응?

1298
01:01:25,682 --> 01:01:27,225
(연주)
계속 이렇게 늦게 다닐 거예요?

1299
01:01:28,309 --> 01:01:29,936
(중식)
아니, 내가 어제는 정말 취했어

1300
01:01:30,019 --> 01:01:32,397
내가 그래서 술자리에서
그냥 뻗어서 잤다니까

1301
01:01:32,689 --> 01:01:35,191
그래서 늦은 거야
[중식이 코를 훌쩍인다]

1302
01:01:35,858 --> 01:01:37,026
(연주)
그냥 나 보내 줘요

1303
01:01:38,778 --> 01:01:40,029
그게 편하고 좋지 않아요?

1304
01:01:41,989 --> 01:01:44,534
(중식)
아휴, 진짜 골치 아파

1305
01:01:45,034 --> 01:01:46,411
아휴, 골치 아파 죽겠네

1306
01:01:47,161 --> 01:01:48,454
너 정말 그러지 마

1307
01:01:48,538 --> 01:01:49,789
뭘 그러지 마요?

1308
01:01:50,415 --> 01:01:51,833
나 이제 지겨워진 거 같으니까

1309
01:01:53,084 --> 01:01:54,001
그냥 보내 줘요

1310
01:01:54,961 --> 01:01:55,837
너 정말 이럴래?

1311
01:01:56,879 --> 01:01:58,089
너 내가 얼마나 힘든 줄 알아?

1312
01:01:59,090 --> 01:02:02,135
네가 아무리 힘들어도
내가 너보다 열 배는 더 힘들어!

1313
01:02:04,053 --> 01:02:05,805
[중식의 괴로운 신음]

1314
01:02:07,098 --> 01:02:08,057
[연주의 옅은 한숨]

1315
01:02:08,141 --> 01:02:09,684
[중식의 깊은 한숨]
(연주)
내가 옆에 있어서 좋아요?

1316
01:02:09,976 --> 01:02:11,978
(중식)
그럼, 그걸 뭘 물어봐?

1317
01:02:14,814 --> 01:02:15,690
[연주의 답답한 한숨]

1318
01:02:18,276 --> 01:02:19,986
[중식의 괴로운 신음]

1319
01:02:20,069 --> 01:02:21,070
[연주의 답답한 한숨]

1320
01:02:24,741 --> 01:02:25,575
(연주)
약 먹을래요?

1321
01:02:26,492 --> 01:02:27,326
(중식)
어

1322
01:02:27,952 --> 01:02:29,328
어, 약 먹어야겠다

1323
01:02:35,960 --> 01:02:37,086
[연주와 중식의 한숨]

1324
01:02:37,628 --> 01:02:39,589
[중식의 거친 숨소리]

1325
01:02:40,965 --> 01:02:41,799
수박

1326
01:02:42,800 --> 01:02:43,634
(연주)
여기 있어요

1327
01:02:44,844 --> 01:02:45,678
[중식의 힘주는 신음]

1328
01:02:47,054 --> 01:02:47,930
(중식)
나 이거 먹을게

1329
01:02:49,974 --> 01:02:51,559
- (연주) 중식 씨, 잘라 줄게요
- (중식) 으음

1330
01:02:51,642 --> 01:02:53,269
- 으음, 아, 이게 좋아
- (연주) 아니야, 잘라 줄게

1331
01:02:53,352 --> 01:02:55,646
(중식)
프런트까지 내려가서
칼 가지고 온 게 너무 예쁘더라

1332
01:02:55,730 --> 01:02:56,731
(연주)
아유, 그렇게 먹으면 체해, 정말

1333
01:02:56,814 --> 01:02:57,982
(중식)
[웃으며]
수박이 너무 컸어

1334
01:02:58,566 --> 01:03:00,485
(중식)
내가 본 수박 중에 제일 큰 수박 같아

1335
01:03:00,777 --> 01:03:01,778
(문경)
수박 맛있지

1336
01:03:01,861 --> 01:03:03,863
(중식)
응, 그때 먹은 수박 맛있었어
[문경의 웃음]

1337
01:03:04,238 --> 01:03:05,198
- (중식) 건배
- (문경) 건배

1338
01:03:09,494 --> 01:03:12,121
(문경)
난 갈 데가 없어서
호텔 주차장엘 또 갔었다

1339
01:03:12,538 --> 01:03:14,916
근데 아주 재미난 걸 봤어
[정화가 짐을 달라고 말한다]

1340
01:03:15,082 --> 01:03:15,917
(정호)
응?

1341
01:03:16,626 --> 01:03:17,460
(정화)
괜찮아

1342
01:03:27,345 --> 01:03:28,179
(정화)
왜요?

1343
01:03:29,305 --> 01:03:30,139
(정호)
그 형

1344
01:03:30,556 --> 01:03:31,390
(정화)
누구?

1345
01:03:31,474 --> 01:03:32,308
(정호)
어제 그 형

1346
01:03:33,267 --> 01:03:34,101
(정화)
아

1347
01:03:35,478 --> 01:03:36,312
[정화의 헛웃음]

1348
01:03:41,192 --> 01:03:42,443
[문경의 헛기침]

1349
01:03:45,238 --> 01:03:46,072
[문경의 놀라는 신음]

1350
01:03:46,989 --> 01:03:48,032
(성옥)
정말로 봤어요?

1351
01:03:48,241 --> 01:03:49,075
(문경)
예, 봤어요

1352
01:03:49,408 --> 01:03:50,243
두 사람 들어갔어요

1353
01:03:54,831 --> 01:03:56,582
- (성옥) 맨날 여기 있나 봐요?
- (문경) 네?

1354
01:03:58,376 --> 01:03:59,210
(성옥)
하여간 고마워요

1355
01:03:59,794 --> 01:04:00,670
[문경의 헛웃음]

1356
01:04:01,796 --> 01:04:02,630
(문경)
어, 저기 나오네요

1357
01:04:16,477 --> 01:04:17,728
(정호)
어떻게 여기 있어요?

1358
01:04:18,271 --> 01:04:19,480
(성옥)
저 사람이 알려 줬어요

1359
01:04:20,815 --> 01:04:21,649
(정호)
저 사람이 누군데?

1360
01:04:22,567 --> 01:04:23,985
(성옥)
조문경이라는 사람인데요

1361
01:04:24,443 --> 01:04:25,444
내 쫓아다녀요, 요새

1362
01:04:27,071 --> 01:04:28,698
우리 좀 봐요, 잠깐

1363
01:04:35,413 --> 01:04:36,247
[정호의 헛기침]

1364
01:04:38,457 --> 01:04:40,293
(성옥)
내가 마지막으로 한번 업어 줄게요

1365
01:04:40,960 --> 01:04:41,794
(정호)
네?

1366
01:04:43,129 --> 01:04:44,005
(성옥)
업혀요

1367
01:04:45,673 --> 01:04:47,717
(정호)
아, 왜 그래요, 나한테, 지금?

1368
01:04:48,175 --> 01:04:49,135
(성옥)
[헛웃음 치며]
몰라요, 나도

1369
01:04:49,218 --> 01:04:51,721
그냥 이렇게 마지막으로
한번 업어 주고 싶어서 그래

1370
01:04:52,096 --> 01:04:53,973
업혀, 괜찮아, 진짜 괜찮아
[정호의 짜증 섞인 신음]

1371
01:04:54,056 --> 01:04:56,851
(정호)
뭘 업히라는 거예요?
여기서 어떻게 업혀요, 내가

1372
01:04:57,852 --> 01:05:00,396
(성옥)
업혀도 괜찮아
진짜 업어 주고 싶다니까

1373
01:05:00,479 --> 01:05:02,398
그러고 난 조용히 갈 거야, 응?

1374
01:05:02,815 --> 01:05:03,691
자

1375
01:05:03,774 --> 01:05:04,984
(정호)
[헛웃음 치며]
아, 나 미치겠네

1376
01:05:07,653 --> 01:05:08,821
나 되게 무거워요

1377
01:05:11,699 --> 01:05:12,617
몰라, 난
[정호의 힘주는 신음]

1378
01:05:12,700 --> 01:05:13,868
(성옥)
업을 수 있어, 있어!

1379
01:05:14,869 --> 01:05:15,703
[성옥과 정호의 힘겨운 신음]

1380
01:05:16,871 --> 01:05:18,789
[성옥의 힘겨운 신음]

1381
01:05:19,248 --> 01:05:20,374
[성옥과 정호의 놀라는 신음]

1382
01:05:20,458 --> 01:05:23,669
[정호의 아픈 신음]

1383
01:05:23,753 --> 01:05:25,421
(정호)
괜찮아요?
[성옥의 아픈 신음]

1384
01:05:25,504 --> 01:05:27,048
아, 왜 업어 준다 그래 가지고, 씨

1385
01:05:27,131 --> 01:05:27,965
[성옥의 아픈 신음]

1386
01:05:28,591 --> 01:05:29,467
[정호의 짜증 섞인 신음]

1387
01:05:31,344 --> 01:05:32,803
괜찮아요? 아, 미안해요

1388
01:05:32,929 --> 01:05:34,055
(성옥)
아니에요, 아니에요

1389
01:05:34,889 --> 01:05:35,765
[성옥의 힘겨운 한숨]

1390
01:05:37,850 --> 01:05:40,478
[성옥이 거친 숨을 몰아쉰다]

1391
01:05:41,145 --> 01:05:41,979
나 갈게요

1392
01:05:43,356 --> 01:05:45,566
잘 지내고 잘 살아요

1393
01:05:47,193 --> 01:05:48,444
나는 잘 살 거예요

1394
01:05:50,780 --> 01:05:51,656
[정호의 한숨]

1395
01:05:52,073 --> 01:05:52,907
[성옥의 한숨]

1396
01:05:53,658 --> 01:05:55,076
(정호)
아니요, 잠깐만요

1397
01:05:55,576 --> 01:05:56,410
저기요!

1398
01:05:59,288 --> 01:06:00,706
아휴, 씨

1399
01:06:01,832 --> 01:06:02,667
[정호가 혀를 찬다]

1400
01:06:04,710 --> 01:06:05,795
[정호의 한숨]

1401
01:06:07,880 --> 01:06:09,131
보고 있기 힘들지?

1402
01:06:10,675 --> 01:06:12,718
(정화)
아니야, 괜찮았어요

1403
01:06:15,721 --> 01:06:17,056
[정호의 짜증 섞인 신음]

1404
01:06:19,767 --> 01:06:21,852
[정호가 구시렁거린다]
[잔잔한 음악]

1405
01:06:23,729 --> 01:06:25,481
(중식)
와, 정말 드문 일이네, 그렇게 하는 거

1406
01:06:25,731 --> 01:06:26,941
(문경)
[조용히 웃으며]
드물지

1407
01:06:27,775 --> 01:06:28,818
난 정말 좋더라

1408
01:06:29,151 --> 01:06:30,403
그 여자 하는 짓이
[문경의 웃음]

1409
01:06:30,486 --> 01:06:31,320
(중식)
귀엽네

1410
01:06:31,654 --> 01:06:32,989
- (중식) 그래, 건배
- (문경) 건배

1411
01:06:33,072 --> 01:06:34,115
(중식)짠 [중식과 문경의 웃음]

1412
01:06:42,081 --> 01:06:45,418
(중식)
후배 놈이 술을 많이 마셔서
그 시인 여자 집에 갔었어

1413
01:06:46,085 --> 01:06:47,044
다 캄캄한 밤에
[정호의 한숨]

1414
01:06:48,004 --> 01:06:49,130
(중식)
[술 취한 목소리로]
안에 누구 있어?

1415
01:06:49,338 --> 01:06:51,382
(정호)
[술 취한 목소리로]
있어, 있어, 있어

1416
01:06:54,427 --> 01:06:55,261
성옥 씨!

1417
01:06:56,095 --> 01:06:58,723
성옥 씨, 문 좀 열어 봐요

1418
01:06:59,849 --> 01:07:02,309
아, 나예요
잠깐만 얘기 좀 해요, 성옥 씨

1419
01:07:04,478 --> 01:07:06,731
씨, 안 되겠다, 내가 넘어가야 되겠어
[개가 왈왈 짖는다]

1420
01:07:06,814 --> 01:07:07,648
(중식)
야, 넘어가려고?

1421
01:07:07,732 --> 01:07:09,984
(정호)
형, 내가 먼저 넘어갈게

1422
01:07:10,860 --> 01:07:11,736
잠깐만 기다려

1423
01:07:11,902 --> 01:07:12,737
(중식)
야, 조심해

1424
01:07:13,529 --> 01:07:14,530
조심해 [정호의 신음]

1425
01:07:15,406 --> 01:07:16,240
괜찮아?

1426
01:07:16,824 --> 01:07:17,867
- (정호) 괜찮아
- (중식) 정호야

1427
01:07:17,950 --> 01:07:21,120
[개가 연신 짖는다]
[정호의 힘겨운 숨소리]

1428
01:07:21,704 --> 01:07:22,913
[정호가 문을 쿵쿵 두드린다]

1429
01:07:24,749 --> 01:07:25,624
(정호)
뭐예요?

1430
01:07:27,209 --> 01:07:29,378
(성옥)
알 거 없어요, 나 들어가 자야 돼요

1431
01:07:29,795 --> 01:07:31,839
(정호)
[헛웃음 치며]
뭐, 벌써 자요?

1432
01:07:33,090 --> 01:07:35,176
(성옥)
괜히 웃지 말고
나 진짜 자야 돼요

1433
01:07:37,011 --> 01:07:38,929
아, 바람 불어요, 문 닫아요, 빨리

1434
01:07:39,055 --> 01:07:41,557
(정호)
아, 좀 그러지 좀 말고요

1435
01:07:42,850 --> 01:07:44,685
잠깐만 기다려요, 응? 잠깐만

1436
01:07:50,649 --> 01:07:51,484
- (정호) 형
- (중식) 어

1437
01:07:51,942 --> 01:07:54,445
(정호)
진짜 미안한데
내가 얘기 좀 해야 될 거 같아

1438
01:07:54,528 --> 01:07:56,781
- (중식) 어
- 형, 잠깐만 먼저 가 있으면 안 될까?

1439
01:07:57,323 --> 01:07:58,157
(중식)
어디 가 있어?

1440
01:07:59,158 --> 01:08:00,659
(정호)
그래, 형, 내일 보자

1441
01:08:00,743 --> 01:08:02,369
그러니까 내가 진짜 미안해, 형

1442
01:08:02,661 --> 01:08:04,413
미안해, 진짜 미안하다, 어?

1443
01:08:06,123 --> 01:08:06,957
(중식)

1444
01:08:08,918 --> 01:08:09,752
정호야

1445
01:08:18,135 --> 01:08:19,970
[헛웃음 치며]
자식

1446
01:08:20,054 --> 01:08:21,222
[코를 훌쩍인다]

1447
01:08:21,305 --> 01:08:23,140
웃기네, 새끼

1448
01:08:29,355 --> 01:08:30,981
(중식)
여자한테 이기는 놈 없잖아

1449
01:08:31,065 --> 01:08:33,317
그 언덕배기까지 올라갔다가
그냥 내려왔네
[중식의 한숨]

1450
01:08:33,943 --> 01:08:35,820
(중식)
아, 진짜 바람 많이 맞았다

1451
01:08:35,945 --> 01:08:36,779
시원하더라

1452
01:08:36,862 --> 01:08:38,906
(문경)
[조용히 웃으며]
거기 바람 진짜 세

1453
01:08:38,989 --> 01:08:39,865
[문경과 중식의 웃음]

1454
01:08:44,745 --> 01:08:48,249
(중식)
근데 들어가서 밤에 싸웠거든
자기 혼자 놔뒀다고

1455
01:08:48,791 --> 01:08:50,626
그리고 아침에 일찍
뭐 사러 나갔는데

1456
01:08:50,876 --> 01:08:52,378
세 시간이 지나도 안 들어오는 거야

1457
01:08:52,837 --> 01:08:53,671
전화도 안 받고

1458
01:08:54,755 --> 01:08:56,257
얼마나 걱정을 했는지 몰라

1459
01:08:57,216 --> 01:08:59,260
[잔잔한 음악]

1460
01:09:30,207 --> 01:09:32,126
(중식)
누비집 주인이 서울에 가게가 있는데

1461
01:09:32,334 --> 01:09:34,712
[함께 대화한다]
그 가게에서 연주 엄마가
누비이불을 해 갔대

1462
01:09:35,129 --> 01:09:37,214
그래서 반가워 가지고
그렇게 오래 얘기를 했나 봐

1463
01:09:38,132 --> 01:09:39,967
정말 별의별 나쁜 생각을 다 하다

1464
01:09:40,259 --> 01:09:42,219
그 사람을 찾으니까 너무너무 좋더라

1465
01:09:42,720 --> 01:09:43,846
너무 힘들었어
[중식의 안도하는 숨소리]

1466
01:09:44,388 --> 01:09:45,931
(문경)
여자들 잘 그래, 형
[문경의 조용한 웃음]

1467
01:09:46,015 --> 01:09:47,850
(중식)
나한테 한 시간밖에
안 나가 있었다는 거야

1468
01:09:47,933 --> 01:09:50,102
[중식과 문경의 웃음]
(문경)
맞아, 그런 식이야, 웃겨

1469
01:09:50,436 --> 01:09:51,395
- (문경) 네, 마셔요
- (중식) 그래

1470
01:09:53,189 --> 01:09:55,649
[물소리가 솨 들린다]

1471
01:09:56,150 --> 01:09:57,026
[물소리가 뚝 멈춘다]

1472
01:10:02,990 --> 01:10:03,866
[문경의 놀란 신음]

1473
01:10:04,783 --> 01:10:06,076
- (문경) 갔다 와요
- (문경 모) 응

1474
01:10:06,660 --> 01:10:07,494
(문경 모)
아참

1475
01:10:09,580 --> 01:10:13,500
너 이거 요 앞에
영생 아파트라고 있거든

1476
01:10:13,584 --> 01:10:16,003
거기 506호인데 가서 봐 봐, 한번

1477
01:10:17,254 --> 01:10:18,255
(문경)
무슨 집인데?

1478
01:10:18,923 --> 01:10:21,592
엄마 거야
가서 보고 좋으면 너 있어도 돼

1479
01:10:21,842 --> 01:10:22,718
[문경의 웃음]

1480
01:10:22,801 --> 01:10:23,677
(문경)
정말?

1481
01:10:23,761 --> 01:10:26,013
바로 앞이라서 좋겠다
너 거기 살면

1482
01:10:26,472 --> 01:10:27,473
근데 아직 아무것도 없어

1483
01:10:28,182 --> 01:10:29,350
(문경)
[조용히 웃으며]
괜찮아

1484
01:10:30,100 --> 01:10:31,936
좋으면 왔다 갔다 하면 되겠네

1485
01:10:32,853 --> 01:10:34,730
너 하는 거 봐서
엄마가 줄 수도 있어

1486
01:10:35,356 --> 01:10:37,107
(문경)
[웃으며]
어유, 고마워

1487
01:10:37,191 --> 01:10:38,317
[문경의 웃음]

1488
01:10:38,943 --> 01:10:40,569
- (문경 모) 엄마 간다
- (문경) 예, 갔다 와요

1489
01:10:41,487 --> 01:10:42,821
- (문경) 영생 아파트?
- (문경 모) 응

1490
01:10:42,947 --> 01:10:44,114
(문경)응 [도어 록 작동음]

1491
01:10:46,116 --> 01:10:47,451
- (문경) 갔다 와요
- (문경 모) 응

1492
01:10:48,661 --> 01:10:50,996
[도어 록 작동음]

1493
01:11:02,800 --> 01:11:04,885
[새가 짹짹 지저귄다]

1494
01:11:18,274 --> 01:11:20,276
(문경)
주머니 속에 아파트 키가 있으니까

1495
01:11:20,526 --> 01:11:22,194
갑자기 그 사람 집에 가고 싶었어

1496
01:11:30,244 --> 01:11:31,078
[문경의 장난스러운 웃음]

1497
01:11:32,288 --> 01:11:33,289
(문경)
자

1498
01:11:37,293 --> 01:11:38,961
아, 좋다

1499
01:11:40,462 --> 01:11:41,880
여기 사니까 좋아?

1500
01:11:43,382 --> 01:11:44,258
엄마가 잘해 줘?

1501
01:11:44,341 --> 01:11:45,426
[몽환적인 음악]

1502
01:11:45,509 --> 01:11:46,385
응?

1503
01:11:48,178 --> 01:11:49,346
대답해 봐요

1504
01:11:50,723 --> 01:11:51,640
[문경의 장난스러운 웃음]

1505
01:11:54,977 --> 01:11:56,312
[열쇠가 짤랑거린다]
[문이 쾅 닫힌다]

1506
01:12:08,657 --> 01:12:09,491
[스위치를 탁 누른다]

1507
01:12:09,908 --> 01:12:10,993
[스위치를 연신 누른다]

1508
01:12:13,871 --> 01:12:15,706
(문경)
엄마 진짜 웃긴 사람이야

1509
01:12:15,789 --> 01:12:17,249
진짜 재밌어
[문경의 헛웃음]

1510
01:12:18,208 --> 01:12:20,419
아, 어떻게 그런
동굴 같은 데 살라고, 참

1511
01:12:21,503 --> 01:12:22,713
(중식)
그렇게 안 좋아, 아파트가?

1512
01:12:23,088 --> 01:12:23,922
(문경)
어

1513
01:12:24,506 --> 01:12:27,343
벽지는 다 떨어지고
도저히 사람 살 수가 없어, 거기

1514
01:12:27,426 --> 01:12:28,510
동굴이야, 동굴

1515
01:12:28,761 --> 01:12:30,596
(중식)
[조용히 웃으며]
고쳐서 살면 되잖아

1516
01:12:30,679 --> 01:12:31,847
그래도 엄마가 준다 그랬는데

1517
01:12:32,222 --> 01:12:33,849
(문경)
그것도 확실한 소리는 아니야

1518
01:12:35,017 --> 01:12:37,227
내가 그러면
거기 살아야 되잖아, 엄마랑

1519
01:12:37,978 --> 01:12:40,105
[문경의 한숨]
아파트 때문에 거기 살 수 없지

1520
01:12:40,481 --> 01:12:41,648
[문경의 한숨]

1521
01:12:42,441 --> 01:12:44,568
[시장이 소란스럽다]

1522
01:12:49,948 --> 01:12:50,783
[연주의 감탄]

1523
01:12:56,163 --> 01:12:57,039
(연주)
그렇게 싫어요?

1524
01:12:57,664 --> 01:12:58,582
그냥 나갈까요?

1525
01:12:58,665 --> 01:13:00,084
- (중식) 아니야, 됐어, 다 먹었는데
- (연주) 응?

1526
01:13:00,584 --> 01:13:01,919
(중식)
빨리 먹어, 맛있게 먹어

1527
01:13:02,378 --> 01:13:03,212
[연주의 옅은 웃음]

1528
01:13:05,881 --> 01:13:08,342
- (연주) 내가 제일 예뻐요? 응?
- (중식) 응

1529
01:13:09,301 --> 01:13:10,469
(중식)
내가 정상일 때

1530
01:13:10,803 --> 01:13:13,597
네가 하는 짓 중의 95%가 예뻐
신기하지?

1531
01:13:14,056 --> 01:13:14,932
(연주)
정말?

1532
01:13:15,516 --> 01:13:16,892
근데 내가 뭐가 예뻐요?

1533
01:13:17,726 --> 01:13:18,602
다 예뻐

1534
01:13:19,937 --> 01:13:20,896
넌 뭘 해도 예뻐

1535
01:13:21,897 --> 01:13:24,858
네 귀여운 발
신발 신겨 놓은 것만 봐도 예쁘다

1536
01:13:24,942 --> 01:13:25,818
신기하다니까

1537
01:13:26,235 --> 01:13:27,820
아니, 가끔은 다른 사람
예뻐 보일 수 있잖아

1538
01:13:27,903 --> 01:13:28,904
그럴 수 있잖아

1539
01:13:28,987 --> 01:13:31,615
근데 넌 뭘 해도 예뻐

1540
01:13:33,742 --> 01:13:37,371
네가 앉아서 텔레비전 보는
네 눈만 봐도 너무 예쁘다

1541
01:13:38,372 --> 01:13:40,833
근데 순대 먹는 거 싫어하잖아요

1542
01:13:42,918 --> 01:13:45,379
그건 내가 순대를
너무 싫어하니까 그렇지, 바보야

1543
01:13:47,423 --> 01:13:49,550
왜 그렇게 이기적이에요, 응?

1544
01:13:52,469 --> 01:13:53,929
사랑을 못 받았나 봐

1545
01:13:55,389 --> 01:13:56,223
(중식)
됐어, 먹어

1546
01:13:56,640 --> 01:13:57,766
기분 나쁜 소리 하지 말고
[연주의 기침]

1547
01:14:00,477 --> 01:14:02,729
근데 내가 정말 이뻐요?

1548
01:14:04,189 --> 01:14:06,066
진짜 진짜 못 믿겠어

1549
01:14:06,817 --> 01:14:07,693
(중식)
바보

1550
01:14:07,776 --> 01:14:08,652
[함께 웃는다]

1551
01:14:08,735 --> 01:14:10,362
넌 정말 예뻐, 정말

1552
01:14:11,697 --> 01:14:14,116
(연주)
근데 왜 나랑 안 살아요?

1553
01:14:15,159 --> 01:14:17,244
그렇게 예쁘면 같이 살아야지

1554
01:14:17,911 --> 01:14:20,873
사랑하는 사람이랑
왜 같이 안 살아요?

1555
01:14:26,545 --> 01:14:27,463
거짓말쟁이

1556
01:14:28,881 --> 01:14:30,549
사랑한다고 맨날 그러고

1557
01:14:31,717 --> 01:14:33,135
사랑하지도 않으면서

1558
01:14:34,261 --> 01:14:35,220
내가 거짓말쟁이야?

1559
01:14:36,054 --> 01:14:37,306
그럼 비겁자든가

1560
01:14:38,765 --> 01:14:39,808
아니면 어떻게 그래?

1561
01:14:39,892 --> 01:14:42,686
사랑하는 사람 놔두고
어떻게 다른 사람하고 같이 살아요?

1562
01:14:45,647 --> 01:14:48,484
난 너무 오래된 사람이 있잖아!
그리고 아기도 있고

1563
01:14:48,817 --> 01:14:49,693
그래도!

1564
01:14:50,277 --> 01:14:53,530
그래도 사랑하는 사람하고
같이 살아야지, 한 번 사는 건데!

1565
01:14:54,907 --> 01:14:56,450
당신 너무 비겁자예요!

1566
01:15:07,503 --> 01:15:08,462
순대 많이 먹었어?

1567
01:15:10,088 --> 01:15:11,089
(연주)
아니, 별로

1568
01:15:11,798 --> 01:15:12,633
맛있어?

1569
01:15:14,635 --> 01:15:15,511
(연주)
뭐...

1570
01:15:17,137 --> 01:15:18,013
[연주의 한숨]

1571
01:15:18,430 --> 01:15:19,348
(중식)
맛있어 보이는데?

1572
01:15:19,431 --> 01:15:21,558
(연주)
먹지 마요, 괜히 먹지 마

1573
01:15:23,352 --> 01:15:25,062
- (중식) 나 먹어 볼까?
- (연주) 정말 먹으려고요?

1574
01:15:26,146 --> 01:15:27,314
(중식)
맛있어 보이긴 하네

1575
01:15:35,864 --> 01:15:36,698
음

1576
01:15:39,409 --> 01:15:40,536
(문경)
순대를 왜 못 먹어?

1577
01:15:41,328 --> 01:15:42,371
(중식)
그 냄새 너무 싫어

1578
01:15:43,205 --> 01:15:44,873
(문경)
형도 비위가 약해, 보면

1579
01:15:45,207 --> 01:15:46,041
[문경의 웃음]
(중식)
응, 맞아

1580
01:15:46,500 --> 01:15:48,418
- (중식) 마시자
- (문경) 응
[문경과 중식의 웃음]

1581
01:15:51,421 --> 01:15:54,633
(문경)
그 동굴에서 나오니까
진짜 커피를 마시고 싶더라고

1582
01:15:55,175 --> 01:15:57,844
사람들한테 물어서
어렵게 커피집 하나를 찾았어

1583
01:16:17,948 --> 01:16:19,408
(성옥)
이게 누구야, 어머
[성옥과 문경의 웃음]

1584
01:16:19,491 --> 01:16:20,534
- (문경) 아유
- (성옥) 어, 깜짝이야

1585
01:16:20,617 --> 01:16:22,244
(문경)
통영이 이렇게 좁을 줄 몰랐습니다

1586
01:16:22,327 --> 01:16:23,704
[문경의 웃음]
- (성옥) 아, 예
- (문경) 예, 참

1587
01:16:24,288 --> 01:16:26,582
- (성옥) 앉아요
- (문경) 아, 예
[문경의 웃음]

1588
01:16:27,040 --> 01:16:28,959
- (성옥) 사람이 왜 그렇게 뱀 같아요?
- (문경) 뱀요?

1589
01:16:29,042 --> 01:16:30,002
[함께 웃는다]

1590
01:16:30,085 --> 01:16:32,337
(성옥)
꼭 뱀처럼 사람 뒤를
막 살살 쫓아다니고 그래, 막

1591
01:16:32,879 --> 01:16:34,881
[성옥의 웃음]
꼭 뱀 같아, 살찐 뱀

1592
01:16:35,465 --> 01:16:36,633
(문경)
미쳤나 봐, 이 사람

1593
01:16:37,175 --> 01:16:38,218
(성옥)
자기가 더 이상하면서

1594
01:16:40,095 --> 01:16:41,680
나는 뭐 같아요, 동물로 치면?

1595
01:16:42,806 --> 01:16:44,266
자기는 뭐, 어...

1596
01:16:45,559 --> 01:16:46,560
살찐 토끼?

1597
01:16:47,352 --> 01:16:48,562
내가 그렇게 살쪄 보여요?

1598
01:16:48,812 --> 01:16:50,022
(문경)
아이, 아니요, 그게...

1599
01:16:50,564 --> 01:16:52,858
딱 귀여울 정도로만
살집이 있는데

1600
01:16:52,941 --> 01:16:53,984
[문경의 웃음]

1601
01:16:54,067 --> 01:16:55,902
정말 귀여운데, 살찐 토끼

1602
01:16:55,986 --> 01:16:58,155
[문경의 웃음]
(성옥)
아니야, 나 진짜 살이 많이 쪘어

1603
01:16:58,238 --> 01:16:59,364
아휴, 이거 다 어떡하지?

1604
01:17:01,074 --> 01:17:02,909
아휴, 진짜 내가
뱀이었으면 좋겠다, 그냥

1605
01:17:02,993 --> 01:17:03,869
확 잡아먹게, 그냥

1606
01:17:03,952 --> 01:17:05,162
(성옥)
미쳤나 봐, 이 사람이
[함께 웃는다]

1607
01:17:05,537 --> 01:17:06,371
미쳤구나?

1608
01:17:06,955 --> 01:17:07,789
[성옥의 웃음]

1609
01:17:07,873 --> 01:17:09,207
(문경)
나 이제 오해 안 하죠, 이제?

1610
01:17:09,833 --> 01:17:10,667
(성옥)
네?

1611
01:17:10,751 --> 01:17:12,586
아, 나 저 호텔로 그때 부른 거요?

1612
01:17:12,711 --> 01:17:13,587
[문경의 웃음]

1613
01:17:13,962 --> 01:17:15,714
뭐, 알 수가 없지, 뭐
그거야 남자 속이니까

1614
01:17:15,922 --> 01:17:17,007
어떻게 알아요?

1615
01:17:17,090 --> 01:17:19,051
[함께 웃는다]
맞죠?

1616
01:17:19,885 --> 01:17:22,429
(문경)
그 사람하고는 어떻게
정리가 된 거예요?

1617
01:17:23,096 --> 01:17:24,681
사실 찾아가려고 그랬어요, 오늘

1618
01:17:25,599 --> 01:17:26,975
(성옥)
[한숨 쉬며]
묻지 마요, 그런 건

1619
01:17:28,018 --> 01:17:29,519
한참 어린애더구먼

1620
01:17:29,603 --> 01:17:32,689
뭐, 철나려면 그냥 뭐
한평생 걸리겠던데

1621
01:17:33,023 --> 01:17:34,024
쪼다빵 새끼...

1622
01:17:34,775 --> 01:17:36,276
뭘 안다고 그래요, 그 사람한테?

1623
01:17:37,110 --> 01:17:37,944
웃기네, 진짜

1624
01:17:38,737 --> 01:17:39,696
[문경의 헛웃음]

1625
01:17:39,863 --> 01:17:41,114
뭐, 그냥 느낌이죠

1626
01:17:41,198 --> 01:17:42,658
자기는 그럼 아직도 좋아해요, 그럼?

1627
01:17:43,033 --> 01:17:44,701
(성옥)
예, 너무 이뻐요

1628
01:17:45,619 --> 01:17:46,495
잘생겼으니까

1629
01:17:48,121 --> 01:17:48,955
[문경의 기가 찬 숨소리]

1630
01:17:49,331 --> 01:17:50,290
왜 업어 줬어요?

1631
01:17:55,837 --> 01:17:56,672
(성옥)
글쎄

1632
01:17:58,548 --> 01:18:00,133
업어 줬으니까 끝을 내야죠

1633
01:18:00,842 --> 01:18:03,136
(문경)
예, 결단을 내려야죠, 결단을

1634
01:18:03,220 --> 01:18:04,513
모든 게 결단이에요

1635
01:18:06,014 --> 01:18:08,266
(성옥)
아니, 나도 충분히 봤어요

1636
01:18:09,559 --> 01:18:11,395
고마워요, 덕분에 확실해졌어요
[문경의 멋쩍은 신음]

1637
01:18:11,478 --> 01:18:12,938
그건 진짜 잘하신 거 같아

1638
01:18:15,899 --> 01:18:17,734
잘생기긴 진짜 잘생겼는데

1639
01:18:18,694 --> 01:18:22,531
쯧, 아니, 내가 내 첫사랑한테서
아직 못 벗어난 거 같아요

1640
01:18:22,864 --> 01:18:25,200
그 사람이랑 내 첫사랑이랑
되게 비슷하게 생겼거든요

1641
01:18:25,283 --> 01:18:26,535
진짜 놀라울 정도예요

1642
01:18:26,993 --> 01:18:29,538
(문경)
아, 그래서 뭐, 어떻게
마음의 결정을 한 거예요, 정리를?

1643
01:18:30,414 --> 01:18:31,790
(성옥)
말했잖아요, 볼 만큼 봤다고

1644
01:18:34,000 --> 01:18:34,835
어두워요

1645
01:18:36,420 --> 01:18:37,421
너무 말이 없어요

1646
01:18:38,714 --> 01:18:39,840
그래서 둘이 있으면

1647
01:18:40,924 --> 01:18:43,135
쯧, 나도 말 한마디 안 하고
쫓아다니고 그랬는데

1648
01:18:44,261 --> 01:18:45,262
너무 힘들었어요

1649
01:18:46,763 --> 01:18:49,933
(문경)
슬프고 어둡고 그런 게 제일 나빠요

1650
01:18:50,183 --> 01:18:51,601
그 속에 제일 나쁜 게 있어요

1651
01:18:52,728 --> 01:18:54,896
- (성옥) 그렇죠? 그런 거 같아
- (문경) 네

1652
01:18:55,897 --> 01:18:57,441
(성옥)
그래도 매력은 있어

1653
01:18:58,191 --> 01:18:59,067
(문경)
아, 그만둬야죠

1654
01:18:59,151 --> 01:19:01,486
그거 다 옛날에
어렸을 때나 하는 짓이지

1655
01:19:01,862 --> 01:19:03,029
[문경의 답답한 한숨]

1656
01:19:05,949 --> 01:19:08,493
(성옥)
뭐 좀 아시는 거 같아요, 어쩔 때 보면

1657
01:19:10,245 --> 01:19:11,163
나에 대해서 말해 봐요

1658
01:19:11,705 --> 01:19:12,622
또 뭐가 보여요?

1659
01:19:13,874 --> 01:19:15,333
(문경)
전에 말했는데 기억 안 나요?

1660
01:19:16,209 --> 01:19:17,586
(성옥)
네, 잘 안 나요, 미안요

1661
01:19:18,128 --> 01:19:19,087
다시 말해 봐요

1662
01:19:20,380 --> 01:19:21,214
(문경)
음...

1663
01:19:22,799 --> 01:19:24,301
개 좋아할 거 같아요

1664
01:19:24,801 --> 01:19:27,179
조그만 개들, 몰티즈 같은 거

1665
01:19:29,389 --> 01:19:30,640
(성옥)
정말로 그런 게 보여요?

1666
01:19:31,516 --> 01:19:33,810
- 나 진짜 몰티즈 키워요, 아유
- (문경) 아, 키워요?

1667
01:19:34,853 --> 01:19:36,313
꽃도 좋아할 거 같아요

1668
01:19:37,272 --> 01:19:40,150
뭐, 여자들이 다 좋아하는 거긴 한데
[문경의 웃음]

1669
01:19:40,233 --> 01:19:42,068
(성옥)
맞아요, 꽃 되게 좋아하는데
[문경의 탄성]

1670
01:19:42,694 --> 01:19:43,612
어떻게 알았지?

1671
01:19:44,488 --> 01:19:45,530
그렇게 생겼나, 내가?

1672
01:19:45,822 --> 01:19:46,865
아니요

1673
01:19:48,116 --> 01:19:53,580
(문경)
그냥 당신한테
내 마음이 열렸다니까요, 예?

1674
01:19:54,539 --> 01:19:59,544
전혀 이해 못 할 짓이 당신이 하면
이상하게 이해가 다 되고

1675
01:20:00,378 --> 01:20:01,463
너무 예쁘고

1676
01:20:02,255 --> 01:20:03,673
막 이해하려고 그러는 거 같아요

1677
01:20:05,300 --> 01:20:06,843
(성옥)
쯧, 나에 대해서 뭘 안다고

1678
01:20:09,846 --> 01:20:11,681
내가 보는 건 알죠

1679
01:20:12,140 --> 01:20:13,934
보는 만큼은 확실히 알죠

1680
01:20:14,518 --> 01:20:15,811
당신 정말 이뻐요

1681
01:20:19,606 --> 01:20:21,316
- 담배 한 대 피울게요
- (문경) 예, 피우세요

1682
01:20:34,496 --> 01:20:37,332
[잔잔한 음악]

1683
01:20:39,251 --> 01:20:41,253
"나폴리 모텔"

1684
01:20:47,926 --> 01:20:48,760
(문경)
성옥 씨

1685
01:20:49,886 --> 01:20:51,471
사랑해요, 믿어요

1686
01:20:56,268 --> 01:20:57,143
잠깐만요

1687
01:20:59,187 --> 01:21:00,021
[성옥의 힘겨운 한숨]

1688
01:21:02,107 --> 01:21:04,651
(성옥)
나 원래 술 먹으면 잘 안 하는데

1689
01:21:05,694 --> 01:21:06,570
(문경)
왜요?

1690
01:21:07,529 --> 01:21:08,822
(성옥)
하니까 별로더라고

1691
01:21:16,997 --> 01:21:17,831
[문이 달칵 잠긴다]

1692
01:21:30,552 --> 01:21:32,679
[성옥의 거친 숨소리]

1693
01:21:35,390 --> 01:21:36,683
(성옥)
아, 고마워요

1694
01:21:37,809 --> 01:21:39,102
아, 너무 좋았어요

1695
01:21:39,644 --> 01:21:40,937
(문경)
[멋쩍게 웃으며]
저, 정말요?

1696
01:21:41,438 --> 01:21:43,189
(성옥)
[깊은 숨을 내쉬며]
비교가 안 되네요

1697
01:21:44,983 --> 01:21:46,234
당신 너무 잘해요

1698
01:21:47,777 --> 01:21:49,154
처음이에요, 이렇게 좋은 건

1699
01:21:50,322 --> 01:21:51,197
(문경)
그놈보다 잘해요?

1700
01:21:51,656 --> 01:21:53,366
(성옥)
비교가 안 된다니까요

1701
01:21:54,701 --> 01:21:55,827
아, 진짜 대단해요

1702
01:21:55,911 --> 01:21:57,412
[문경의 멋쩍은 웃음]

1703
01:21:57,495 --> 01:21:59,873
(문경)
그런 말 들으니까 정말 좋다

1704
01:22:06,338 --> 01:22:07,339
(성옥)
사랑해요

1705
01:22:08,340 --> 01:22:09,591
[문경의 당황한 신음]

1706
01:22:11,176 --> 01:22:12,093
(문경)
나 사랑해요?

1707
01:22:13,178 --> 01:22:15,263
(성옥)
응, 사랑해요

1708
01:22:16,514 --> 01:22:18,850
어찌 됐든 간에
지금은 진짜 사랑해요

1709
01:22:20,393 --> 01:22:21,227
(문경)
성옥 씨

1710
01:22:23,229 --> 01:22:24,314
나도 사랑합니다

1711
01:22:28,193 --> 01:22:31,446
(성옥)
여자들은 사랑 안 하면
섹스 못 해요

1712
01:22:31,529 --> 01:22:33,907
일반적으로 그래요
다들 아마 그럴걸요

1713
01:22:34,240 --> 01:22:35,241
예, 맞습니다

1714
01:22:36,159 --> 01:22:38,036
그래서 여자들이 더 착해요

1715
01:22:38,119 --> 01:22:38,954
[성옥의 옅은 웃음]

1716
01:22:40,705 --> 01:22:45,251
(성옥)
아휴, 하여간 당신 때문에
정리가 잘됐어요

1717
01:22:45,335 --> 01:22:47,504
진짜 당신 아니면 너무 힘들었을 텐데

1718
01:22:48,588 --> 01:22:50,215
성옥 씨, 나 사랑해요?

1719
01:22:51,758 --> 01:22:52,592
[성옥의 옅은 웃음]

1720
01:22:56,054 --> 01:22:58,431
당신 보고 살면 참 좋겠다

1721
01:23:00,558 --> 01:23:06,189
(문경)
저기, 저, 혹시
나하고 캐나다 같이 가 볼래요?

1722
01:23:06,856 --> 01:23:08,316
- (성옥) 캐나다요?
- (문경) 예

1723
01:23:08,984 --> 01:23:10,402
(문경)
나 캐나다에 가서 살 거거든요

1724
01:23:10,777 --> 01:23:12,028
거기 고모 집이 있는데요

1725
01:23:12,487 --> 01:23:14,364
즉석 사진점 하는데

1726
01:23:14,447 --> 01:23:15,740
그게 잘돼서 또 하나 냈어요

1727
01:23:15,907 --> 01:23:17,617
그거 내가 맡아서
할 수 있을 거 같은데

1728
01:23:18,118 --> 01:23:20,495
그거 하면 밥은 안 굶고 살 거 같아요

1729
01:23:22,288 --> 01:23:23,415
(성옥)
나랑 결혼해서요?

1730
01:23:24,249 --> 01:23:25,125
(문경)
예, 예, 맞아요

1731
01:23:26,751 --> 01:23:28,294
(성옥)
진짜 이상한 사람이야

1732
01:23:29,212 --> 01:23:31,548
(문경)
재미나게 살게 해 줄게요
[성옥의 웃음]

1733
01:23:31,715 --> 01:23:36,261
당신하고 살면
내가 정말 좋은 사람이 될 거 같아요

1734
01:23:37,470 --> 01:23:38,304
(성옥)
생각해 볼게요

1735
01:23:38,638 --> 01:23:40,140
(문경)
정말요? 정말 그럴 거예요?

1736
01:23:40,974 --> 01:23:43,601
(성옥)
예, 진짜 생각해 볼게요

1737
01:23:44,310 --> 01:23:45,895
진지하게 하는 말이에요, 알죠?

1738
01:23:46,688 --> 01:23:47,522
(문경)
예

1739
01:23:48,273 --> 01:23:50,942
성옥 씨, 내 마음 진짜입니다, 알죠?

1740
01:23:55,155 --> 01:23:56,114
[성옥의 한숨]

1741
01:23:57,282 --> 01:23:58,992
[성옥의 힘주는 신음]
[문경의 옅은 웃음]

1742
01:24:01,369 --> 01:24:03,496
(성옥)
아, 당신하고 거기 가서

1743
01:24:03,663 --> 01:24:06,624
좋은 것들만 보고 살면
진짜 좋겠다

1744
01:24:08,251 --> 01:24:09,085
(문경)
예

1745
01:24:09,961 --> 01:24:11,212
예쁜 것만 보고 살아요

1746
01:24:12,005 --> 01:24:13,590
우리 그렇게 할 수 있어요

1747
01:24:15,091 --> 01:24:16,718
[성옥이 흐느낀다]

1748
01:24:19,554 --> 01:24:21,723
(문경)
섹스를 나도 놀랄 정도로 잘했다

1749
01:24:22,140 --> 01:24:25,060
[문경이 말한다]
내가 용기 내서
결혼하자고 한 것도 좋았거든

1750
01:24:25,560 --> 01:24:29,773
근데 그 사람이 진지하게
고려하겠다니까 너무 좋았어
[함께 흐느끼며 말한다]

1751
01:24:30,482 --> 01:24:31,816
정말 의미 있는 밤이었어

1752
01:24:32,317 --> 01:24:33,485
(중식)
정말 결혼하자고 한 거야?

1753
01:24:34,110 --> 01:24:35,904
(문경)
[살짝 웃으며]
어, 그런 말을 했어

1754
01:24:36,071 --> 01:24:37,864
(중식)
와, 대단한 일이 있었네

1755
01:24:38,031 --> 01:24:38,990
[중식의 웃음]

1756
01:24:39,574 --> 01:24:41,201
- (중식) 그래, 그럼 나눠서 얘기하자
- (문경) 응

1757
01:24:41,367 --> 01:24:45,538
(중식)
나는 다음 날 그 시 낭송회 하는
카페에서 정호와 넷이 모였어

1758
01:24:46,081 --> 01:24:47,957
(정화)
그럼 두 분이
같이 여행하시는 거예요?

1759
01:24:48,041 --> 01:24:50,293
(중식)
아, 아닙니다, 절 찾아왔어요
통영에 원래 오고 싶다고 그래서

1760
01:24:50,376 --> 01:24:51,669
(정화)
두 분 그럼 애인 아니에요?
[연주의 기침]

1761
01:24:51,753 --> 01:24:52,629
(중식)
네, 그럼요, 아닙니다

1762
01:24:52,754 --> 01:24:55,298
(정화)
아, 꼭 남녀 관계 같았는데
[중식의 웃음]

1763
01:24:55,381 --> 01:24:57,092
(중식)아닙니다 [정화의 난처한 신음]

1764
01:24:57,175 --> 01:24:59,385
이게, 이게 근데 뭐예요?
이게 특이하네, 굴이, 응?
[정화의 웃음]

1765
01:24:59,594 --> 01:25:00,637
(정호)
형, 괜찮아

1766
01:25:00,929 --> 01:25:02,305
내가 다 얘기했어
이 친구 다 알아

1767
01:25:02,680 --> 01:25:03,640
(중식)
뭐, 뭘 얘기해, 뭐?

1768
01:25:04,307 --> 01:25:05,725
(정호)
둘이 애인이라는 거

1769
01:25:05,809 --> 01:25:07,519
괜찮아, 이 사람하고 나하곤...
[함께 웃는다]

1770
01:25:08,478 --> 01:25:11,106
(중식)
아, 그래요? 그렇구나, 미안해요

1771
01:25:12,107 --> 01:25:14,734
(정화)
여자들은 관계
다 인정받고 싶어 해요

1772
01:25:15,110 --> 01:25:17,487
남자가 남들한테
그런 얘기 하지 못하면

1773
01:25:17,570 --> 01:25:19,155
속으로 용서하는 여자 하나도 없어요

1774
01:25:19,239 --> 01:25:20,949
(정호)
야, 그만해라, 형 앞에서...

1775
01:25:21,032 --> 01:25:23,451
(정화)
사람들한테 솔직해야지, 사랑하면

1776
01:25:24,202 --> 01:25:25,620
자기도 좀 솔직해져 봐라

1777
01:25:26,371 --> 01:25:28,873
[정호의 헛웃음]
(정호)
야, 네가 솔직한 게 뭔지 알아?

1778
01:25:29,290 --> 01:25:30,875
(정화)
솔직한 게 솔직한 거지, 뭐

1779
01:25:30,959 --> 01:25:34,129
(중식)
맞아요, 정화 씨 말이 맞아요
[함께 웃는다]

1780
01:25:35,004 --> 01:25:36,381
(정호)
저기 봐 봐, 저기 거지 보이지?

1781
01:25:37,006 --> 01:25:37,882
(정화)
어

1782
01:25:38,466 --> 01:25:39,300
(정호)
뭐가 보이니?

1783
01:25:40,135 --> 01:25:41,344
거지가 보이지, 너한텐?

1784
01:25:41,427 --> 01:25:42,428
(정화)
[웃으며]
그럼?

1785
01:25:42,512 --> 01:25:44,097
(정호)
응? 저게 거지야?

1786
01:25:44,848 --> 01:25:47,308
정말? 응? 저게 거지야?
[정화의 웃음]

1787
01:25:47,976 --> 01:25:48,810
잘 봐 봐

1788
01:25:49,519 --> 01:25:51,729
저기 더러운 옷 벗기고
몸의 때 벗기고

1789
01:25:51,813 --> 01:25:54,315
저 맛 간 얼굴에서 표정 지우면
뭐가 보이니?

1790
01:25:55,233 --> 01:25:57,193
그래도 거지야? 거지야?

1791
01:25:58,403 --> 01:26:00,280
[정호의 헛웃음]
관두자

1792
01:26:01,406 --> 01:26:02,532
너한텐 힘들겠다

1793
01:26:02,866 --> 01:26:03,950
(정화)
하나도 안 힘들어

1794
01:26:04,159 --> 01:26:06,119
그래, 저 사람도 사람이지
그걸 왜 몰라?

1795
01:26:06,494 --> 01:26:08,329
(정호)
그런 싸구려 인간애 같은 거로

1796
01:26:08,413 --> 01:26:10,665
'우린 똑같아요'
그런 얘기를 하는 게 아니잖아

1797
01:26:11,416 --> 01:26:13,668
정말 저 사람이 보이냐고
정말 저 사람

1798
01:26:14,085 --> 01:26:16,421
네가, 네가 아무것도 모르는, 어?

1799
01:26:16,588 --> 01:26:19,465
저 신비한 존재를 너는 그냥
거지라고 그냥 치워 버리잖아

1800
01:26:20,425 --> 01:26:24,429
너는 남이 심어 준 대로 보고선
평생을 그렇게 사는 거야

1801
01:26:25,180 --> 01:26:28,099
근데 네가, 어? 솔직함을 얘기해?

1802
01:26:29,058 --> 01:26:31,311
애당초 네 게 없는데
뭐가 솔직함이야?

1803
01:26:31,394 --> 01:26:32,812
(정화)
참, 말은 잘해

1804
01:26:32,896 --> 01:26:35,690
(중식)
정호야, 그런 건 아닌 거 같다, 응?
[정호의 답답한 한숨]

1805
01:26:36,191 --> 01:26:39,611
그냥 우리가 좀 비겁한 거야
너무 과장하지 마

1806
01:26:39,694 --> 01:26:41,988
(연주)
정호 씨는 저 사람
옷 벗겨 줄 수 있어요?

1807
01:26:42,739 --> 01:26:44,532
아마 더러워서 만지지도 못할걸요?

1808
01:26:45,033 --> 01:26:46,284
목욕시켜 줄 수 있어요?

1809
01:26:46,367 --> 01:26:48,703
(정호)
아, 그런 걸 얘기하는 게 아니잖아요

1810
01:26:49,162 --> 01:26:53,124
그거는 그냥 껍데기일 뿐이고
먼저 실체를 봐야죠, 이 실체를

1811
01:26:53,208 --> 01:26:54,667
(연주)
저게 왜 껍데기예요?

1812
01:26:55,126 --> 01:26:56,794
저 사람은 그냥 저 사람인 거예요

1813
01:26:56,878 --> 01:26:59,088
정호 씨나 내가 뭐
어떻게 해 줄 수 있는 게 아니고요

1814
01:26:59,380 --> 01:27:01,382
저 사람은 그냥
저렇게 살아가는 거예요

1815
01:27:01,466 --> 01:27:05,053
(중식)
너는 일부러 너무 예민해지는 거 같다
[정호와 연주의 웃음]

1816
01:27:05,136 --> 01:27:07,597
응? 일부러 어색해지는 거야, 응?

1817
01:27:07,847 --> 01:27:08,932
그래야 네가 편하니까

1818
01:27:09,307 --> 01:27:10,516
그래야 핑계가 생기니까

1819
01:27:10,934 --> 01:27:14,062
그런데 그게, 응?
과장이야, 과장
[정호의 답답한 한숨]

1820
01:27:14,270 --> 01:27:16,022
진짜가 아니라고, 알겠어?

1821
01:27:17,815 --> 01:27:19,359
(정호)
형은 그냥 속물일 뿐이야

1822
01:27:20,109 --> 01:27:24,656
형은 스스로
그렇게 둔하게 만들고 사는 거야, 어?

1823
01:27:24,989 --> 01:27:26,699
형 뭐 새로운 거 있어?
[정화의 난처한 웃음]

1824
01:27:26,783 --> 01:27:28,660
어? 형 맨날 똑같은 거로
이렇게 반복하는 거 아니야?

1825
01:27:28,743 --> 01:27:30,536
- (중식) 됐어, 그만해, 그만하자
- (정호) 어?

1826
01:27:30,620 --> 01:27:33,248
(정호)
똑같은 것들, 똑같은 감정

1827
01:27:33,331 --> 01:27:34,749
- (정호) 똑같은 욕망
- (중식) 야, 그만하자

1828
01:27:34,832 --> 01:27:36,292
- (정호) 아, 진짜 지겨워
- (중식) 야, 그만하자

1829
01:27:36,376 --> 01:27:37,919
- (중식) 야, 음식 소화 안된다
- (정호) 아휴, 지겨워

1830
01:27:38,002 --> 01:27:39,212
(중식)
그만해, 응?

1831
01:27:39,295 --> 01:27:40,797
넌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거야

1832
01:27:41,339 --> 01:27:43,216
(정호)
시간이 지나면 내가 뭘 안다는 거야?

1833
01:27:43,299 --> 01:27:44,509
내가 뭘 알아?

1834
01:27:44,842 --> 01:27:46,386
(중식)
아, 진짜, 이 자식 진짜...

1835
01:27:46,511 --> 01:27:48,221
(정화)
남자들은 참 말만 잘하는 거 같아요

1836
01:27:48,304 --> 01:27:50,473
(연주)
아, 예, 실속 없는 얘기만 하고 살아요

1837
01:27:50,556 --> 01:27:52,558
- (정화) 그런 거 같죠?
- (연주) 네, 마셔요, 마셔
[연주의 어색한 웃음]

1838
01:28:04,988 --> 01:28:06,281
(연주)
[작은 목소리로]
어떡해

1839
01:28:06,906 --> 01:28:08,491
[연주의 놀라는 신음]
(중식)
괜찮아, 괜찮아, 괜찮아

1840
01:28:09,284 --> 01:28:10,118
그냥 걸어

1841
01:28:11,369 --> 01:28:12,203
(연주)
계속 와

1842
01:28:12,954 --> 01:28:14,956
아, 어떡해, 아, 어떡해!

1843
01:28:15,164 --> 01:28:16,624
아, 어떡해!

1844
01:28:16,708 --> 01:28:18,126
아, 어떡해, 어떡해
[연주의 놀란 신음]

1845
01:28:18,418 --> 01:28:19,836
[연주의 비명]

1846
01:28:20,628 --> 01:28:22,880
이씨, 더러운 년

1847
01:28:23,840 --> 01:28:26,175
에이, 더러운 년, 퉤, 이씨

1848
01:28:29,846 --> 01:28:31,180
(문경)
[웃으며]
귀엽다, 둘이

1849
01:28:31,639 --> 01:28:33,641
(중식)
자식, 뭐가 귀여워?

1850
01:28:33,766 --> 01:28:35,184
(중식)
씨, 얼마나 힘들었는데

1851
01:28:35,268 --> 01:28:36,352
[문경의 웃음]
(배우1)
송 교사

1852
01:28:37,895 --> 01:28:40,189
이제 이 잔 치울 테니까

1853
01:28:40,273 --> 01:28:43,026
그 잔으로 주거니 받거니 합시다

1854
01:28:43,818 --> 01:28:47,697
잔 하나로 끈끈하게 정을 나눠 봅시다

1855
01:28:47,780 --> 01:28:48,823
[배우2의 한숨]

1856
01:28:51,784 --> 01:28:52,618
[배우1이 잔을 쾅 내려놓는다]

1857
01:28:53,661 --> 01:28:55,913
어서 마시고 그 잔 이리 주세요

1858
01:28:57,790 --> 01:28:59,000
어서요

1859
01:29:05,381 --> 01:29:06,382
[배우2의 거친 숨소리]

1860
01:29:06,466 --> 01:29:07,800
[술잔이 달그락거린다]

1861
01:29:08,134 --> 01:29:09,052
[술병을 탁 내려놓는 소리가 난다]

1862
01:29:15,433 --> 01:29:16,976
(성옥)
아, 공연 너무 잘 봤습니다

1863
01:29:17,268 --> 01:29:19,437
- (배우1) 괜찮았어?
- (성옥) 예, 너무 좋았어요
[함께 웃는다]

1864
01:29:19,520 --> 01:29:21,314
(성옥)
아, 이쪽은 조문경 씨라고요

1865
01:29:21,397 --> 01:29:22,857
- (문경) 아이고, 안녕하십니까
- (배우1) 아, 안녕하세요

1866
01:29:22,940 --> 01:29:23,900
(성옥)
서울에서 영화감독 하신대요

1867
01:29:23,983 --> 01:29:25,234
- (문경) 예
- (배우1) 아, 그러세요? 반갑습니다

1868
01:29:25,360 --> 01:29:26,861
- (문경) 조문경입니다
- (배우1) 예, 반갑습니다

1869
01:29:26,944 --> 01:29:29,572
아, 아까 술 먹는 신
너무 리얼하게 잘 봤습니다

1870
01:29:29,655 --> 01:29:30,531
(배우1)
그거 물이에요, 물

1871
01:29:30,615 --> 01:29:31,991
[성옥의 감탄]
(문경)
물이라도 그게 굉장히 리얼...

1872
01:29:32,075 --> 01:29:32,992
- (정호) 어이
- (배우1) 아, 감...

1873
01:29:33,242 --> 01:29:34,160
(정호)
왜 이 사람 따라다녀?

1874
01:29:35,119 --> 01:29:35,995
(문경)
무슨 소리예요?

1875
01:29:36,162 --> 01:29:37,789
(정호)
왜 쫓아다녀, 싫다는데

1876
01:29:38,539 --> 01:29:39,374
[문경의 기가 찬 숨소리]

1877
01:29:39,457 --> 01:29:40,583
잠깐 일로 와 봐, 나랑 얘기 좀 해

1878
01:29:40,666 --> 01:29:42,251
(문경)
당신 누구야, 왜 그래?

1879
01:29:44,670 --> 01:29:46,839
(정호)
이 사람 앞에서 맞고 싶어, 어?

1880
01:29:47,799 --> 01:29:48,633
일로 와 봐

1881
01:29:49,342 --> 01:29:50,218
[문경의 기가 찬 숨소리]

1882
01:29:51,469 --> 01:29:54,639
(문경)
아, 이 쪼그만 게
까불고 있어, 이게, 어디서, 쯧

1883
01:29:55,223 --> 01:29:56,057
(정호)
뭐?

1884
01:29:56,891 --> 01:29:58,059
- (정호) 이런, 씨
- (성옥) 악!
[문경의 신음]

1885
01:29:58,142 --> 01:30:01,354
[사람들의 놀란 신음]
[문경의 아픈 신음]

1886
01:30:03,689 --> 01:30:05,191
[문경의 실성한 듯한 웃음]

1887
01:30:06,150 --> 01:30:08,861
(문경)
어휴, 야, 야, 덤벼라, 야, 야

1888
01:30:08,945 --> 01:30:12,115
아이고, 이 쪼그만 게
까불고 있네, 어디서...

1889
01:30:12,365 --> 01:30:13,449
[문경의 아픈 신음]
[성옥의 놀라는 비명]

1890
01:30:13,616 --> 01:30:15,118
[정호의 성난 숨소리]
[문경의 웃음]

1891
01:30:15,201 --> 01:30:16,994
이게 다야? 이게 다야?

1892
01:30:17,078 --> 01:30:18,162
아유, 야, 이게 다야?

1893
01:30:18,246 --> 01:30:19,163
[비웃으며]
아이고, 야, 아이고, 야

1894
01:30:19,247 --> 01:30:20,373
(중식)
야, 이 개새끼야
[성옥의 놀란 신음]

1895
01:30:21,541 --> 01:30:22,375
[문경의 아픈 신음]

1896
01:30:22,792 --> 01:30:23,793
(문경)
[비웃으며]
야, 이게 다냐?

1897
01:30:23,876 --> 01:30:25,128
야, 덤벼라, 이 새끼야, 이 씨발 놈...

1898
01:30:25,211 --> 01:30:26,129
(성옥)
아, 하지 마, 그만해!

1899
01:30:26,504 --> 01:30:27,338
[문경의 놀라는 신음]

1900
01:30:28,005 --> 01:30:29,382
[문경의 아픈 신음]

1901
01:30:29,882 --> 01:30:31,134
[문경의 놀라는 신음]

1902
01:30:31,467 --> 01:30:33,261
(문경)
와, 진짜, 야, 이게 다야?

1903
01:30:33,427 --> 01:30:35,138
야, 요 정도 아무것도 아니다, 요거

1904
01:30:35,221 --> 01:30:37,640
아이고, 애새끼
까불고 있어, 쪼그만 게, 씨

1905
01:30:38,057 --> 01:30:40,434
- (정호) 병신 새끼, 지랄하네
- (문경) 아휴, 자, 자, 아이고

1906
01:30:40,643 --> 01:30:42,103
(문경)
덤비지, 왜?
왜, 덤벼 보지, 왜?

1907
01:30:42,311 --> 01:30:43,563
[문경이 중얼거린다]

1908
01:30:46,315 --> 01:30:47,191
(성옥)
뭐!

1909
01:30:50,403 --> 01:30:52,697
[성옥이 씩씩거린다]

1910
01:30:56,826 --> 01:30:58,870
(문경)
까불지 마, 인마, 새끼야
쪼그만 새끼가...

1911
01:30:58,953 --> 01:31:00,580
(정호)
뭐가 이렇게 비싸, 씨발!

1912
01:31:01,122 --> 01:31:02,248
(성옥)
내가 뭐가 비싸!

1913
01:31:05,042 --> 01:31:06,085
[정호의 성난 숨소리]

1914
01:31:07,670 --> 01:31:08,546
괜찮아요?

1915
01:31:08,629 --> 01:31:09,714
- (문경) 예, 괜찮아요
- (배우1) 대단하다

1916
01:31:09,797 --> 01:31:11,215
- (성옥) 어, 어떡해
- (문경) 아니야

1917
01:31:11,299 --> 01:31:12,633
(배우1)
사람이 어떻게
그렇게 참을 수가 있어?

1918
01:31:12,717 --> 01:31:13,676
[문경의 멋쩍은 웃음]

1919
01:31:13,759 --> 01:31:15,595
아, 사람 참 모지네

1920
01:31:15,678 --> 01:31:16,679
(문경)
보시기 좀 힘드시죠?

1921
01:31:16,762 --> 01:31:17,889
쪼그만 게 까불어 가지고요

1922
01:31:17,972 --> 01:31:19,724
(성옥)
아, 괜찮아요?
어, 너무 아팠겠다, 어떡해

1923
01:31:19,849 --> 01:31:21,434
(문경)
아, 뭐가 아파요?
쪼그만 놈의 새끼

1924
01:31:21,809 --> 01:31:23,269
(성옥)
아, 근데 공수 부대 맞아요?
[문경이 중얼거린다]

1925
01:31:24,020 --> 01:31:26,355
(문경)
아, 그, 옛날 공수 부대는
싸움 안 해요

1926
01:31:26,439 --> 01:31:28,274
[문경의 멋쩍은 웃음]
- (성옥) 아, 그래요, 정말?
- (문경) 그럼, 그럼

1927
01:31:28,357 --> 01:31:29,775
(성옥)
아휴, 너무 불쌍하다

1928
01:31:29,859 --> 01:31:32,028
- (성옥) 너무 많이 맞았어, 자기
- (문경) 에이, 쪼그만 새끼...

1929
01:31:32,278 --> 01:31:33,529
- 어휴, 놀라라
- (문경) 아무것도 아닌데요, 뭐

1930
01:31:33,613 --> 01:31:34,947
(성옥)
좋은 공연 보고 와서
이게 뭐 하는 짓이야

1931
01:31:36,616 --> 01:31:38,409
근데 잘했어요, 자기, 진짜

1932
01:31:39,076 --> 01:31:40,953
자기 최고다, 최고
[문경의 쑥스러운 웃음]

1933
01:31:41,204 --> 01:31:42,580
[성옥의 감탄]
[성옥이 문경을 탁탁 토닥인다]

1934
01:31:42,663 --> 01:31:45,875
(문경)
그래도 사람들 앞에서
끝까지 의연하게 굴어서 다행이었어

1935
01:31:46,167 --> 01:31:47,001
잘 버텼어

1936
01:31:47,585 --> 01:31:50,546
사람들이 나를 약간
경외심을 갖고 보는 거 같더라고

1937
01:31:50,630 --> 01:31:52,757
[문경이 말한다]
(중식)
미친놈이구나? 갑자기 나타나 가지고

1938
01:31:53,382 --> 01:31:55,259
(문경)
[웃으며]
아, 쪼그만 새끼가 까불고 있어

1939
01:31:55,760 --> 01:31:58,846
- (문경) 마셔요
- (중식) 고생 많았다
[문경과 중식의 웃음]

1940
01:32:01,307 --> 01:32:02,141
(정호)
잠깐만

1941
01:32:10,858 --> 01:32:11,692
여기서 뭐 해요?

1942
01:32:11,984 --> 01:32:12,818
[성옥의 놀라는 신음]

1943
01:32:14,612 --> 01:32:15,738
(성옥)
누구 만나요, 여기서

1944
01:32:17,573 --> 01:32:18,449
(정호)
그 사람?

1945
01:32:18,908 --> 01:32:19,784
(성옥)
응

1946
01:32:21,869 --> 01:32:22,745
가 봐요

1947
01:32:24,580 --> 01:32:26,540
(정호)
갈게요, 어제는 미안해요

1948
01:32:26,999 --> 01:32:28,000
(성옥)
나도 미안해요

1949
01:32:30,962 --> 01:32:31,963
(정호)
나 아파트 생겼어요

1950
01:32:32,880 --> 01:32:33,714
(성옥)
무슨 아파트요?

1951
01:32:34,340 --> 01:32:35,675
(정호)
복집 엄마가 줬어요

1952
01:32:36,133 --> 01:32:37,551
있고 싶은 만큼 쓰라는데요

1953
01:32:38,261 --> 01:32:39,262
진짜 잘된 거 같아요

1954
01:32:39,679 --> 01:32:40,554
(성옥)
어딘데요?

1955
01:32:40,638 --> 01:32:41,472
(정호)
여기예요

1956
01:32:41,806 --> 01:32:43,683
영생 아파트 알죠? 506호

1957
01:32:44,892 --> 01:32:46,435
(성옥)
그 집 엄마는 돈이 참 많은가 보다

1958
01:32:48,145 --> 01:32:50,064
(정호)
돈 걱정은 안 하고
산다는 거 같더라고요

1959
01:32:51,649 --> 01:32:54,402
(성옥)
잘됐네요, 그동안 힘들었을 텐데

1960
01:32:57,905 --> 01:32:59,407
(정호)
갑자기 내가 왜 싫어졌어요?

1961
01:33:00,032 --> 01:33:00,950
[성옥의 헛웃음]

1962
01:33:01,993 --> 01:33:04,078
(성옥)
기억력이 없나 봐요, 하도 술을 먹어서

1963
01:33:07,039 --> 01:33:08,541
- (성옥) 여기 보이죠?
- (정호) 아, 다쳤어요?

1964
01:33:09,125 --> 01:33:10,084
(정호)
이게 그날 다친 거예요?

1965
01:33:10,835 --> 01:33:12,461
(성옥)
그날 업어 주다가 까진 거예요

1966
01:33:14,005 --> 01:33:15,256
(정호)
예, 미안해요, 정말로

1967
01:33:16,549 --> 01:33:18,092
(성옥)
[한숨 쉬며]
잘되길 바라요

1968
01:33:18,301 --> 01:33:19,969
그리고 아파트 생겨서 참 잘됐다

1969
01:33:23,889 --> 01:33:25,725
(정호)
자기 나한테 너무너무 잘해 줬어요

1970
01:33:26,600 --> 01:33:28,102
당신 정말 못 잊을 거 같아요

1971
01:33:30,271 --> 01:33:31,105
(성옥)
고마워요

1972
01:33:32,440 --> 01:33:35,067
몸조심하고 잘 살길 바라요

1973
01:33:35,818 --> 01:33:37,903
그리고 나는 두 번 다시
자기 안 볼 거 같아

1974
01:33:40,364 --> 01:33:41,324
(정호)
자기가 원하면

1975
01:33:42,825 --> 01:33:44,660
자기 사랑하는 거
안 하도록 노력할게요

1976
01:33:45,995 --> 01:33:46,871
(성옥)
바보

1977
01:33:47,496 --> 01:33:49,290
이제 와서 그런 소리
다 무슨 소용이에요?

1978
01:33:51,250 --> 01:33:52,585
(정호)
나 정말 안 만날 거예요, 이제?

1979
01:33:55,796 --> 01:33:57,298
(성옥)
두 번 다시 전화하지 마요

1980
01:33:58,341 --> 01:34:00,009
힘들어져요, 괜히 둘 다

1981
01:34:07,308 --> 01:34:08,476
(정호)
다치게 해서 미안해요

1982
01:34:21,489 --> 01:34:22,323
(중식)
정호야

1983
01:34:22,740 --> 01:34:23,991
- (정호) 어?
- (중식) 안 가냐?

1984
01:34:24,408 --> 01:34:25,326
(정호)
어, 가야지

1985
01:34:26,327 --> 01:34:27,161
형 먼저 갈래?

1986
01:34:27,578 --> 01:34:28,662
난 조금만 있다 갈게

1987
01:34:28,996 --> 01:34:29,872
(중식)
정말?

1988
01:34:30,331 --> 01:34:31,207
여기서 뭐 해?

1989
01:34:31,707 --> 01:34:33,542
(정호)
아이, 그냥, 좋아서 그래

1990
01:34:34,585 --> 01:34:35,544
형 먼저 들어가
[중식의 한숨]

1991
01:34:37,129 --> 01:34:38,756
- (중식) 그래라, 그럼
- (정호) 응

1992
01:34:39,048 --> 01:34:40,466
- (중식) 간다, 우리는
- (정호) 어

1993
01:34:41,759 --> 01:34:42,635
(정호)
들어가, 형

1994
01:34:45,012 --> 01:34:45,888
(연주)
안녕히 계세요

1995
01:34:46,138 --> 01:34:46,972
(정호)
예, 들어가세요

1996
01:34:47,723 --> 01:34:48,557
[정호의 옅은 웃음]

1997
01:34:50,142 --> 01:34:52,853
[몽환적인 음악]

1998
01:34:52,937 --> 01:34:54,021
- (정화) 어머
- (연주) 어머

1999
01:34:54,105 --> 01:34:55,773
- (연주) 아, 오셨어요?
- (정화) 어머, 안녕하세요

2000
01:34:55,856 --> 01:34:57,817
- (연주) 네
- (정화) 지금 가시는 거예요?
[연주의 웃음]

2001
01:34:58,234 --> 01:34:59,402
- (중식) 안녕하세요
- (정화) 네, 안녕하세요

2002
01:35:00,069 --> 01:35:01,987
(정화)
아, 아파트 구경 오라고 해 가지고

2003
01:35:02,071 --> 01:35:03,823
(연주)
아, 저쪽 끝에 있어요

2004
01:35:04,073 --> 01:35:04,990
(정화)
아, 그래요?

2005
01:35:07,785 --> 01:35:09,495
- (정화) 전 먼저 들어가 볼게요
- (중식) 예, 예, 안녕히 가세요

2006
01:35:09,662 --> 01:35:10,704
(정화)
예, 안녕히 계세요

2007
01:35:11,914 --> 01:35:12,790
(연주)
잘 지내세요

2008
01:35:13,124 --> 01:35:14,208
(정화)
네, 연주 씨도요

2009
01:35:14,291 --> 01:35:15,501
- (정화) 조심히 가세요
- (연주) 네

2010
01:35:17,294 --> 01:35:18,879
(연주)
둘이 잘 맞는 거 같죠, 그렇죠?

2011
01:35:18,963 --> 01:35:19,964
둘이 딱이야

2012
01:35:20,047 --> 01:35:21,632
[함께 웃는다]
(중식)
가자

2013
01:35:23,008 --> 01:35:25,219
(중식)청소한다고 청소 도구를 들고 들어가더라고

2014
01:35:26,262 --> 01:35:29,056
둘이서 안에서 뭐 할까
나쁜 상상을 좀 해 봤어

2015
01:35:30,015 --> 01:35:32,101
그랬더니 벌을 받더라고, 바로
[중식의 웃음]

2016
01:35:33,811 --> 01:35:34,687
[연주의 놀란 신음]

2017
01:35:39,358 --> 01:35:41,527
(정화)
내가 뭘 원하는 게 아니잖아

2018
01:35:41,610 --> 01:35:43,404
(정호)
알아, 알아

2019
01:35:59,170 --> 01:36:00,004
(문경)
많이 다쳤어?

2020
01:36:00,671 --> 01:36:02,006
(중식)
아니야, 근육이 좀 놀랐어

2021
01:36:03,299 --> 01:36:05,217
하여간 그 아파트는
그놈한테 딱이더라고

2022
01:36:05,843 --> 01:36:07,595
그런데 난 빨리 나오고 싶더라, 거기서

2023
01:36:07,970 --> 01:36:10,014
(문경)
[웃으며]
왜? 기운이 안 맞나 보지

2024
01:36:10,931 --> 01:36:12,600
(중식)마시자 [문경의 조용한 웃음]

2025
01:36:13,309 --> 01:36:14,185
(문경과 중식)
짠

2026
01:36:19,773 --> 01:36:20,900
(문경)
오, 진짜 맛있다

2027
01:36:21,317 --> 01:36:22,943
(문경 모)
그래? 더 줄까?
[문경의 웃음]

2028
01:36:23,277 --> 01:36:24,320
(문경)
아니, 충분히 먹었어

2029
01:36:24,987 --> 01:36:26,197
(문경 모)
근데 너 얼굴이 왜 그러냐?

2030
01:36:27,072 --> 01:36:28,616
(문경)
아, 이거? 아, 별거 아니야

2031
01:36:28,866 --> 01:36:30,534
어제 술에 좀 취했는데 부닥쳤어

2032
01:36:31,410 --> 01:36:32,286
- (문경 모) 어디 봐
- (문경) 응?

2033
01:36:32,369 --> 01:36:33,454
(문경 모)
어휴, 아팠겠다

2034
01:36:33,537 --> 01:36:34,830
(문경)
[조용히 웃으며]
괜찮아

2035
01:36:36,790 --> 01:36:38,250
(문경 모)
이거 받아, 이거 달러야

2036
01:36:39,084 --> 01:36:39,919
(문경)
이게 뭐야?

2037
01:36:40,503 --> 01:36:41,754
(문경 모)
6,800불이야

2038
01:36:42,213 --> 01:36:43,589
잘 써, 아껴 써

2039
01:36:43,881 --> 01:36:44,715
[문경의 의아한 신음]

2040
01:36:45,299 --> 01:36:46,634
아유 [문경의 놀란 신음]

2041
01:36:49,929 --> 01:36:50,846
(문경)
너무 큰돈인데

2042
01:36:51,805 --> 01:36:52,640
정말 나 주는 거야?

2043
01:36:53,349 --> 01:36:54,683
세 봐, 맞을 거야

2044
01:36:55,851 --> 01:36:57,853
엄마 있는 돈 다 긁어모은 거야

2045
01:36:58,020 --> 01:36:59,438
지금 엄마가 현금이 없거든

2046
01:37:00,189 --> 01:37:01,106
[문경의 감탄]

2047
01:37:01,565 --> 01:37:02,691
(문경)
진짜 고마워

2048
01:37:03,567 --> 01:37:04,568
너무 고맙다

2049
01:37:05,194 --> 01:37:06,445
잘 쓸게, 고마워요, 엄마

2050
01:37:07,279 --> 01:37:11,367
더 해 주고 싶은데
지금 없어, 돈이 묶여서, 쯧

2051
01:37:12,409 --> 01:37:14,537
(문경 모)
어휴, 어떡하냐?

2052
01:37:15,621 --> 01:37:18,791
너 거기 가서 살 생각 하니까
엄마가 좀 힘들다

2053
01:37:20,876 --> 01:37:22,920
이거 정말 잘 쓸게, 응?

2054
01:37:23,254 --> 01:37:24,380
아껴서 잘 쓸게

2055
01:37:24,463 --> 01:37:26,799
[문경 모가 흐느낀다]

2056
01:37:28,509 --> 01:37:29,760
(문경 모)
불쌍한 내 새끼

2057
01:37:30,636 --> 01:37:31,887
(문경)엄마 [문경 모가 훌쩍인다]

2058
01:37:35,266 --> 01:37:36,100
[문경의 한숨]

2059
01:37:37,059 --> 01:37:38,602
(문경)
엄마, 잘 있고

2060
01:37:39,061 --> 01:37:41,063
내가 잘 갔다 올게, 응?

2061
01:37:42,064 --> 01:37:44,024
아, 오늘 가지도 않는데 왜 그래?

2062
01:37:44,108 --> 01:37:48,153
(문경 모)
[흐느끼며]
불쌍한 내 새끼, 아이고, 내 새끼

2063
01:37:49,363 --> 01:37:51,407
(문경)
[흐느끼며]
아, 엄마, 미안해

2064
01:37:52,992 --> 01:37:54,660
잘못했어

2065
01:37:54,743 --> 01:37:58,455
아니야, 엄마가 잘못했어
[함께 통곡한다]

2066
01:38:09,633 --> 01:38:10,593
(문경)
오래 기다렸죠?

2067
01:38:10,676 --> 01:38:12,303
[성옥의 웃음]
엄마 때문에 좀 늦었어요, 미안해요

2068
01:38:14,221 --> 01:38:16,056
(성옥)
눈이 좀 부었는데
[문경의 멋쩍은 신음]

2069
01:38:16,348 --> 01:38:17,266
울었어요?

2070
01:38:17,349 --> 01:38:19,476
(문경)
예, 엄마가 나 간다고
좀 울더라고요

2071
01:38:19,727 --> 01:38:21,687
(성옥)
아휴, 그러시겠죠

2072
01:38:22,146 --> 01:38:22,980
많이 울었어요?

2073
01:38:23,272 --> 01:38:24,273
(문경)
[조용히 웃으며]
그냥 조금

2074
01:38:24,982 --> 01:38:26,233
(성옥)
얼마나 힘드실까?

2075
01:38:26,775 --> 01:38:28,110
(문경)
돈을 주시더라고요

2076
01:38:28,444 --> 01:38:29,570
(성옥)
아, 그래요?

2077
01:38:29,945 --> 01:38:32,031
(문경)
없는 돈 다 긁어모아서
주신 거 같아요

2078
01:38:32,114 --> 01:38:33,198
(성옥)
그러셨겠죠

2079
01:38:33,282 --> 01:38:34,199
(문경)
이거 자기가 갖고 있어요

2080
01:38:34,533 --> 01:38:35,993
(성옥)
어? 왜 이래요?

2081
01:38:36,785 --> 01:38:37,870
왜 이렇게 무리하게 해요?

2082
01:38:38,287 --> 01:38:39,330
(문경)
아, 그래요? 미안해요

2083
01:38:39,830 --> 01:38:41,123
그냥 너무 주고 싶어서

2084
01:38:41,540 --> 01:38:44,084
(성옥)
아니, 그건 아니고, 미안할 건 없고요

2085
01:38:44,752 --> 01:38:46,253
그건 그냥 자기 돈이잖아요

2086
01:38:46,503 --> 01:38:48,172
(문경)
예, 압니다
[함께 웃는다]

2087
01:38:48,505 --> 01:38:50,424
(성옥)
참 좋으신 어머니인 거 같아요

2088
01:38:50,507 --> 01:38:51,550
(문경)네 [문경의 웃음]

2089
01:38:53,052 --> 01:38:55,012
(성옥)
아유, 아프겠다

2090
01:38:55,095 --> 01:38:56,347
- (문경) 아이, 아닙니다
- (성옥) 어떡해

2091
01:38:56,513 --> 01:38:58,557
(문경)
이까짓 거 뭐
제가 공수 부대 출신 아닙니까?

2092
01:38:58,641 --> 01:38:59,933
[함께 웃는다]

2093
01:39:00,976 --> 01:39:03,937
저, 근데요
전에 제가 말씀드렸던 거

2094
01:39:04,271 --> 01:39:05,731
좀 생각해 보셨나요, 어떻게?

2095
01:39:05,981 --> 01:39:07,983
(성옥)
네, 많이 생각해 봤어요

2096
01:39:08,275 --> 01:39:09,151
[문경의 탄성]

2097
01:39:09,860 --> 01:39:11,612
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어요, 지금

2098
01:39:12,154 --> 01:39:13,614
(문경)
아, 예, 알았습니다

2099
01:39:13,697 --> 01:39:15,240
그럼 어디 가서 커피라도 드실래요?

2100
01:39:15,908 --> 01:39:17,660
(성옥)좋죠 [함께 웃는다]

2101
01:39:18,118 --> 01:39:19,119
- (성옥) 가요?
- (문경) 예, 가시죠

2102
01:39:24,208 --> 01:39:27,920
(문경)
날씨도 시원하고 주머니엔 또
두둑한 돈이 있어 좋았는데

2103
01:39:28,504 --> 01:39:32,007
그 사람이 또 날
진지하게 생각한다니까 너무 좋더라

2104
01:39:32,424 --> 01:39:33,342
너무 좋았어, 그날

2105
01:39:33,509 --> 01:39:35,511
(중식)
그렇겠다, 너무 좋았겠네

2106
01:39:35,844 --> 01:39:38,597
[문경의 웃음]
- (중식) 한잔 마셔라, 응
- (문경) 응, 건배

2107
01:39:43,686 --> 01:39:45,562
(중식)
전날 다친 거 때문에 침을 좀 맞았어

2108
01:39:45,646 --> 01:39:46,522
(연주)
졸려요?

2109
01:39:46,605 --> 01:39:47,981
(중식)
근데 너무너무 졸리는 거야

2110
01:39:48,065 --> 01:39:51,110
(중식)
아니, 가만히 있으니까

2111
01:39:51,610 --> 01:39:53,946
(연주)
좋죠? 금방 나을 거예요

2112
01:39:54,363 --> 01:39:55,823
침이 최고예요, 이런 덴

2113
01:39:57,700 --> 01:39:58,659
(중식)
널 사랑해

2114
01:40:00,244 --> 01:40:02,329
침 맞고 내가 맛있는 거 사 줄게

2115
01:40:02,705 --> 01:40:04,289
(연주)
응, 고마워요

2116
01:40:04,456 --> 01:40:05,666
나도 사랑해요

2117
01:40:06,875 --> 01:40:09,670
(중식)
내 옆에 있어야 돼, 항상

2118
01:40:10,254 --> 01:40:12,256
(연주)
그럼요, 나 아무 데도 안 가

2119
01:40:12,881 --> 01:40:13,716
고마워요

2120
01:40:14,341 --> 01:40:15,509
걱정하지 마요

2121
01:40:16,343 --> 01:40:17,177
[연주의 옅은 웃음]

2122
01:40:21,181 --> 01:40:24,059
(중식)
그러고 졸려서 누워 있는데
다른 생각이 드는 거야

2123
01:40:25,269 --> 01:40:26,937
정말로 다른 생각이 드는 거 있지?

2124
01:40:30,482 --> 01:40:31,400
[문이 드르륵 열린다]

2125
01:40:31,483 --> 01:40:32,651
(문경 모)
안녕히 가세요

2126
01:40:32,860 --> 01:40:35,112
(관장)
그럼 내일 모시러 오겠습니다

2127
01:40:35,529 --> 01:40:37,072
(중식)
그 사람한테 이러면 안 되겠다는
[문경 모가 말한다]

2128
01:40:37,156 --> 01:40:38,031
생각이 들더라고

2129
01:40:38,157 --> 01:40:39,032
(중식)
많이 먹어
[문경 모의 웃음]

2130
01:40:39,366 --> 01:40:40,868
[연주가 말한다]
(중식)
그 사람 입장에서 처음으로

2131
01:40:40,951 --> 01:40:42,619
다 보이더라고, 모든 게
[중식이 말한다]

2132
01:40:43,579 --> 01:40:44,538
너무 미안하더라

2133
01:40:45,289 --> 01:40:47,750
(중식)
여기가 제일 잘하는 집이야, 여기가
[휴대전화 진동음]

2134
01:40:48,083 --> 01:40:49,543
(연주)
응, 정말 잘하는 거 같아요

2135
01:40:49,626 --> 01:40:50,461
(중식)
잠깐만

2136
01:40:51,962 --> 01:40:52,880
네, 큰아버지

2137
01:40:53,380 --> 01:40:54,381
(중식 큰아버지)
언제 오노?

2138
01:40:54,465 --> 01:40:57,801
(중식)
예, 지금 밥 먹고 있는데요
금방 갈 겁니다

2139
01:40:58,552 --> 01:41:00,179
(중식 큰아버지)
알았다, 퍼뜩 와라

2140
01:41:00,512 --> 01:41:01,430
(중식)
예

2141
01:41:02,723 --> 01:41:03,599
(연주)
누구예요?

2142
01:41:03,932 --> 01:41:04,808
(중식)
큰아버지

2143
01:41:05,517 --> 01:41:07,102
(연주)
왜, 거기 가려고?

2144
01:41:07,394 --> 01:41:09,146
(중식)
아, 여기 왔는데
인사를 못 드렸거든

2145
01:41:10,606 --> 01:41:11,482
너도 갈 거야

2146
01:41:13,692 --> 01:41:14,610
(연주)
나도 가요?

2147
01:41:15,611 --> 01:41:16,695
(중식)
너도 가서 인사드려

2148
01:41:18,238 --> 01:41:19,531
(연주)
내가 가도 돼요?

2149
01:41:20,491 --> 01:41:21,742
너 때문에 가는 거야

2150
01:41:22,618 --> 01:41:23,577
가서 인사드리자, 우리

2151
01:41:24,578 --> 01:41:25,621
(연주)
정말이에요?

2152
01:41:26,747 --> 01:41:27,748
(중식)
너 보여 주고 싶어

2153
01:41:31,335 --> 01:41:32,169
(연주)
알았어요

2154
01:41:33,086 --> 01:41:34,755
자기, 술 그만 마셔요, 이제

2155
01:41:35,380 --> 01:41:36,215
(중식)
알았어

2156
01:41:38,467 --> 01:41:39,593
너도 한 잔만 할래?

2157
01:41:40,761 --> 01:41:41,637
(연주)
그럴까?

2158
01:41:42,179 --> 01:41:43,055
그래요

2159
01:41:43,722 --> 01:41:44,765
마셔요, 우리

2160
01:41:44,848 --> 01:41:46,350
[함께 웃는다]

2161
01:41:52,147 --> 01:41:53,440
[다가오는 발걸음]

2162
01:41:53,524 --> 01:41:54,775
- (중식 큰아버지) 왔냐?
- (중식) 예

2163
01:41:56,652 --> 01:41:57,486
(중식 큰아버지)
들어와라

2164
01:42:00,113 --> 01:42:00,948
들어오세요

2165
01:42:01,031 --> 01:42:01,949
(연주)
아, 안녕하세요

2166
01:42:05,160 --> 01:42:06,245
- (연주) 아...
- (중식 큰아버지) 예

2167
01:42:13,877 --> 01:42:15,879
(중식)
[술 취한 목소리로]
큰아버지, 제가 사랑하는 사람입니다

2168
01:42:15,963 --> 01:42:16,839
(중식 큰아버지)
그래서?

2169
01:42:16,922 --> 01:42:18,841
이 사람을 사랑해서
뭐 우짜겠다는 기고?

2170
01:42:19,341 --> 01:42:20,592
니는 딸린 식구도 있고

2171
01:42:20,676 --> 01:42:21,510
(중식)
예, 압니다

2172
01:42:21,844 --> 01:42:23,846
큰아버지가 제 아버지
대신이지 않습니까?

2173
01:42:24,179 --> 01:42:27,015
큰아버지가 도와주시면
너무 좋을 거 같습니다

2174
01:42:28,308 --> 01:42:30,352
저 이 사람 없으면
살 수가 없습니다, 제대로

2175
01:42:31,019 --> 01:42:34,273
이 사람이 절
제대로 살게 해 줍니다, 예?

2176
01:42:35,107 --> 01:42:38,735
이 사람하고 있으면요
저는 크게 될 수 있습니다

2177
01:42:38,819 --> 01:42:40,195
(중식 큰아버지)
뭐가 크게 된단 말이고?

2178
01:42:40,487 --> 01:42:41,405
(중식)
지금...

2179
01:42:42,823 --> 01:42:45,826
지금보다 훨씬 더 잘될 수 있습니다
정말입니다

2180
01:42:46,118 --> 01:42:49,246
제가 지금까지는
그냥 대강 산 겁니다, 예

2181
01:42:49,913 --> 01:42:53,625
이 사람처럼 해 주는 사람 있으면
저 정말 성공할 수 있습니다, 예?

2182
01:42:54,001 --> 01:42:56,461
이 사람이 제가 찾던 여자입니다, 예

2183
01:42:56,628 --> 01:42:59,131
(중식 큰아버지)
네 집사람도 착하고
좋은 사람 아이가?

2184
01:42:59,381 --> 01:43:01,133
(중식)
큰아버지, 저 좀 도와주세요

2185
01:43:01,216 --> 01:43:03,385
아이, 그럼 저더러
어떡하라는 겁니까, 예?

2186
01:43:03,760 --> 01:43:06,013
뻔히 이 여자인 줄 알면서
버리라는 겁니까?

2187
01:43:06,096 --> 01:43:07,431
저 그렇게는 할 수 없습니다

2188
01:43:08,640 --> 01:43:09,474
왜?

2189
01:43:10,058 --> 01:43:12,644
큰아버지 자신도
그렇게는 할 수 없으니까요

2190
01:43:12,978 --> 01:43:14,354
[중식이 흐느낀다]

2191
01:43:16,940 --> 01:43:18,025
[중식 큰아버지의 한숨]

2192
01:43:18,775 --> 01:43:19,610
[중식 큰아버지의 놀란 신음]

2193
01:43:21,570 --> 01:43:23,405
나는 집 잃은 강아지 같아

2194
01:43:24,489 --> 01:43:26,825
집도 없고 아무것도 없고

2195
01:43:27,492 --> 01:43:29,244
불쌍한 강아지

2196
01:43:29,328 --> 01:43:30,829
(중식 큰아버지)
얼마나 마셨소, 많이 마셨소?

2197
01:43:30,913 --> 01:43:33,290
(연주)
아, 예, 좀 많이 마셨습니다
죄송합니다

2198
01:43:33,373 --> 01:43:35,292
- (중식 큰아버지) 아가씬 잘못 없소
- (연주) 아, 예
[중식이 흐느낀다]

2199
01:43:38,503 --> 01:43:39,630
(중식)
아이, 난 모르겠다

2200
01:43:45,844 --> 01:43:47,179
난 이제 모르겠다

2201
01:43:51,058 --> 01:43:53,518
(중식)
내가 그렇게 저질러 버리니까
속은 되게 시원했어

2202
01:43:54,436 --> 01:43:56,939
그 사람한테도
조금은 좋아한 거 같고

2203
01:43:57,022 --> 01:43:57,898
(연주)
중식 씨, 괜찮아요?

2204
01:43:57,981 --> 01:43:58,982
(문경)
많이 취했었구나?

2205
01:43:59,107 --> 01:44:01,276
(중식)
맞아, 술 안 취했으면 못 그랬을 거야
[문경의 웃음]

2206
01:44:01,693 --> 01:44:02,653
[문경과 중식의 웃음]
[잔잔한 음악]

2207
01:44:02,736 --> 01:44:04,655
(중식)
힘들다, 지금 생각해도

2208
01:44:04,738 --> 01:44:05,989
- (문경) 마셔
- (중식) 어, 그래

2209
01:44:09,618 --> 01:44:10,661
(성옥)
관장님이시네?

2210
01:44:10,827 --> 01:44:12,079
(문경)
[웃으며]
예, 그렇네요

2211
01:44:15,374 --> 01:44:16,833
- 여기예요?
- (문경) 예

2212
01:44:18,168 --> 01:44:19,753
(성옥)
그럼 어머님이 이 집 사장님이세요?

2213
01:44:20,337 --> 01:44:21,713
(문경)
예, 왜, 그런데, 왜?

2214
01:44:22,255 --> 01:44:23,215
(성옥)
아니요, 잠깐만요

2215
01:44:24,049 --> 01:44:25,759
[성옥의 당황한 신음]
잠깐만 있어 봐요

2216
01:44:26,134 --> 01:44:27,636
(문경)
무슨 일 있어요?

2217
01:44:28,595 --> 01:44:31,306
(성옥)
아니요, 제가 지금
잠깐 생각할 게 있어 가지고

2218
01:44:32,349 --> 01:44:33,225
(문경)
아, 왜 그래요?

2219
01:44:36,311 --> 01:44:37,938
(성옥)
자기 엄마 지금 못 만나겠는데

2220
01:44:39,272 --> 01:44:40,232
제가 그분을 알아요

2221
01:44:40,649 --> 01:44:42,234
- (문경) 아유, 아, 아세요?
- (성옥) 예

2222
01:44:43,402 --> 01:44:45,320
일단은 그냥 가요, 우리

2223
01:44:45,821 --> 01:44:47,114
(성옥)
제가 나중에 꼭 뵐게요

2224
01:44:47,531 --> 01:44:48,532
(문경)
정말 그, 그럴래요?

2225
01:44:48,740 --> 01:44:49,616
네, 나중에 뵐게요

2226
01:44:49,950 --> 01:44:50,826
(문경)
네

2227
01:45:01,294 --> 01:45:02,170
(문경 모)
예

2228
01:45:16,727 --> 01:45:17,644
(문경)
아, 여기 있었구나

2229
01:45:19,479 --> 01:45:22,190
성옥 씨, 엄마 신경 쓸 거 없어요

2230
01:45:22,274 --> 01:45:23,692
(성옥)
[웃으며]
아니에요

2231
01:45:25,277 --> 01:45:26,194
(문경)
혼자 있고 싶어요?

2232
01:45:27,029 --> 01:45:27,904
(성옥)
예

2233
01:45:29,364 --> 01:45:31,033
혼자 가서 담배 좀 피우고 계시죠

2234
01:45:31,408 --> 01:45:32,284
(문경)
네

2235
01:45:33,577 --> 01:45:35,328
제가 엄마를 좀 아는데요

2236
01:45:36,246 --> 01:45:38,707
원칙이 없는 게
원칙인 사람이거든요

2237
01:45:39,291 --> 01:45:41,043
정말 아무 원칙도 없어요

2238
01:45:41,126 --> 01:45:42,377
절대 신경 안 써요, 그런 거

2239
01:45:44,504 --> 01:45:45,380
(성옥)
그런가요?

2240
01:45:45,464 --> 01:45:46,715
(문경)
네, 정말 그래요

2241
01:45:47,424 --> 01:45:49,468
시간 좀 지나면 뭐
아무것도 아니에요

2242
01:45:49,551 --> 01:45:50,469
[문경의 웃음]

2243
01:45:52,012 --> 01:45:54,973
(성옥)
미안한데 어디 좀 가 있죠?

2244
01:45:59,978 --> 01:46:00,812
[성옥의 한숨]

2245
01:46:06,193 --> 01:46:07,360
[라이터를 탁탁 켠다]

2246
01:46:07,736 --> 01:46:10,363
(문경)
해병대 놈하고
엄마 가게를 많이 갔었나 봐

2247
01:46:10,447 --> 01:46:11,907
[잔잔한 음악]
민망하겠지, 뭐

2248
01:46:12,365 --> 01:46:13,617
엄마를 못 보겠다는 거야

2249
01:46:14,242 --> 01:46:15,202
안 되는 게 있는 거지, 뭐

2250
01:46:17,746 --> 01:46:20,082
[매미 울음]

2251
01:46:52,197 --> 01:46:53,031
[문경의 답답한 한숨]

2252
01:47:01,873 --> 01:47:05,001
[멀어지는 발걸음]

2253
01:47:06,753 --> 01:47:07,754
[문경의 다급한 신음]

2254
01:47:10,632 --> 01:47:13,009
(성옥)
졸려요, 아침밥도 못 먹었어요

2255
01:47:13,426 --> 01:47:14,553
(문경)
아, 그래요, 어떡하지?

2256
01:47:15,720 --> 01:47:16,638
(성옥)
먼저 가세요

2257
01:47:17,514 --> 01:47:19,850
여기 사무실 들러서
일 좀 보고 갈게요

2258
01:47:19,975 --> 01:47:21,184
만날 사람이 있어요

2259
01:47:21,268 --> 01:47:23,395
(문경)
아, 그래요, 일이 있어요?

2260
01:47:23,854 --> 01:47:25,730
(성옥)
여기 온 김에 할 일이 있어요

2261
01:47:26,231 --> 01:47:27,649
먼저 배 타고 나가세요

2262
01:47:28,150 --> 01:47:28,984
(문경)
예

2263
01:47:29,818 --> 01:47:31,278
(성옥)
만사가 다 귀찮아요, 지금

2264
01:47:32,362 --> 01:47:34,990
[배 경적이 삐 울린다]

2265
01:47:35,615 --> 01:47:37,826
[잔잔한 음악]

2266
01:47:40,245 --> 01:47:43,290
(문경)
물결을 한참 보고 있는데
캐나다도 가기 싫어졌어

2267
01:47:43,707 --> 01:47:45,000
서울도 가기 싫고

2268
01:47:45,125 --> 01:47:47,961
뭐, 어디서도 잘 살 거 같다는
생각이 안 들더라고
[문경의 쓴웃음]

2269
01:47:48,628 --> 01:47:49,713
(중식)
공교롭게 꼬였구나?

2270
01:47:50,130 --> 01:47:51,256
야, 어떻게 그렇게 되냐?

2271
01:47:51,798 --> 01:47:53,550
(문경)
통영이 워낙 좁으니까
그럴 수 있지, 뭐

2272
01:47:54,342 --> 01:47:55,260
많이 좋아했어

2273
01:47:55,677 --> 01:47:57,095
아유, 마시자
[문경의 쓴웃음]

2274
01:47:57,179 --> 01:47:59,014
- (중식) 그래, 짠
- (문경) 짠

2275
01:48:03,643 --> 01:48:05,061
(연주)
여수 11시 2장 주세요

2276
01:48:05,145 --> 01:48:06,229
- (매표 직원) 여수 11시요?
- (연주) 예

2277
01:48:06,313 --> 01:48:07,772
(매표 직원)
예, 2만 5천 원이에요

2278
01:48:09,065 --> 01:48:11,568
(중식)
다음 날 아침에 우린 해장도 안 하고
통영을 떠났어

2279
01:48:12,444 --> 01:48:15,864
연주가 아직 휴가가 이틀 남아서
서쪽으로 더 가 보기로 했어

2280
01:48:17,574 --> 01:48:18,450
(연주)
여기요

2281
01:48:18,783 --> 01:48:19,951
(중식)
너 서울 안 올라오니?

2282
01:48:20,744 --> 01:48:21,620
올라와야지

2283
01:48:22,412 --> 01:48:23,538
(정호)
난 더 있어야 돼

2284
01:48:25,123 --> 01:48:26,875
여기서 도 좀 더 닦아야지

2285
01:48:26,958 --> 01:48:29,377
[함께 웃는다]
(중식)
그럴래? 웃기는 놈

2286
01:48:30,629 --> 01:48:33,256
(정호)
아니, 내가 아파트가 생기니까
운이 좋아지는 거 같아

2287
01:48:33,882 --> 01:48:35,800
거기서 그냥 뭐가 되든
끝까지 파 보려고

2288
01:48:37,427 --> 01:48:38,386
형은 여기 어땠어?

2289
01:48:39,554 --> 01:48:40,722
(중식)
나는 잘 모르겠다

2290
01:48:41,264 --> 01:48:42,933
그냥 저 사람이랑 계속 있어 봐야지

2291
01:48:43,558 --> 01:48:44,768
방법을 찾아야지

2292
01:48:45,393 --> 01:48:46,353
(정호)
그런 방법이 있어?

2293
01:48:47,229 --> 01:48:48,396
(중식)
지금은 없지

2294
01:48:49,231 --> 01:48:51,483
내가 저 사람을 사랑하니까
[정호의 웃음]

2295
01:48:51,858 --> 01:48:53,443
(정호)
형은 사랑도 잘한다, 진짜

2296
01:48:53,526 --> 01:48:54,402
(중식)
미친놈

2297
01:48:54,486 --> 01:48:56,071
너는 뭐, 그럼 사랑 안 해, 그 여자들?

2298
01:48:57,113 --> 01:48:58,907
(정호)
아니, 난 가진 게 없는데, 뭐

2299
01:48:59,366 --> 01:49:01,826
(중식)
야, 그래도 그 여자들이
네 곁에 있는 게 신기하다

2300
01:49:02,661 --> 01:49:04,204
네가 잘생겼나, 어?

2301
01:49:04,287 --> 01:49:06,331
(정호)
아니, 난 안 잡아, 그 사람들, 어?

2302
01:49:06,665 --> 01:49:08,166
그냥 난 다 얘기해

2303
01:49:08,250 --> 01:49:10,502
그리고 나 사랑한다고 말한 적도
한 번도 없는데

2304
01:49:11,753 --> 01:49:13,046
(중식)
그러고도 시가 써지냐?

2305
01:49:14,256 --> 01:49:15,131
신기하다

2306
01:49:16,049 --> 01:49:17,133
너 왜 시를 쓰니?

2307
01:49:18,426 --> 01:49:19,678
내가 보기엔 네가 속물이야

2308
01:49:19,761 --> 01:49:21,763
(정호)
아, 난 몰라, 난 진짜
[함께 웃는다]

2309
01:49:22,764 --> 01:49:23,598
전화 왔다

2310
01:49:27,769 --> 01:49:30,438
예, 저예요, 웬일이에요?

2311
01:49:31,982 --> 01:49:32,816
[성옥의 헛기침]

2312
01:49:33,066 --> 01:49:36,111
(성옥)
오늘 비가 와서
그냥 쉰다고 했거든요

2313
01:49:36,861 --> 01:49:38,154
(정호)
아, 그랬구나

2314
01:49:38,446 --> 01:49:40,073
(성옥)
네, 지금 뭐 하세요?

2315
01:49:40,865 --> 01:49:42,909
(정호)
아, 저요? 아무것도 안 해요

2316
01:49:44,119 --> 01:49:44,995
지금 어디예요?

2317
01:49:45,620 --> 01:49:46,621
지금 볼래요, 우리?

2318
01:49:47,998 --> 01:49:50,542
(성옥)
내가 괜히 전화한 거 아닌가 모르겠다
[성옥의 어색한 웃음]

2319
01:49:50,625 --> 01:49:51,584
좀 이상한 거 같아요

2320
01:49:51,668 --> 01:49:54,087
이렇게 전화하면
아무 일도 없었던 거 같기도 하고

2321
01:49:54,963 --> 01:49:56,214
[성옥의 어색한 웃음]
그렇죠?

2322
01:49:56,923 --> 01:49:59,884
아, 저, 진짜 하찮은 일인데요

2323
01:49:59,968 --> 01:50:02,262
정말이에요, 오해하지 마세요
그래서 전화한 건데요

2324
01:50:02,679 --> 01:50:04,639
집에 자기 모자가 있어요

2325
01:50:04,848 --> 01:50:06,182
- (성옥) 그거 생각나서 전화했어요
- (정호) 아...

2326
01:50:06,808 --> 01:50:07,642
(성옥)
믿죠, 내 말?

2327
01:50:08,435 --> 01:50:10,353
(정호)
아이, 믿죠, 당연하죠

2328
01:50:11,187 --> 01:50:12,480
내가 갈게요, 글로

2329
01:50:13,148 --> 01:50:14,983
(성옥)
지금 모자 안 갖고 있는데

2330
01:50:16,276 --> 01:50:18,320
아, 집에 있어요?

2331
01:50:19,029 --> 01:50:20,322
(정호)
아, 아니요, 아니요, 근처에 있어요

2332
01:50:20,405 --> 01:50:22,615
한, 한 15분이면 갈 수 있는데

2333
01:50:23,241 --> 01:50:24,117
예, 어디예요?

2334
01:50:25,285 --> 01:50:27,120
(성옥)
나도 그 아파트
한번 구경하고 싶었는데

2335
01:50:27,746 --> 01:50:29,873
한번 가도 되죠? 진짜 궁금한데

2336
01:50:30,915 --> 01:50:32,459
(정호)
아, 그럼요, 와요, 예

2337
01:50:33,001 --> 01:50:34,627
영생 아파트 506호인데

2338
01:50:36,212 --> 01:50:40,050
(성옥)
근데 비가 오니까
술도 한잔 생각나고 그러네요

2339
01:50:40,759 --> 01:50:41,843
술 한잔하실래요?

2340
01:50:43,053 --> 01:50:45,221
(정호)
좋죠, 예, 술이야 언제나 좋죠

2341
01:50:45,805 --> 01:50:46,765
내가 사 갈게요

2342
01:50:47,015 --> 01:50:48,266
(성옥)
아니요, 제가 사 갈게요

2343
01:50:48,350 --> 01:50:49,601
내가 먹자고 했는데

2344
01:50:50,435 --> 01:50:52,520
(정호)
아, 그럴래요?
그러면 조금 있다 봐요

2345
01:50:53,063 --> 01:50:53,938
(성옥)
네

2346
01:50:54,147 --> 01:50:55,398
(정호)
아, 예, 예
[정호의 옅은 웃음]

2347
01:50:57,484 --> 01:50:58,610
비가 오니까 도움이 돼

2348
01:50:59,110 --> 01:51:00,236
[정호의 조용한 웃음]
(중식)
뭐가, 비가?

2349
01:51:00,695 --> 01:51:03,239
(정호)
어, 비가 오는 게 도움이 된다
[함께 웃는다]

2350
01:51:03,323 --> 01:51:04,908
(중식)
미친놈, 웃기고 있어

2351
01:51:06,659 --> 01:51:11,289
(정호)
형, 내가 운이 있으려나, 어?

2352
01:51:11,539 --> 01:51:12,457
[함께 웃는다]

2353
01:51:13,416 --> 01:51:14,376
나 담배 하나만

2354
01:51:16,419 --> 01:51:18,171
(중식)
야, 그러면 좋지

2355
01:51:18,254 --> 01:51:19,422
[함께 웃는다]

2356
01:51:19,672 --> 01:51:20,632
(정호)
진짜

2357
01:51:23,718 --> 01:51:24,844
[정호의 웃음]

2358
01:51:25,387 --> 01:51:28,348
(중식)
불쌍한 놈인데
웃고 있는 걸 보고 떠나니까 좋더라

2359
01:51:28,431 --> 01:51:29,849
잘됐으면 좋겠더라

2360
01:51:30,475 --> 01:51:32,602
통영을 비 올 때 떠나서 좋더라
[중식이 말한다]

2361
01:51:32,685 --> 01:51:34,437
(문경)
비 올 때 떠나면 기분 이상하지?

2362
01:51:34,521 --> 01:51:36,106
[문경의 웃음]
(중식)
응, 느낌이 좋잖아

2363
01:51:36,189 --> 01:51:37,273
[문경과 중식의 웃음]

2364
01:51:43,613 --> 01:51:44,656
[숨을 깊게 내쉰다]

2365
01:51:49,411 --> 01:51:50,370
(연주)
뭐 그려요?

2366
01:51:50,662 --> 01:51:51,579
(중식)
응, 풍경

2367
01:51:52,831 --> 01:51:54,332
나 시 하나 썼는데 읽어 볼까?

2368
01:51:54,582 --> 01:51:56,209
(연주)
[다정하게 웃으며]
어디 봐요

2369
01:51:57,127 --> 01:51:59,921
(중식)
'미지를 향한 여행은 나를 깨워 주고'

2370
01:52:00,463 --> 01:52:03,383
'여자를 향한 진심은 나를 지켜 준다'

2371
01:52:04,300 --> 01:52:05,218
어때, 좋지 않아?

2372
01:52:05,593 --> 01:52:06,678
(연주)
참 좋네요

2373
01:52:07,095 --> 01:52:08,179
마음에 쏙 들어요

2374
01:52:08,346 --> 01:52:09,347
이게 내 마음이야

2375
01:52:10,598 --> 01:52:11,724
나 아무것도 안 무서워

2376
01:52:12,142 --> 01:52:13,685
지금은 진짜 아무것도 안 무서워

2377
01:52:14,644 --> 01:52:17,063
그냥 너랑 있는 것만 감사하고

2378
01:52:17,147 --> 01:52:18,398
다른 생각 안 한다

2379
01:52:18,815 --> 01:52:20,859
나도 이제 자기 사랑 확신해요

2380
01:52:20,942 --> 01:52:23,153
자기 괴롭히지 않으려고 노력할 거야

2381
01:52:23,236 --> 01:52:25,155
자기 힘들게 안 하고 싶어졌어

2382
01:52:25,822 --> 01:52:28,241
- (중식) 정말?
- 응, 자기 그럴 필요 없는 사람이야

2383
01:52:28,324 --> 01:52:29,909
자기 정말 착해요

2384
01:52:30,285 --> 01:52:31,411
내 사랑만 받으면 돼

2385
01:52:31,494 --> 01:52:35,582
내가 욕심 안 내면 우리 잘될 거야

2386
01:52:36,040 --> 01:52:39,002
힘들겠지만 정말 욕심 안 낼 거야

2387
01:52:40,086 --> 01:52:42,005
네가 천사가 아니면 뭐니?

2388
01:52:42,755 --> 01:52:43,923
내 천사 새끼

2389
01:52:44,257 --> 01:52:46,259
자기도 너무 착해

2390
01:52:47,051 --> 01:52:48,219
(중식)
아니야, 나는 안 착해

2391
01:52:48,303 --> 01:52:50,847
(연주)
착해, 정말 착해, 내가 봤어요

2392
01:52:51,264 --> 01:52:53,391
자기가 큰아버지 집에서
잠들었을 때

2393
01:52:53,475 --> 01:52:57,479
내가 마당에 나갔었는데
하늘에 별들이 막 반짝거리는 거야

2394
01:52:57,562 --> 01:53:00,648
그런데 그 하늘의 별들이
뭐라고 했는 줄 알아요?

2395
01:53:01,357 --> 01:53:02,192
아니

2396
01:53:02,567 --> 01:53:03,776
(연주)
자긴 원래 내 거래

2397
01:53:04,486 --> 01:53:06,237
그래서 잘해 줘야 하는 거래

2398
01:53:06,821 --> 01:53:10,742
아무도 날 자기처럼
사랑해 줄 사람은 없대

2399
01:53:10,825 --> 01:53:12,535
이 세상에, 아무 데도

2400
01:53:15,288 --> 01:53:16,789
(중식)
우리 아무것도 몰라도

2401
01:53:17,999 --> 01:53:20,710
우리가 서로
사랑하는 것만 알면 충분해, 그렇지?

2402
01:53:21,252 --> 01:53:22,629
정말 충분하지, 연주야?

2403
01:53:22,712 --> 01:53:25,965
(연주)
응, 우리 이렇게 사랑하면
잘 살 수 있어

2404
01:53:26,049 --> 01:53:29,177
그리고 난 원래 아무것도 몰라

2405
01:53:30,470 --> 01:53:31,346
(중식)
연주야

2406
01:53:31,721 --> 01:53:33,848
(연주)
중식 씨, 사랑해요

2407
01:53:37,393 --> 01:53:40,355
[잔잔한 음악]

2408
01:53:46,402 --> 01:53:47,403
(중식)
이거 봐

2409
01:53:48,279 --> 01:53:49,531
막 비 오던 날 생각나?

2410
01:53:49,822 --> 01:53:50,698
(연주)
응

2411
01:53:50,782 --> 01:53:52,408
[중식이 말한다]
(문경)
잘됐네, 잘됐어

2412
01:53:52,492 --> 01:53:53,785
- (중식) 응
- (문경) 여름의 수확이다

2413
01:53:53,868 --> 01:53:54,994
(중식)
그래, 정말 그랬다

2414
01:53:56,079 --> 01:53:58,289
고맙다, 잘 들었다

2415
01:53:58,498 --> 01:54:00,625
(문경)
아, 나도, 형, 잘 들었어

2416
01:54:01,167 --> 01:54:02,669
- (문경) 마시자
- (중식) 그래

2417
01:54:03,086 --> 01:54:05,004
- (중식) 야, 이거 마지막 잔이다
- (문경) 응
[함께 대화한다]

2418
01:54:05,088 --> 01:54:07,215
- (중식) 건배
- (문경) 건배
[중식의 웃음]

2419
01:54:08,925 --> 01:54:10,552
[중식이 숨을 카 내뱉는다]
[문경의 감탄]

2420
01:54:10,843 --> 01:54:13,054
[문경과 중식의 웃음]

2421
01:55:40,183 --> 01:55:42,185
자막: 장세리

